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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29번' 좌투수 계보 이어갈까?…잠실 라이벌전 '이닝 삭제', 두린이 영웅됐다

기사입력 2024.05.07 12:44

 이병헌은 3~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LG와 주말 3연전 1~2차전에서 구원 투수로 등판. LG 타선을 얼어붙게 하며 구원승 두개를 챙겨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엑스포츠뉴스 DB
이병헌은 3~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LG와 주말 3연전 1~2차전에서 구원 투수로 등판. LG 타선을 얼어붙게 하며 구원승 두개를 챙겨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박정현 기자) 두산 베어스 '29번'을 이어갈 적격자가 나타났다.

이병헌은 지난 3~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LG 트윈스와 주말 3연전 1~2차전에 구원 등판했다. 그는 뛰어난 활약으로 LG 타선을 얼어붙게 해 팀과 두린이(두산+어린이)를 모두 웃게 했다.

첫 경기(3일) 이병헌은 팀이 5-1로 앞선 4회말 2사 1,2루 구원 투수 박치국 다음으로 마운드에 올랐다. 주자가 득점권에 있는 위기 상황. 이병헌은 까다로운 상대 홍창기를 만나 5구째 포심 패스트볼로 루킹삼진을 잡아내 실점하지 않았다.

이병헌은 3~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LG와 주말 3연전 1~2차전에서 구원 투수로 등판. LG 타선을 얼어붙게 하며 구원승 두개를 챙겨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엑스포츠뉴스 DB
이병헌은 3~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LG와 주말 3연전 1~2차전에서 구원 투수로 등판. LG 타선을 얼어붙게 하며 구원승 두개를 챙겨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엑스포츠뉴스 DB


이병헌은 5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라 상대 중심 타선을 완벽하게 막아냈다. 2번타자 박해민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한 뒤 김현수를 중견수 뜬공으로 막아 재빠르게 아웃카운트 2개를 올렸다. 4번 오스틴 딘에게는 우전 안타를 맞았지만, 5번 문보경을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워 이닝의 마침표를 찍었다. 왼손 투수로서 상대 좌타자 박해민-김현수-문보경을 완벽하게 처리해 눈길을 끌었다. 

6회말에도 등장한 이병헌. 선두타자 문성주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며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후 등판한 김강률은 후속타자를 깔끔하게 정리해 이병헌의 책임주자를 저지했다. 두산은 이병헌의 호투로 경기 중반 리드를 유지했고, 6-4로 승리했다. 팀의 세 번째 투수로 1⅓이닝 1피안타 1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효과적인 투구를 선보인 이병헌은 승리 투수가 됐다.

이병헌은 3~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LG와 주말 3연전 1~2차전에서 구원 투수로 등판. LG 타선을 얼어붙게 하며 구원승 두개를 챙겨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엑스포츠뉴스 DB
이병헌은 3~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LG와 주말 3연전 1~2차전에서 구원 투수로 등판. LG 타선을 얼어붙게 하며 구원승 두개를 챙겨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엑스포츠뉴스 DB


하루 뒤(4일)에도 이병헌의 활약이 도드라졌다. 더 어려운 상황, 극적인 투구를 선보여 불펜진의 중심을 잡아줬다. 두산이 3-1로 앞선 5회말 1사 만루. 선발 투수 최준호가 흔들리며 위기를 막지 못했고, 결국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소방수로 이병헌 카드를 선택했다. 1사 만루 첫 타자부터 상대 주포 김현수를 맞이한 이병헌. 중견수 방면 외야 뜬공을 유도해 희생플라이로 아웃카운트와 점수를 교환했다. 팀이 3-2로 추격당한 2사 1,3루. 이병헌은 오스틴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해 추가 실점을 막아냈다.

