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윌 크로우가 자신의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하면서 승리투수 요건을 충족했다.
크로우는 4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시즌 5차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2피안타 1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75개로, 구종별로는 직구(21개), 슬라이더(19개), 스위퍼(15개), 투심(12개), 체인지업(7개), 커브(1개) 순이었다. 직구 최고구속은 151km/h를 찍었다.
크로우는 개막 5경기에서 무려 4승을 수확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23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5이닝 7피안타 1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 28일 잠실 LG 트윈스전(4⅓이닝 10피안타 1사사구 6탈삼진 7실점)에선 승패 없이 노디시전으로 경기를 마쳤다.
다시 한번 시즌 5승 도전에 나선 크로우는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1회초 리드오프 최인호의 볼넷 이후 정은원의 삼진으로 한숨을 돌렸고, 요나단 페라자와 노시환을 각각 땅볼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여기에 타선이 1회말에만 5점을 뽑아내면서 크로우에게 힘을 실어줬다.
크로우는 2회초를 공 11개로 마무리했다. 선두타자 안치홍의 1루수 뜬공 이후 문현빈을 2루수 땅볼로 잡아냈고, 채은성에게 삼진을 솎아냈다. 1회말부터 활발한 공격으로 주도권을 잡은 KIA 타선은 2회말에도 빅이닝을 만들면서 9-0까지 달아났다.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마운드에 오른 크로우는 3회초 박상언의 삼진과 황영묵의 땅볼 이후 최인호의 2루타로 흔들리는 듯했지만, 정은원에게 낫아웃 삼진을 이끌어내면서 이닝을 매듭지었다.
크로우는 4회초 페라자-노시환-안치홍으로 이어지는 한화의 중심타선을 상대로 출루 허용 없이 이닝을 끝냈다. 5회초 선두타자 문현빈의 땅볼 이후 채은성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박상언의 뜬공과 황영묵의 땅볼로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5회말 김도영의 솔로포로 두 팀의 격차는 10점 차까지 벌어졌고, KIA는 6회초를 앞두고 불펜을 가동했다. 크로우는 좌완 최지민에게 마운드를 넘겨주면서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한편 KIA는 크로우의 호투와 타선의 대량득점에 힘입어 7회말 현재 한화에 10-0으로 앞서가고 있다. 이대로 경기가 종료된다면 크로우는 시즌 5승째를 수확하게 된다.
사진=KIA 타이거즈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