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도핑 징계로 4년간 출전 정지 처분을 받은 전 프랑스 국가대표 미드필더 폴 포그바가 연기자로 변신했다. 축구계가 아닌 장소에서 모습을 드러낸 포그바다.
프랑스 매체 '르 파리지앵'는 지난 5일(한국시간) "포그바가 도핑 혐의로 축구선수 자격을 박탈당한 가운데 프랑스 영화에 출연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며 "포그바는 지난주 파리에서 내년 개봉 예정인 2002년 개봉작 '3 Zeros'의 후속작인 '4 Zeros 영화 촬영에 참여했다"고 전했다.
포그바는 유소년팀 축구 코치 역할을 맡았는데 연기가 꽤나 괜찮았던 모양이다. 포그바의 연기를 본 사람은 "그는 자연스러움과 단순함으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며 "그는 그 경험을 높이 평가했으며 이를 더 재현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고 포그바의 연기를 칭찬했다.
포그바는 촬영 도중 팬 서비스도 훌륭한 모습이었다. 매체는 "포그바를 만나 기쁘다고 말한 어린이, 청소년들과 함께 사진을 찍는 시간을 가졌다"며 그의 훌륭한 팬 서비스를 알렸다.
포그바는 지난해 8월 우디네세와의 경기 후 금지된 테스토스테론 물질에 대한 양성 반응을 보여 잠정적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고 지난 2월 도핑 혐의로 4년 출장 정지 처분을 받았다. 그는 2027년까지 축구선수로 경기장에 나설 수 없다.
포그바는 억울하다는 태도을 취하고 있다. 포그바의 에이전트인 라펠라 피멘타는 "포그바는 결코 규칙을 어길 생각이 없었다는 것이 확실하다"며 그의 혐의를 부인했다. 포그바 측도 처분에 대해 항소할 생각이라고 전해지고 있다.
포그바의 소속팀인 유벤투스로서는 황당할 따름이었다. 유벤투스는 지난 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자유 계약(FA)으로 풀린 포그바를 영입했다.
그는 맨유에서 부진했으나 유벤투스에서의 활약은 대단했다. 그는 2012년 여름 유벤투스에 합류해 유벤투스에 4시즌을 뛰며 178경기에 나서 34골을 기록했다. 그는 주축 미드필더로 성장했고 유벤투스는 그와 함께 세리에A 4연속 우승, 이탈리아 슈퍼컵 3회 우승, 코파 이탈리아 2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친정팀인 맨유는 유벤투스에서 세계 최정상 미드필더로 성장한 포그바를 영입했다. 당시 맨유 감독이었던 조세 무리뉴 감독이 포그바를 강력히 원했고 맨유는 포그바 영입에 8900만 파운드(약 1516억원)라는 거액을 투자했다.
하지만 포그바의 맨유 활약은 아쉬웠다. 그는 2018-19시즌 47경기를 뛰며 16골을 기록한 시즌을 제외하고 유벤투스에서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고 부상으로 경기에 잘 뛰지도 못하며 맨유 팬들에게 애증의 존재가 됐다. 감독들과 불화설까지 겪으며 맨유로서도 포그바를 계속 가지고 있을 필요가 없었고 자유 계약으로 내보내 줬다.
돌아온 포그바는 재기를 다짐했으나 지난 시즌에는 장기 부상으로 경기에 나오지 못했고 이번 시즌에는 도핑 징계까지 터지며 선수 생활이 더 이상 어려워질 위기에 놓였다. 유벤투스는 4년 출전 정지 처분을 받은 포그바와 계약을 끝낼 준비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르 파리지앵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