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애스턴 빌라에서 활약했던 공격수 출신 프리미어리거 가브리엘 아그본라허가 리버풀의 위르겐 클롭 감독과 모하메드 살라의 충돌에 관해 입을 열었다. 살라가 화를 낼 만했고 리버풀이 살라에 대한 존경심을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영국 '토크스포츠'에 출연한 아그본라허는 28일(한국시간) "살라는 짜증을 낼 권리가 있었다"며 "살라는 후보가 아니고 그에게 12분의 시간밖에 주어지지 않았다. 살라가 없었다면 그들은 어떤 트로피도 획득하지 못했을 것이다. 살라에 대한 존경심은 어디에 있냐"고 살라를 지지했다.
지난 27일 영국 런던에 있는 런던 스타디움에서 열린 리버풀과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의 프리미어리그 35라운드 경기에서 클롭 감독과 살라의 충돌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벤치로 경기를 시작한 살라가 교체로 들어가기 위해 준비하던 중 클롭 감독에게 불만을 표하며 손짓했고 다윈 누녜스가 두 사람을 말리며 상황은 종료됐다.
경기 후 두 사람에게 모든 관심이 쏠렸다. 클롭 감독과 살라의 입장은 달랐다.
클롭 감독은 "우리는 라커룸에서 선수들과 그 순간에 관해 이야기했고 끝났다"고 말했고 살라도 그렇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제 느낌은 그렇다"고 답했다. 하지만 살라의 입장은 달랐다. 살라는 "내가 오늘 입을 열면 불이 붙을 것"이라며 입을 열지 않고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누구의 말이 맞는지 모르는 상황에서 아그본라허는 살라의 편을 들었다. 살라가 구단의 레전드인데 대우를 해주지 않았기 때문에 살라가 화를 내도 괜찮다는 것이었다.
살라는 2017-18시즌부터 리버풀에서 뛰며 346경기에서 210골을 넣었다. 그는 첫 시즌부터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올랐고 이후에도 두 차례 득점왕을 차지하며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 됐다. 그는 리그에서만 156골을 넣으며 프리미어리그 역대 득점 순위 10위에 올랐고 이는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현역 선수 중 가장 높은 순위다.
리버풀은 살라와 함께 구단 역사를 써 내려갔다. 리버풀은 2018-19시즌 14년 만에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뤄냈고 다음 시즌인 2019-20시즌에는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리버풀의 리그 우승은 1992년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후 처음이었고 30년 만의 리그 우승이었다.
하지만 살라는 이번 시즌 부상을 겪으며 부진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살라는 지난 1월 이집트 국가대표팀 주장으로 차출된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 조별 예선도 마치지 못한 채 햄스트링 부상으로 소속팀에 복귀했다. 한 달간 살라는 결장했고 부상에서 복귀했으나 부상이 재발하며 다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두 번의 부상으로 살라는 10경기를 놓쳤다.
부상에서 돌아온 살라는 13경기에서 5골 3도움만 기록하고 있다. 부상 이전 리그 득점 2위였던 살라는 6위까지 순위가 내려가며 이번 시즌 득점왕에 멀어진 모습이다. 클롭 감독은 살라의 부진이 이어지자 지난 22일 풀럼과의 경기와 이번 웨스트햄 경기에서 그를 후보에 뒀다.
살라의 부진이 길어지자 리버풀도 우승 경쟁에서 멀어졌다. 한때 1위에 올랐던 리버풀은 아스널과 맨체스터 시티와 우승 경쟁을 하고 있었으나 최근 2경기에서 1무 1패를 기록하며 3위까지 떨어졌다. UEFA 유로파리그에서도 8강에서 아탈란타에 패하며 우승을 놓쳤다.
사진=연합뉴스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