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선수들이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에서 승리한 뒤 마무리 오승환의 아시아 통산 최다 세이브 기록을 축하하며 더그아웃에서 다같이 세리머니하고 있다. 고척, 박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고척, 최원영 기자) 대기록과 함께 승리를 장식했다.
삼성 라이온즈는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에서 3-0으로 승리했다. 키움을 5연패에 빠트렸다.
선발투수 원태인의 손끝이 빛났다. 7이닝 2피안타 2사사구 8탈삼진 무실점, 투구 수 100개로 완벽에 가까운 피칭을 선보였다. 시즌 세 번째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다. 선발승을 챙기며 개인 4연승을 달렸다. 시즌 4승째(1패)다. 더불어 2경기 연속 무실점, 올 시즌 첫 7이닝 경기를 펼쳤다.
김재윤이 1이닝 무실점으로 홀드, 오승환이 1이닝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챙겼다. 영원한 끝판대장 오승환은 이날 KBO리그 개인 통산 408세이브를 완성했다. 단일리그 아시아 통산 최다 세이브 기록을 경신했다. 일본프로야구(NPB) 이와세 히토키의 407세이브를 넘어섰다. 대기록이다.
타선에선 김지찬이 5타수 2안타 1타점, 류지혁이 4타수 1안타 1타점, 김성윤이 3타수 1안타 1타점, 구자욱과 강민호가 각각 4타수 2안타를 만들었다.
삼성 라이온즈 선발투수 원태인이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에 등판해 힘차게 투구하고 있다. 고척, 박지영 기자
키움의 대체선발 김인범은 5이닝 4피안타 1볼넷 2탈삼진 1실점, 투구 수 73개로 호투했다. KBO리그 역대 데뷔전 이후 최다 연속 이닝 무실점 기록을 세웠다. 2021년 8월 29일 잠실 LG 트윈스전부터 이번 삼성전 1실점 전까지 19⅔이닝 동안 무실점 행진을 펼쳤다. 2021년 3경기 5⅓이닝, 올해 7경기 14⅓이닝이 해당한다.
종전 기록은 조용준(현대 유니콘스)이 2002년 4월 5일 수원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전부터 그해 4월 21일 수원 한화 이글스전까지 빚은 18이닝이었다.
김인범에 이어 김성민이 1이닝 무실점, 조상우가 1이닝 1실점(비자책점), 김재웅이 1이닝 1실점, 문성현이 1이닝 무실점을 올렸다.
타선은 한 점도 지원하지 못했다. 변상권이 4타수 2안타, 도슨이 4타수 1안타, 교체 투입된 김재현이 2타수 1안타를 쳤다.
◆선발 라인업
-키움: 송성문(3루수)-로니 도슨(중견수)-김혜성(지명타자)-최주환(1루수)-고영우(2루수)-주성원(우익수)-변상권(좌익수)-박성빈(포수)-김주형(유격수). 선발투수 김인범.
-삼성: 김지찬(지명타자)-이재현(유격수)-구자욱(좌익수)-데이비드 맥키넌(1루수)-류지혁(2루수)-김영웅(3루수)-강민호(포수)-이성규(우익수)-김성윤(중견수). 선발투수 원태인.
키움 히어로즈 투수 김인범이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고척, 박지영 기자
◆1~3회: 득점은 없었다
1회초 김인범은 김지찬을 투수 땅볼, 이재현을 2루 땅볼, 구자욱을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1회말 원태인도 송성문과 도슨을 각각 중견수 뜬공, 김혜성을 투수 땅볼로 처리했다.
2회초 맥키넌이 중견수 뜬공, 류지혁이 헛스윙 삼진, 김영웅이 루킹 삼진으로 돌아섰다. 2회말 원태인은 최주환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고영우의 중견수 뜬공, 주성원의 헛스윙 삼진, 변상권의 투수 땅볼로 3아웃을 채웠다.
3회초 강민호의 2루 땅볼, 이성규의 좌익수 뜬공이 나왔다. 좌익수 변상권의 다이빙 캐치가 돋보였다. 이어 김성윤이 내야안타로 출루했다. 최주환이 타구를 미처 잡아내지 못했고 2루수 방면 내야안타로 이어졌다. 이어 김인범의 보크로 김성윤이 2루로 진루했다. 김지찬의 유격수 직선타로 이닝이 종료됐다.
