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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예수'가 약속합니다, "여러분이 아는 '케이시 켈리'로 돌아오겠다"고 [잠실 현장]

기사입력 2024.05.27 07:45 / 기사수정 2024.05.27 07:45

LG 트윈스 선발투수 케이시 켈리가 2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호투한 뒤 자녀들과 함께 기념촬영하고 있다. 잠실, 최원영 기자
LG 트윈스 선발투수 케이시 켈리가 2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호투한 뒤 자녀들과 함께 기념촬영하고 있다. 잠실, 최원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잠실, 최원영 기자) 굳게 약속했다.

LG 트윈스 우완투수 케이시 켈리는 2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6이닝 5피안타 1탈삼진 3실점을 선보였다. 6-3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LG는 2022년 5월 6~8일 창원 3연전 이후 749일 만에 NC전 시리즈 스윕을 이뤘다. 4연승을 달리며 3위로 도약했다.

켈리는 시즌 6번째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QS)를 달성했다. 더불어 지난달 12일 두산 베어스전(7이닝 1실점 비자책점) 이후 7경기 만에 선발승을 챙겼다. 시즌 2승째(6패)다. 평균자책점은 5.72에서 5.60으로 낮췄다.

총 투구 수는 89개(스트라이크 62개)였다. 포심 패스트볼(40개)과 커브(20개), 슬라이더(12개), 포크볼(10개), 체인지업(4개), 투심 패스트볼(3개)을 구사했다. 포심 최고 구속은 147km/h였다.

4회초 유일하게 3실점했다. 포수 허도환의 한참 빗나간 2루 송구 및 아쉬운 블로킹, 중견수 박해민의 포구 실책 등이 겹쳤다. 켈리는 5회초와 6회초를 각각 삼자범퇴로 끝마치며 제 몫을 다했다. 염경엽 LG 감독도 "켈리가 선발로서 자기 역할을 잘해줬다"며 칭찬했다.

승리 후 켈리는 "이겨서 굉장히 기분 좋다. 오랜만에 팀이 승리하는 데 도움이 된 것 같아 무척 만족스럽다"며 "이번 주 우리 선수들이 정말 좋은 경기들을 했다. 나오는 투수마다 각자 제 역할을 했기 때문에 우리가 이길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시즌 2승째까지 시간이 조금 걸렸지만 그래도 기쁘다"고 미소 지었다.

LG 트윈스 케이시 켈리가 경기에 선발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LG 트윈스 케이시 켈리가 경기에 선발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지난달 18일 롯데 자이언츠전부터 지난 21일 한화 이글스전까지 6경기에 등판해 5패를 떠안았다. 이 기간 두 차례 퀄리티스타트를 거뒀지만 대량 실점으로 패배를 자초한 경기도 있었다.

켈리는 "(한국에서) 6번째 시즌을 보내다 보니 좋을 때도, 안 좋을 때도 있는 것 같다. 최근에 어려운 경기를 했지만 시즌은 길고 반등의 여지는 충분하다고 본다"며 "항상, 매일 집중해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하다 보면 마지막엔 원하는 위치에 있을 것이다. 부담감을 느끼기보다는 그런 부분에 집중했다"고 속마음을 내비쳤다.

그동안 고전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켈리는 "어려운 경기를 했을 땐 변화구 비율이 많이 높았다. 내가 나를 어렵게 만들었다"며 "스스로 가장 잘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 단순하게 생각했다. 패스트볼 컨트롤과 공격적인 투구더라"고 입을 열었다. 그는 "이번엔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지고 공격적인 투구를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패스트볼 커맨드, 컨트롤도 더 신경 썼더니 잘 됐다"고 덧붙였다.


염경엽 감독은 켈리에 관해 "피칭 디자인을 바꿔야 한다. 커브와 포크볼의 비중을 높여야 한다. 패스트볼은 구속이 떨어진 상태고 패스트볼 위주의 패턴으로 지난해 (아쉬운) 답을 봤기 때문이다"며 "ABS(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에선 켈리의 커브가 효과적인데 많이 안 쓴다. 그 커브로 패스트볼까지 극대화해야 한다. 파워 피칭보다는 기교파 피칭으로, 디자인을 완전히 반대로 바꿔야 한다. 물론 강요할 순 없다"고 언급했다.

LG 트윈스 케이시 켈리가 경기에 선발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LG 트윈스 케이시 켈리가 경기에 선발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관련해 켈리는 "감독님 말씀도 일리가 있다. KBO리그에서 5년 동안 선수 생활을 하며 무엇으로 인해 성공했는지 고민해 봤다. 패스트볼을 잘 활용한 덕에 성공했다고 생각한다"며 "몸쪽과 바깥쪽, 상하 및 좌우를 골고루 활용하는 커맨드와 컨트롤이 잘 됐던 것 같다.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는 게 도움이 될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이어 "패스트볼과 커브의 비율은 거의 비슷하다. 포크볼의 비중은 더 높이고 있다"며 "그렇게 볼배합해 경기를 운영 중이다. 커브는 내 결정구라 꾸준히 쓸 예정이고, 포크볼도 상황을 봐 더 쓰려 한다"고 덧붙였다. 켈리는 "패스트볼 구속은 감독님 말씀대로 시속 1마일(1.6km/h) 정도 떨어졌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기존 평균 구속으로 올라올 것이다. 걱정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한국에서의 대부분 시즌, 전반기보다 후반기에 좋은 성적을 냈다. 켈리는 "올해도 반등할 수 있을 것이다. 원래 알던 '케이시 켈리'로 돌아갈 수 있다"며 "전반기엔 포크볼을 시험 중인데 통할 때도, 안 통할 때도 있다. 어느 타이밍에 던져야 효과적인지 알아가는 과정이다. 답을 찾는다면 여러분이 아시는 '케이시 켈리'로 돌아올 것이다. 나는 나를 믿는다. 자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잠실 예수가 부활을 노린다.


사진=잠실, 최원영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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