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부끄러운 줄 알아, 주장 맞아?"…느닷없는 SON 저격 '봇물' 왜?

(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토트넘이 부진한 가운데 주장 손흥민에 대한 비판이 나오고 있다. 경기력 때문은 아니다.

첼시와의 경기가 0-2 완패로 끝난 뒤 주장인 손흥민이 인터뷰를 하지 않고 주장단과 관련 없는 신입생 미키 판더펜이 인터뷰에 나섰기 때문이다.

토트넘은 3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열린 첼시와의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 26라운드 순연 경기에서 0-2로 패하며 승점 획득에 실패했다. 4위 애스턴 빌라와의 격차를 7점 차에서 좁히는데 실패했다.

첼시는 전반 24분 센터백인 트레보 찰로바가 프리킥 상황에서 선제골을 넣었다. 이어 후반 27분 '빅찬스미스 대가'로 알려진 스트라이커 니콜라 잭슨이 테크니션 콜 팔머의 프리킥 골대 맞고 나온 것을 헤더로 마무리, 2골로 점수 차를 벌렸다. 경기는 그대로 종료됐다. 토트넘은 첼시보다 많은 19개 슈팅을 시도했으나 유효 슈팅은 첼시보다 적은 3개에 불과했다. 기회를 살리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토트넘 캡틴이자 해결사인 손흥민도 아쉬웠다. 손흥민은 첼시와의 경기에서 모처럼 자신의 주포지션 왼쪽 윙어로 출전했으나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슈팅은 하나도 시도하지 못했고 드리블 성공도 한 차례밖에 없었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은 토트넘 공격진 중 손흥민에 가장 높은 평점인 6.9점을 줬으나 이는 첼시에서 가장 낮은 평점을 받은 알피 길크리스트와 같은 점수였다.

손흥민이 비판받는 것은 경기력 때문은 아니었다. 경기 후 인터뷰를 하지 않고 경기장을 빠져나갔기 때문이다. 감독과 함께 주장 손흥민, 혹은 부주장 크리스티안 로메로, 제임스 매디슨이 인터뷰를 갖는 게 일반적인 모습이었지만 첼시와의 경기가 끝난 뒤에는 주장단이 아닌 이번 시즌 토트넘에 합류한 판더펜이 인터뷰했다. 지난달 28일 아스널과의 '북런던 더비' 패배 이후에도 인터뷰에 나선 손흥민이었으나 이번에는 그의 모습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손흥민 대신 인터뷰에 응한 판더펜은 첼시와의 경기에 대해 "우리가 기회를 많이 만들지 못해 매우 좋지 않은 경기였다"며 "우리가 중요한 경기를 계속해서 앞두고 있기에 이번 경기를 복기해서 무엇이 좋았고 나빴는지를 되돌아봐야 한다. 시즌 마무리를 잘해야 한다"고 말했다.

토트넘 소식을 전하는 SNS에 손흥민에 대한 비판이 나왔다. '스퍼스 웹'은 "미디어 인터뷰를 위해 판더펜이 가고 있는데 주장은 어디 있냐"고 했고 '스퍼스 와치'도 "인터뷰에 판더펜을 보내는 것이 부끄럽다. 손흥민과 매디슨은 어디에 있는가"며 비슷한 반응을 드러냈다. '스퍼스 커넥트'는 "손흥민에 대해 불편한 대화를 할 시간"이라며 손흥민을 비판해야 한다고 전했다.



토트넘은 첼시와의 경기에서도 패하며 리그 3연패의 수렁에 빠졌고 4위까지 주어지는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획득에도 먹구름이 꼈다.

4위 애스턴 빌라는 남은 3경기에서 2경기만 승리한다면 자력으로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확보할 수 있다. 토트넘으로서는 남은 4경기에서 최대한 많은 승점을 얻은 뒤 빌라가 미끄러지기만을 바라야 하는 상황이 됐다.

해결사 손흥민 부진도 토트넘 부진과 연결되고 있다. 이번 시즌 리그에서만 16골과 9개의 도움을 기록하며 토트넘의 공격을 책임지고 있는 손흥민은 지난 리그 5경기에서 1골 1도움밖에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한 골은 페널티킥 골이다. 토트넘은 이 기간 1승 1무 3패라는 성적을 거두며 추락하고 있다. 지난 4경기에선 손흥민이 스트라이커로 나와 고전했지만, 이번 경기에선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그를 주포지션 왼쪽 윙어로 선발 출전시켰음에도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손흥민 부진이 전부는 아니다. 전반기 토트넘의 공격을 이끈 부주장 매디슨의 부진과 함께 토트넘은 시즌 막판 데스티니 우도기, 티모 베르너, 벤 데이비스 등 여러 선수가 부상으로 시즌 아웃 판정을 받는 등 악재가 계속되고 있다. 세트피스를 놓고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토트넘 선수들이 언론을 통해 장외 싸움을 벌이는 듯한 모습도 눈에 띈다.

토트넘은 남은 경기도 만만치 않다. 토트넘은 오는 6일 3위 리버풀과의 경기를 시작으로 강등권 싸움을 하는 19위 번리와 2위 맨체스터 시티를 연달아 만난다. 3팀 모두 자신들만의 목표가 있는 상태에서 토트넘을 만나기에 토트넘도 잘못 하다가는 연패 탈출에 실패할 수도 있다. 토트넘의 연패 탈출을 위해서는 주장 손흥민이 나서야 할 때다.



사진=연합뉴스, 비카리오 아카이브 SNS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