3회말 박성빈의 투수 뜬공 후 김주형이 몸에 맞는 볼로 1루를 밟았다. 송성문과 도슨이 각각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김지찬이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에서 적시타를 친 뒤 세리머니하고 있다. 고척, 박지영 기자
◆4~6회: 선취점은 있었다
삼성의 4회초 공격. 이재현의 중견수 뜬공 후 구자욱이 우전 안타를 쳤다. 맥키넌의 중견수 뜬공, 류지혁의 2루 직선타로 득점권에 들어서진 못했다.
4회말 김혜성은 2루수 포구 실책으로 출루에 성공했다. 타구는 천장에 닿을 듯 높이 떴고, 류지혁은 낙구 지점을 제대로 포착하지 못했다. 원태인은 최주환을 헛스윙 삼진, 고영우를 루킹 삼진, 주성원을 포수 스트라이크 낫아웃 상태서 포수 태그아웃으로 요리하며 무사히 4회를 매듭 지었다.
삼성은 5회초 고대하던 선취점을 올렸다. 김영웅의 2루 땅볼 후 강민호가 좌전 안타를 만들었다. 이성규의 볼넷으로 1사 1, 2루. 김성윤의 3루 땅볼에 강민호는 3루까지 나아갔고, 이성규는 2루에서 포스아웃됐다. 2사 1, 3루서 김지찬이 1타점 좌전 적시타를 터트렸다. 점수는 1-0. 이재현의 3루 뜬공으로 더 달아나진 못했다.
원태인은 5회말 위기에 처했다. 선두타자 변상권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았다. 이후 박성빈의 대타 이용규를 우익수 뜬공, 김주형의 대타 김휘집을 좌익수 뜬공, 송성문을 2루 땅볼로 제압했다.
키움은 6회초 투수를 김인범에서 김성민으로 바꿨다. 구자욱의 2루수 직선타 후 맥키넌이 2루 방면 내야안타를 생산했다. 중전 안타성 코스였으나 고영우가 잘 잡아냈다. 1루 송구까지 정확하게 연결했지만 맥키넌의 발이 조금 더 빨랐다. 비디오판독에도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김성민은 류지혁을 3구 헛스윙 삼진, 김영웅을 헛스윙 삼진으로 정리했다.
6회말 도슨이 루킹 삼진, 김혜성이 1루 땅볼, 최주환이 1루 뜬공으로 아웃됐다.
삼성 라이온즈 선발투수 원태인이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에 등판해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친 뒤 축하 받으며 더그아웃으로 들어오고 있다. 고척, 박지영 기자
◆7~9회: 추가점도 나왔다
키움은 7회초 투수 조상우를 투입했다. 삼성이 한 걸음 더 도망갔다. 강민호의 좌전 안타 후 김재현의 포일이 나왔다. 뒤늦게 2루에 송구해봤지만 부정확했다. 강민호가 2루에 안착했다. 이성규의 희생번트로 1사 3루. 김성윤이 1타점 좌전 희생플라이를 쳐 2-0을 빚었다. 김지찬은 중견수 뜬공으로 돌아섰다.
원태인은 7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고영우를 헛스윙 삼진, 김재현을 3루 땅볼로 처리한 뒤 변상권에게 중전 안타를 내줬다. 이용규에게 유격수 땅볼을 유도해 마침표를 찍었다.
8회초 키움 투수는 김재웅. 이재현의 3루 땅볼 후 구자욱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다. 맥키넌까지 볼넷으로 내보내 1사 1, 2루. 후속 류지혁이 1타점 좌중간 적시타를 때려냈다. 삼성이 3-0으로 점수를 벌렸다. 김재웅은 김영웅을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강민호에게 유격수 땅볼을 유도해 이닝을 끝냈다.
삼성은 8회말 원태인 대신 김재윤을 투입했다. 김재윤은 김휘집을 루킹 삼진, 송성문을 유격수 뜬공으로 잡아낸 뒤 도슨과 9구 승부 끝 우전 안타를 맞았다. 김혜성을 3구 루킹 삼진으로 들여보냈다.
키움은 9회초를 문성현에게 맡겼다. 김헌곤의 유격수 땅볼, 김성윤의 2루 땅볼 후 김지찬이 우전 2루타를 터트렸다. 후속 이재현이 우익수 뜬공으로 아쉬움을 삼켰다.
9회말 삼성 마무리 오승환이 등판했다. 최주환을 중견수 뜬공, 고영우를 우익수 뜬공으로 물리친 뒤 김재현에게 좌전 2루타를 내줬다. 변상권을 헛스윙 삼진으로 요리해 세이브와 함께 대기록을 완성했다.
삼성 라이온즈 마무리투수 오승환이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에 구원 등판해 세이브를 올린 뒤 기뻐하고 있다. 고척, 박지영 기자
사진=고척, 박지영 기자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