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송스틸러’가 보컬리스트의 '진짜' 노래로 시청자의 마음을 스틸할 준비를 마쳤다.
MBC 예능프로그램 ‘송스틸러’가 5일 오후 9시 10분에 첫 방송한다.
'송스틸러'는 갖고 싶은 남의 곡을 대놓고 훔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음악 프로그램이다. 지난 설 당시 파일럿으로 시작해 호평을 받고 정규 편성됐다.
파일럿 때 케미스트리를 뽐낸 MC 전현무와 다비치 이해리가 정규 방송에서도 MC를 맡았다.
매력적인 보이스와 뛰어난 가창력으로 ‘니곡내곡(남의 곡을 자신의 곡처럼 부른다는 뜻)’ 스킬을 시전할 아티스트들의 귀호강 무대를 선보인다. 매운 맛 피드백, 새롭게 추가된 스틸롤도 재미를 더한다.
장하린 PD는 3일 서울 마포구 상암 MBC에서 진행한 제작발표회에서 "'송스틸러'는 갖고 싶은 남의 곡을 대놓고 훔칠 수 있는 기회를 드리는 예능 음악쇼다. 같은 노래도 누가 어떻게 부르느냐에 따라서 가사가 새롭게 들힌다. 익숙한 노래도 새롭게 들리지 않나. 경연의 목적이 있다기보다는 다양한 가수가 서로의 노래를 재해석하고 멋진 무대로 남기고자 하는 취지로 기획했다. 주말 저녁에 가족이 같이 보면서 힐링하는 프로그램이 됐으면 좋겠다"라며 소개했다.
장 PD는 정규편성이 되면서 차별화된 지점으로 "파일럿을 토대로 생각할 때 조금 더 몰입하게 하는 포인트를 만들었다. 파일럿 때는 1대 1, 듀엣으로 나눠 진행했는데 한줄기로 맥락을 가져가고 싶었다. 어떤 노래를 훔칠지 곡을 구성으로 가져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누가 내 노래를 훔칠지 모르는 상태에서 준비를 하는 게 추가된 룰이다. 녹화 현장 당일에 내 노래를 누가 뺏을지 궁금해 하는 포인트를 넣었다. 실제로 스틸에 성공하거나 바꿔 부른 노래가 다른 가수의 음원으로도 나올 수 있다"라며 귀띔했다.
전현무는 "일요일 밤 MBC를 대표할 음악예능의 MC를 맡았다. 지상파에 필요한 콘텐츠라서 기대된다. 룰이 복잡하지 않다. 너무 복잡하면 피곤할텐데 직장인분들이 일요일 밤 보기 좋은 시간에 귀에 익숙한 노래를 저 가수가 부르면 어떨까 생각하는 걸 이뤄드린다. 진행한다고 생각하지 않고 같이 즐기면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해리는 "첫 MC여서 조무래기인데 전현무 오빠와 PD님을 따라 폐를 끼치지 않고 긴장하지 않고 열심히 하겠다. 레어템이 많은 무대가 아닐까 싶다"며 기대했다.
베테랑 전현무의 조언이 있었냐는 질문에 "전혀 없었다"라고 말해 전현무의 웃음을 터뜨리게 했다.
이해리는 "생각보다 다정하시다. 조언이라고 해준 건 없지만 말도 많이 걸어주고 긴장도 풀게 해주고 많이 챙겨줘 감사하다. 앞으로도 업혀갈 예정이다. 지금 호흡을 신경 쓸 여유는 없다. 앞으로 호흡을 맞춰가겠다"라며 다짐했다.
전현무는 "이해리 씨가 파일럿 때는 긴장을 많이 했다. 내가 당황스러울 정도로 긴장해서 어떻게 하나 했는데 확실히 프로다. 정규가 되지마자 바로 프로 MC가 됐다. 연습을 해온 건지 모르겠지만 전혀 긴장감이 없었다. 프로그램에 딱 맞는 MC다"라며 칭찬했다.
