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꼬리에 꼬리를 문 거짓말이 결국 김호중을 파국에 이르게 만들었다.
김호중은 19일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이하 생각엔터)를 통해 '음주 운전'을 결국 인정하고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다. 뺑소니 사고 소식이 알려진지 닷새, 실제 사고가 발생한지 열흘 만이다.
김호중의 뺑소니 사고 소식이 처음 전해진 지난 14일, 생각엔터는 최초 공식입장문부터 음주 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소속사는 지난 9일 발생한 사고 당시 상황 설명과 함께 매니저가 김호중 대신 경찰서에 찾아가 본인이 운전했다고 거짓 자수했다 밝혔다. 그러면서 "이 사실을 알게 된 김호중은 직접 경찰서로 가 조사 및 음주 측정을 받았다. 검사 결과 음주는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최초 공식 입장에서 김호중의 음주 운전을 일축했지만, 사고 당시 CCTV가 공개되고 차량 블랙박스에 메모리 카드가 제거된 점 등이 음주 운전 의혹을 키웠다.
여기에 김호중이 사고 전 유흥주점을 방문한 사실도 밝혀졌다. 이에 김호중의 친척 형이자 소속사 대표는 이광득 대표가 "음주가 아닌 공황"이라 해명하며 "술은 절대 마시지 않았다"라는 공식입장을 내놓으면서 음주 의혹을 수습하려 애썼다.
그럼에도 김호중이 유흥주점에서 나와 대리기사가 운전하는 차량에 오르는 모습이 포착된 당시 "휘청거리며 탑승했다"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점점 더 궁지에 물렸다.
이때도 소속사는 "'휘청이다'라는 표현을 한 보도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날선 반응을 보였고, 어김없이 "음주 사실 없음을 다시 한 번 밝힌다"고 거짓 입장을 남겼다.
경찰의 압수수색이 이어졌고, 연일 김호중의 음주 운전 정황이 드러났다. 계속되는 의혹과 해명 속에서 소속사는 음주 사실에 대해 부인하기 바빴다.
여기에 국과수(국립과학수사연구원)로부터 김호중이 사고 전 술을 마신 것으로 판단된다는 감정 결과도 나왔다. 소변 감정 결과 술을 마신 뒤 몸에 생기는 음주 대사체가 음주 여부를 가리는 기준치 이상 검출됐다는 것. 소변 채취까지 약 20시간 지난 것을 고려했을 때 술을 마신 것으로 판단된다는 전언이다.
그 와중에 김호중은 지난 18일과 19일 양일 간 펼쳐진 창원 공연을 강행했다. 논란이 계속 이어졌음에도 무대에 올라 팬들을 안심시키고 심경을 고백하는 등 마이웨이 행보를 이어갔다.
그렇게 창원 공연까지 마무리한 뒤 김호중은 "저는 음주 운전을 하였습니다"라고 시인했다.
"한순간 잘못된 판단이 많은 분들에게 상처와 실망감을 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사과의 말을 전하고 싶다" "크게 후회하고 반성하고 있다.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도 전했다.
소속사 생각엔터 역시 이날 김호중 사과문과 함께 "당사의 잘못된 판단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점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 최초 공식 입장에서부터 지금까지 상황을 숨기기에 급급했다. 진실되게 행동하지 못한 점 또한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다음은 김호중 입장 전문.
죄송합니다. 김호중입니다.
저의 한순간의 잘못된 판단이 많은 분들에게 상처와 실망감을 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사과의 말을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음주 운전을 하였습니다. 크게 후회하고 반성하고 있습니다.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사과드립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예나 기자 hiyena0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