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손흥민 홀로 토트넘에 남을 기세다. 히샬리송, 벤 데이비스, 마노르 솔로몬에 이어 티모 베르너까지 완전 영입 없이 팀을 떠날 예정이다.
영국 풋볼인사이더 소속 기자 피트 오루크는 5일(한국시간) "토트넘은 티모 베르너에 대한 결정을 내렸다"라며 "토트넘에게는 상당한 이적료를 지불하면 임대를 완전 이적으로 바꿀 수 있는 옵션이 있으나 계약 가능성은 없다. 토트넘은 올 여름 다른 곳에서 공격수를 찾기로 했다"라고 보도했다.
결국 토트넘과 베르너의 동행은 올 여름을 끝으로 마무리되는 모양새다.
베르너는 겨울 이적시장에서 토트넘의 선택을 받았다. 당시 주장이자 팀 공격의 핵심인 손흥민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 참가하느라 자리를 비워 공격에 공백이 생겼고, 토트넘은 베르너를 임대로 데려와 손흥민의 빈자리를 메우려고 했다.
결과적으로 임대는 나름대로 준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미 첼시 시절 프리미어리그에서 실패한 전력이 있기 때문에 베르너에 대한 우려가 많았지만, 베르너는 곧잘 토트넘에 녹아들며 나쁘지 않은 활약을 펼쳤다.
주장 손흥민도 베르너의 활약에 만족하면서 베르너 완전 영입에 대해 긍정적인 의견을 드러냈다.
손흥민은 지난달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경기 후 인터뷰에서 "우리가 운영하는 경기 방식에서 윙어들은 측면을 지배하고, 올바른 위치에 있어야 한다"라면서 "베르너와 브레넌 존슨은 서로를 이하며 훌륭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라며 베르너를 칭찬했다.
이어 손흥민은 "베르너는 토트넘에 처음 왔을 때 약간 자신감을 잃은 것 같았다. 하지만 지금은 베르너가 자신감을 갖고 더 편안하게 뛴다는 걸 알 수 있다. 베르너는 몇 차례 기회를 놓치기는 했으나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중이다. 내가 늘 말했지만, 베르너는 독일 분데스리가 득점왕 출신이다"라며 베르너를 직접적으로 언급하며 칭찬했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상황이 완전히 바뀌었다. 베르너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사실상 이번 시즌, 즉 임대를 조기에 마감하고 팀의 상황이 나빠지면서 토트넘이 베르너를 완전 영입하지 않을 가능성이 떠올랐다.
풋볼인사이더는 "베르너는 2골 3도움을 기록했으나 최근 아스널전에서 부상으로 쓰러져 남은 시즌을 결장하게 됐다"라며 "올 여름 완전 이적을 성사시킬만한 충분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경기장 안에서도 충분히 일관성을 보여주지 못했다"라고 베르너의 활약이 썩 만족스럽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토트넘은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 가능성도 낮아졌다. 이적 예산이 챔피언스리그 진출 여부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토트넘은 큰 타격을 입게될 것"이라며 챔피언스리그 진출 실패로 이적시장에서도 큰 힘을 쓰지 못할 거라고 전망했다.
베르너가 떠나게 되면서 다음 시즌 손흥민이 외로운 싸움을 펼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은 최대 12명의 선수들을 방출할 계획이다. 그 중에는 솔로몬, 히샬리송, 데이비스 등이 포함됐다.
올 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으로 영된 솔로몬은 초반 조커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무릎 반월판 부상을 당한 후 전력 외 선수가 되고 말았다. 선수단 개편 및 이적자금 확보를 위해 공짜로 영입한 솔로몬을 이적료를 받고 판매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적시장 전문가 폴 오키프에 따르면 레프트백과 센터백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손흥민 '절친' 데이비스도 계약 만료 1년을 남겨두고 방출 대상에 포함됐다. 다만 타 구단들이 오퍼를 넣을지는 아직 모르는 상황이다.
또한 영국 텔레그래프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히샬리송과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 에메르송 로얄에 대한 제안을 들을 준비가 되어 있으며 세 선수들을 정리하는 것을 시작으로 토트넘 스쿼드를 개편할 계획을 세웠다"라면서 히샬리송까지 방출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고 전했다.
토트넘과 재계약을 고민하고 있는 손흥민은 다음 시즌 토트넘에서 외로운 싸움을 펼쳐야할 수도 있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