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리버풀 레전드 수비수 제이미 캐러거가 아르센 벵거가 추진 중인 새로운 오프사이드 규정 도입에 즉각 반발했다.
영국 매체 '메트로'는 23일(한국시간) "전 아스널 감독 아르센 벵거가 추진 중인 새로운 오프사이드 규정은 제이미 캐러거로부터 비난을 받았다"라고 보도했다.
아스널의 전설적인 사령탑 벵거는 지난 2018년 은퇴를 선언한 후 2019년 국제축구연맹(FIFA) 글로벌 축구 개발 책임자 자리를 맡았다.
축구 규칙 변경에 대한 국제축구평의회(IFAB)의 의사 결정에 참여하는 기술 자문 패널의 일원으로 활동 중인 벵거는 최근 30년 만에 오프사이드 규정을 변경하길 원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현재 규정에 따르면 상대 진영에서 패스를 받은 시점에 공격수의 팔과 손을 제외한 몸이 골키퍼를 제외한 최종 수비수보다 골라인에 더 가까이 있는 경우에 오프사이드가 선언된다.
따라서 최전방에서 공을 잡은 공격수의 몸이 일부라도 골키퍼를 제외한 최종 수비수의 몸보다 앞섰다면 부심은 깃발을 들어 올린다.
벵거는 이 규정에서 오프사이드 기준을 바꾸길 원하고 있다. 그는 골을 넣을 수 있는 신체 부위가 완전히 최종 수비수보다 앞선 경우에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벵거가 추진 중인 새로운 오프사이드 규정은 스웨덴, 이탈리아, 네덜란드에서 시범 운영됐다. 벵거는 이 규정을 더 많은 리그에 도입되길 원하고 있지만 리버풀 레전드 수비수 제이미 캐러거가 크게 반발했다.
캐러거는 2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 규정은 팀들이 지금 우리가 보는 것과 완전히 다른 수비를 할 것이기 때문에 끔찍한 일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특히 수비 라인을 내리는 팀들에게 불리하다. 세트피스를 어떻게 막겠는가?"라며 "우리는 공격자에게 더 많은 이점이 필요하지 않는다. 경기는 그 어느 때보다 더 많은 골을 기록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캐러거의 주장은 일리가 있다. 벵거가 주장대로 오프사이드 규정이 개정된다면 공격수들에게 굉장히 유리하게 되므로 수비적인 전술을 주로 사용하는 하위권팀들에게 매우 불리하게 작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프리미어리그에선 2023-24시즌 동안 무려 1223골이 터지면서 1992년 출범한 이후 단일 시즌 최다 득점 신기록을 세웠다. 이미 충분히 많은 득점이 터지고 있기에, 굳이 오프사이드 규정을 바꿔 공격수들에게 이점을 줄 필요가 없다는 게 캐러거의 주장이다.
만약 규정이 바뀐다면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같은 경우엔 현 컨디션을 유지한다는 가정 아래 40골, 오프사이드 부담이 사라지면서 더욱 자유롭게 움직여 50골에도 다가설 수 있다. 손흥민은 2023-2024시즌 17골을 넣었는데 득점 수보다 많은 20개(프리미어리그 시즌 6위)의 오프사이드를 범했다.
한편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는 새로운 오프사이드 규정에 대해 FIFA 대변인은 "오프사이드 규정 변경에 대한 논의는 새로운 것이 아니며, 조만간 더 높은 수준에서 소개될 내용도 아니다"라고 밝혔다.
사진=메트로, 연합뉴스, 433, EPL SNS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