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티모 베르너는 손흥민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토트넘 홋스퍼에서의 미래가 불투명하다.
토트넘이 베르너를 완전 영입하지 않는다면, 베르너는 임대를 마치고 원 소속팀인 RB 라이프치히로 돌아가야 한다.
베르너는 겨울 이적시장에서 토트넘의 선택을 받았다. 당시 주장이자 팀 공격의 핵심인 손흥민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 참가하느라 자리를 비워 공격에 공백이 생겼고, 토트넘은 베르너를 임대로 데려와 손흥민의 빈자리를 메우려고 했다.
베르너 임대는 나름대로 준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미 첼시 시절 프리미어리그(PL)에서 실패한 전력이 있기 때문에 베르너에 대한 우려가 많았지만, 베르너는 곧잘 토트넘에 녹아들며 나쁘지 않은 활약을 펼쳤다.
이에 토트넘이 시즌 종료 후 베르너를 완전 영입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 베르너의 활약이 이어지면서 토트넘이 베르너를 영입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졌다.
당시 이적시장 전문가 딘 존스는 "이번 시즌이 끝난 뒤 베르너가 토트넘에 남는 걸 제외하고 다른 결정을 생각하기 힘들다"라면서 "베르너의 완전 영입 옵션은 1500만 파운드(약 260억)인데, 이는 베르너가 팀에 가져올 퀄리티와 그의 경험을 고려하면 엄청나게 저렴한 금액이다"라고 했다.
주장 손흥민도 베르너의 활약에 만족하면서 베르너 완전 영입에 대해 긍정적인 의견을 드러냈다.
손흥민은 지난달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경기 후 인터뷰에서 "우리가 운영하는 경기 방식에서 윙어들은 측면을 지배하고, 올바른 위치에 있어야 한다"라면서 "베르너와 브레넌 존슨은 서로를 이하며 훌륭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라며 베르너를 칭찬했다.
이어 손흥민은 "베르너는 토트넘에 처음 왔을 때 약간 자신감을 잃은 것 같았다. 하지만 지금은 베르너가 자신감을 갖고 더 편안하게 뛴다는 걸 알 수 있다. 베르너는 몇 차례 기회를 놓치기는 했으나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중이다. 내가 늘 말했지만, 베르너는 독일 분데스리가 득점왕 출신이다"라며 베르너를 따로 짚어 그를 치켜세웠다.
베르너는 이 흐름만 이어가도 무난하게 임대생 꼬리표를 떼고 다음 시즌부터 토트넘에 합류할 수 있을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분위기는 순식간에 바뀌었다.
베르너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사실상 이번 시즌, 즉 임대를 조기에 마감하고 팀의 상황이 나빠지면서 토트넘이 베르너를 완전 영입하지 않을 가능성이 떠올랐다.
과거 토트넘이 베르너 완전 영입에 긍정적이라고 보도했던 영국 '텔레그래프'는 토트넘이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했을 경우와 그렇지 않을 경우를 대비하고 있다면서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텔레그래프'는 "베르너의 임대는 그가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면서 사실상 끝났고, 토트넘은 6월 유로 대회가 시작되기 전 베르너의 완전 영입 옵션을 발동할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 베르너는 13경기에서 2골 3도움을 기록했지만, 토트넘이 베르너를 완전 영입할 정도로 충분한지는 아직 지켜봐야 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토트넘이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확정 짓는다면 흐름은 무난하게 흘러갈 수 있다. 현재 토트넘은 4위 애스턴 빌라보다 2경기 덜 치른 채 승점 7점 차로 빌라를 뒤쫓는 중이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