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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를 '6-5'로 뒤집은 삼성 저력, 셋업맨 난조 속 '새드 엔딩' [부산 현장]

기사입력 2024.05.26 06:44 / 기사수정 2024.05.26 06:44

삼성 라이온즈 투수 김재윤. 5월 25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사직 원정 경기에서 8회말 등판, 1이닝 2피안타 2피홈런 2실점으로 난조를 보이면서 패전투수가 됐다. 사진 삼성 라이온즈
삼성 라이온즈 투수 김재윤. 5월 25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사직 원정 경기에서 8회말 등판, 1이닝 2피안타 2피홈런 2실점으로 난조를 보이면서 패전투수가 됐다. 사진 삼성 라이온즈


(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롯데 자이언츠 역전 드라마의 희생양이 됐다. 게임 초반 큰 점수 차의 열세를 뒤집는 저력을 보여줬지만 믿었던 셋업맨 김재윤이 무너졌다.

삼성은 2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와의 팀 간 7차전에서 6-7로 졌다. 전날 11-5 대승의 기운을 이어가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삼성은 이날 선발투수로 나선 우완 이호성이 경기 시작과 함께 흔들렸다. 이호성은 1회말 선두타자 윤동희에 2루타를 허용한 뒤 곧바로 후속타자 김민석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으면서 롯데에 선취점을 내줬다. 

이호성은 무사 1루에서 고승민의 타석 때 폭투까지 나오면서 상황이 무사 2루로 악화됐다. 이어 고승민에게도 1타점 적시타를 맞아 스코어가 0-2로 벌어졌다.

이호성은 좀처럼 안정을 찾지 못했다. 2회말에도 1사 2루에서 윤동희에게 1타점 적시타, 3회말 1사 1·3루에서 유강남에게 1타점 적시타를 내줬다. 

삼성 라이온즈 투수 김재윤. 5월 25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사직 원정 경기에서 8회말 등판, 1이닝 2피안타 2피홈런 2실점으로 난조를 보이면서 패전투수가 됐다. 사진 삼성 라이온즈\
삼성 라이온즈 투수 김재윤. 5월 25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사직 원정 경기에서 8회말 등판, 1이닝 2피안타 2피홈런 2실점으로 난조를 보이면서 패전투수가 됐다. 사진 삼성 라이온즈\


삼성 타선도 롯데 선발투수 좌완 김진욱 공략에 어려움을 겪었다. 1, 2회초 공격은 삼자범퇴로 끝났고 3회초 2사 1·3루에서는 이성규가 헛스윙 삼진을 당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4회초에는 데이비드 맥키넌-김영웅-류지혁으로 이어지는 클린업 트리오가 삼자범퇴로 물러났다.

하지만 삼성은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5회초 1사 만루에서 구자욱의 2타점 적시타와 맥키넌의 1타점 외야 희생 플라이로 3점을 만회, 3-4로 롯데를 따라붙었다.

기세가 오른 삼성은 3-5로 끌려가던 6회초 반전을 만들었다. 무사 1·3루에서 오재일의 1타점 외야 희생 플라이, 강민호의 1타점 3루타, 구자욱의 1타점 적시타를 묶어 6-5로 승부를 뒤집었다.

삼성은 이후 불펜진이 힘을 냈다. 6회말 이승현이 1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 7회말을 김태훈이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아주면서 롯데의 추격을 따돌렸다.


삼성은 8회말 마운드에 오른 셋업맨 김재윤이 선두타자 나승엽을 삼진으로 돌려세울 때만 하더라도 좋은 흐름을 타고 있었다. 실점 없이 이닝을 마친다면 9회말 마무리 오승환을 투입, 승부에 마침표를 찍는 그림을 그렸다.

박진만 감독이 이끄는 삼성 라이온즈. 5월 25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사직 원정 경기에서 6-7 역전패를 당했다. 사진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이 이끄는 삼성 라이온즈. 5월 25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사직 원정 경기에서 6-7 역전패를 당했다. 사진 삼성 라이온즈


그러나 삼성은 김재윤이 8회말 1사 후 유강남에게 동점 솔로 홈런을 허용하면서 리드가 사라졌다. 김재윤이 원 볼에서 던진 2구째 142km짜리 직구가 스트라이크 존 한 가운데 높은 코스에 제구되는 실투가 나왔다. 유강남이 이를 놓치지 않고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110m짜리 솔로 홈런으로 연결했다.

김재윤은 일단 유강남의 솔로 홈런 이후 최항을 2루 뜬공으로 처리 한숨을 돌리는 듯했다. 하지만 박승욱에게 역전 솔로 홈런까지 맞으면서 고개를 숙였다.

김재윤은 제구 난조 속에 박승욱에게 쓰리 볼 원 스트라이크의 불리한 카운트에 몰렸다. 5구째 140km짜리 직구가 스트라이크 존 가운데로 몰렸고 박승욱이 이 공을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겨버렸다.

삼성은 역전 허용 후 9회초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에서 롯데 마무리 김원중을 넘지 못했다. 2사 후 맥키넌의 볼넷 출루로 마지막 희망의 불씨를 키웠지만 김영웅이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나면서 게임이 종료됐다. 

삼성 입장에서는 김재윤의 최근 난조가 뼈아팠다. 김재윤은 4월까지 14경기 17⅔이닝 2승 1패 6홀드 평균자책점 2.04로 리그 최정상급 셋업맨의 면모를 보여줬다. 하지만 5월 이후 10경기에서 10⅓이닝 1승 3패 5홀드 평균자책점 6.10으로 페이스가 주춤하다.

삼성은 역전승과 함께 연승을 달릴 수 있었던 기회를 놓쳤다. 무거운 마음 속에 오는 26일 롯데와의 주말 3연전 마지막 날 경기를 준비하게 됐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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