이병헌은 6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라 강력한 투구를 뽐냈다. 선두타자 문보경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한 뒤 김범석에세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 1사 1루가 됐지만, 침착하게 대주자 최승민을 견제사로 잡아냈고, 오지환을 2루수 뜬공으로 막아내 상대 추격 의지를 꺾었다. 두산은 이병헌의 활약에 힘입어 3-2로 리드를 지켜 일찌감치 위닝시리즈를 확보했다. 이병헌은 이틀 연속 멀티이닝 투구에도 지치지 않고 빼어난 투구를 선보였다. 1⅔이닝 무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의 영광을 누렸다.

주말 3연전 마지막 날(5일) 경기는 우천 취소로 열리지 않았다. 이병헌은 LG와 잠실라이벌전, 그것도 어린이날이 끼어 있는 '어린이날 시리즈'에서 모두 팀에 승리를 안겨주며 두산은 물론, 두린이의 영웅이 됐다.


이병헌은 3~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LG와 주말 3연전 1~2차전에서 구원 투수로 등판. LG 타선을 얼어붙게 하며 구원승 두개를 챙겨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엑스포츠뉴스 DB
이병헌은 3~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LG와 주말 3연전 1~2차전에서 구원 투수로 등판. LG 타선을 얼어붙게 하며 구원승 두개를 챙겨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엑스포츠뉴스 DB


올해 이병헌은 21경기 4승 2홀드 19⅔이닝 평균자책점 3.20 18탈삼진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37을 기록 중이다. 뛰어난 투구를 앞세워 구원 투수지만, 벌써 4승을 챙겨 팀 내 최다승을 기록 중이다. 지난 2022년 KBO 리그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두산에 입단한 그 잠재력을 터트리며 점점 팀의 핵심으로 거듭나고 있다.

이병헌의 활약이 이어지자 자연스럽게 두산 왼손 투수를 상징하는 '29번' 계보를 이어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팀은 프로야구 원년멤버이자 1982년 팀의 한국시리즈 첫 번째 우승에 힘을 보탰던 선우대영(1982~1983시즌)과 KBO 리그 101승 투수 유희관(2009~2021시즌) 등 29번 좌투수들의 활약으로 성공 시대를 연 바 있다. 이병헌도 지금처럼 팀에 보탬이 된다면, 이들처럼 팀을 상징하는 좌투수가 될 가능성이 충분한 재목이다.

이병헌은 3~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LG와 주말 3연전 1~2차전에서 구원 투수로 등판. LG 타선을 얼어붙게 하며 구원승 두개를 챙겨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엑스포츠뉴스 DB
이병헌은 3~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LG와 주말 3연전 1~2차전에서 구원 투수로 등판. LG 타선을 얼어붙게 하며 구원승 두개를 챙겨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엑스포츠뉴스 DB


지난 주말 3연전 두 번째 경기가 끝난 뒤 이병헌은 "중요한 경기에서 길게 던지며 투수진의 부담을 덜어주고 싶은 마음이 컸다. 어린이날 시리즈에서 위닝시리즈를 확보한 데 내 역할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정말 기분 좋고 뿌듯하다. 몸 상태는 좋다. 멘탈적으로 확실히 안정되니 몸 상태도 좋아지는 것 같다. 또 경기 전후로 트레이닝 파트에서 정말 면밀히 관리를 해주신다. 힘들다는 느낌보다는 행복함이 훨씬 크다"라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이어 "모든 선배에게 많이 배우고 있지만, 특히 (박)치국이 형에게 감사드린다. 재활 기간이 겹쳐 이천에서 보낸 시간이 많은데, 그때 체인지업도 배웠다. 오늘(4일)도 그 체인지업으로 위기를 탈출할 수 있었다. 또 원정 가서도 멘탈적으로 많은 조언을 해주신다. 치국이 형께 감사드린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 앞서 말한 것처럼 어린이날 시리즈를 맞아 두린이들에게 승리를 선물해주고 싶은 마음이 강했다. 좋은 결과 있어서 다행이다. 앞으로도 팬들에게 좋은 모습만 보여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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