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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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이닝 무사사구'로 곰 타선 잠재웠다, 그 어느 때보다 돋보였던 에이스의 존재감

기사입력 2024.05.26 07:44 / 기사수정 2024.05.26 07:44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KIA 타이거즈가 1승 이상의 의미가 있는 승리를 거뒀다. 그 중심엔 '에이스' 양현종이 있었다.

이범호 감독이 이끄는 KIA는 25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에서 6-2로 승리했다. 4연패 탈출과 함께 시즌 성적 30승1무20패(0.600)를 만들면서 선두 수성에 성공했다.

김도영을 비롯해 타선에서 무려 다섯 명이 멀티히트 활약을 펼친 가운데, 가장 돋보였던 건 선발투수 양현종의 무실점 투구였다. 양현종은 7이닝 7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시즌 4승과 함께 올 시즌 개인 세 번째 퀄리티스타트 플러스(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작성했다. 또한 송진우(3003이닝)에 이어 KBO리그 역대 두 번째 개인 통산 2400이닝을 달성했다.



전날 KIA는 8회초까지 0-3으로 끌려가다가 8회말 최형우의 1타점 적시타로 추격을 시작했다. 이우성의 스리런 홈런으로 승부를 뒤집은 뒤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연속 타자 홈런까지 터지면서 5-3으로 달아났다. 하지만 9회초 마무리투수 정해영이 양의지에게 동점 투런포를 맞았고, 장현식은 김재환에게 역전 투런포를 허용하면서 5-7로 역전패를 당했다. 눈앞에서 승리를 놓친 KIA로선 허탈함이 클 수밖에 없었다.

분위기 전환이 필요했던 KIA가 믿을 건 에이스 양현종의 호투뿐이었다. 팀이 2위로 내려앉을 수도 있는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양현종은 경기 초반부터 침착하게 공을 던졌다. 1회초 정수빈-전민재-강승호를 공 8개 만에 삼자범퇴로 처리한 데 이어 2회초엔 선두타자 양의지의 2루타 이후 양석환-김재환-헨리 라모스를 모두 범타로 잡았다.

타선이 2회말 김태군의 1타점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고, 양현종은 더 힘을 냈다. 3회초 이유찬의 유격수 뜬공과 조수행의 3루수 직선타 이후 2사에서 정수빈에게 3루타를 내줬으나 전민재를 3루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면서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여기에 타자들이 3회말에만 대거 5점을 뽑으면서 빅이닝을 완성, 6-0으로 격차를 벌렸다.



양현종의 순항은 계속됐다. 양현종은 4회초 선두타자 강승호에게 삼진을 솎아낸 뒤 양의지의 2루타로 3이닝 연속으로 득점권 위기를 맞았지만, 양석환의 포수 뜬공과 김재환의 삼진으로 이닝을 매조졌다. 5회초엔 선두타자 라모스의 안타 이후 이유찬에게 병살타를 유도했고, 2사에선 조수행의 안타 이후 정수빈의 좌익수 뜬공으로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 6회초 선두타자 전민재를 1루수 뜬공으로 처리한 양현종이 갑자기 그라운드에 털썩 주저앉았다. 왼 무릎에 통증을 느꼈기 때문이다. 그러자 주심을 맡은 함지웅 심판위원이 타임을 선언했고, 곧바로 트레이너가 달려와 양현종의 몸 상태를 체크했다.


연습 투구로 컨디션을 점검한 양현종은 계속 마운드를 지키고 싶다는 의사를 나타냈고, 강승호의 3루수 땅볼과 양의지의 유격수 뜬공으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7회초에도 투구를 이어간 양현종은 홍성호의 포수 뜬공과 김재환의 1루수 땅볼로 아웃카운트 2개를 채운 뒤 라모스에게 2루타를 헌납했고, 2사 2루에서 이유찬의 1타점 적시타로 실점했다. 하지만 조수행의 삼진으로 두산의 추격을 저지했다. 8회초를 앞두고 전상현에게 마운드를 넘겨주면서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KIA는 양현종의 호투로 한숨을 돌렸지만, 안심하기는 이르다. 연승이 필요하다. 올 시즌 10경기 60이닝 5승 1패 평균자책점 1.65로 활약 중인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이 26일 두산전에서 선발 중책을 맡는다.

두산의 선발투수는 라울 알칸타라다. 오른쪽 팔꿈치 염좌로 한 달간 자리를 비웠던 알칸타라는 4월 21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 이후 35일 만에 복귀전을 치른다.

사진=KIA 타이거즈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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