이어 "난 대한민국에서 노래 못하는 거로 유명해 공감하는데 한게가 있는데 이해리 씨가 꼭 필요한 멘트를 해준다. 가수들이 마음을 놓을 수 있게 해주더라. 호흡이 굉장히 좋다. 해리 씨는 오래 전부터 알긴 했지만 사석에서 본 적 없고 안면만 있는 사이였는데 20년 안 여자 같다. 편한 바이브가 있지 않나 한다. 오래 전부터 본 느낌이고 그냥 알던 여자 같다. 몇 번 말을 안 섞어도 편하다. 여러모로 100점 만점에 100점이다"이라며 만족했다.
이해리는 소녀시대 멤버이자 솔로 가수 태연에게 러브콜을 보내기도 했다.
이해리는 "가장 많이 듣는 노래의 주인공이 나와줬으면 좋겠다. 요즘 태연 씨 노래를 많이 듣는데 한번 나와주셨으면 한다. 아무 노래나 뺏어도 상관없다. 목소리를 들려주시면 팬심으로 좋을 것 같다"고 바랐다.
전현무는 "우리 프로의 장점이 캐스팅 걱정은 없다. 노래 잘하는 분들이 직종에 관계없이 많다. 명절 즈음에는 트로트를 한 번 가야 한다. '나 혼자 산다'에 나왔던 박지현 씨는 눈만 뜨면 남진 선배의 영상을 본다. 남진, 박지현 씨가 나와서 서로 바꿔 부르며 선의의 경쟁을 하는 무대를 떠올려봤다"며 곁들였다.
또 "전혀 안 할 것 같은, 최근에 인순이 선배님이 걸그룹 노래를 뺏어 화제가 됐는데 상상도 못한 영역을 침범하는 거다. 아이돌도 트로트를 좋아하고 트로트 가수가 아이돌 노래를 부를 수도 있다. 상상도 못할 조합이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송스틸러'에는 전현무와 '나 혼자 산다'의 팜유 멤버로 케미를 자랑하고 가수 환희의 친척인 이장우의 출연도 예고됐다.
전현무는 "이장우를 오래 알았는데 노래를 그렇게 잘하는지 몰랐다. 현장에서 오바하는 것 같아 조마조마했는데 키가 다 올라가더라. 환희 씨도 저 정도였냐며 놀라더라"라며 "기습 스틸러로 모시고 싶은 분이 많다"라는 비하인드를 들려줬다.
최근 방송인 유재석이 주축이 된 KBS 2TV '싱크로유' 등 AI를 활용한 프로그램이 늘어나는 추세다. '송스틸러'는 '진짜'로 승부한다.
장하린 PD는 "우리는 기계가 아닌 진심으로 만드는 게 차별화다. 무대하는 가수를 보면 느껴진다. 선곡부터 합주, 무대 서는 날까지도 긴장한다. 숨소리, 마이크를 잡은 손이 떨리는 게 보일 때 신기하다. 원곡자에게 해가 되지 않게 리스펙트를 담아서 노래를 부르는 모습에서 단순히 AI 커버로 3분간 노래를 듣는 것보다 사람과의 교감, 인간미를 느낄 수 있다"며 타 음악 예능과의 매력을 구분했다.
전현무는 "'복면가왕', '싱어게인' 빼고 음악 프로는 거의 다 내가 했다. 제작진에게 우리나라 사람들은 왜 이렇게 음악을 좋아하냐고 물어봤다. 흥의 민족이다. 노래가 나오면 일단 트는 것 같다. 그 정도로 음악을 사랑하는 시청자들이기 때문에 늘 화제성도 있는 것 같다"라며 음악 예능이 꾸준히 소비되는 이유를 짚었다.
그러면서 "AI 싱어는 '히든싱어'를 할 때 생각했던 콘셉트이긴 하다. '히든싱어'가 시즌 7까지 했는데 더 부를 사람이 없더라. 그러면 AI로 가야하지 않나 했다. AI가 주는 신기함이 분명 있다. 소름이 돋을 거다. 타사에서 경험해봤는데 이해리보다 더 이해리 같은 애가 있는 거다. '송스틸러'는 신기함은 떨어질 수 있는데 진짜들, 사람들의 대결이다. 원곡자가 노래를 뺏길까봐 불안해할 심리까지 담겨 있다 AI와는 또다른 공포다. 좀 더 인간미가 넘친다"라며 '송스틸러'만의 매력을 언급했다.
사진= 고아라 기자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