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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누가 조종하는 것 같다"...추신수도 신기했던 부산 '2000안타' 작성

기사입력 2024.04.26 15:46 / 기사수정 2024.04.26 15:46

SSG 랜더스 캡틴 추신수. 지난 4월 24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한미 통산 2000안타 고지를 밟았다. 자신의 고향 부산에서 대기록을 작성해 화제를 모았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SSG 랜더스 캡틴 추신수. 지난 4월 24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한미 통산 2000안타 고지를 밟았다. 자신의 고향 부산에서 대기록을 작성해 화제를 모았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SSG 랜더스 캡틴 추신수가 고향 부산에서 달성한 한미 통산 2000안타에 스스로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유년 시절 야구 선수의 꿈을 키웠던 장소에서 커리어에서 의미 있는 기록 하나를 더 추가했다.

추신수는 지난 24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전, 4타수 1안타 2타점 1볼넷을 기록하며 SSG의 12-7 대승에 힘을 보탰다.

추신수는 SSG가 3-2로 앞선 2회초 1사 1·2루에서 롯데 선발투수 이인복을 상대로 힘차게 방망이를 돌렸다. 깨끗한 중전 안타로 2000안타를 완성했다.

추신수는 이튿날 롯데전에 앞서 훈련을 마친 뒤 "하늘에서 누군가 (이 상황을) 조종하는 사람이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각본이 잘 짜여졌다고 느꼈다"고 웃은 뒤 "지난주에 2000번째 안타를 칠 수 있는 기회가 많았지만 굳이 여기(부산)까지 끌고 와서 기록을 달성하게 된 부분이 신기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SSG 랜더스 캡틴 추신수. 지난 4월 24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한미 통산 2000안타 고지를 밟았다. 자신의 고향 부산에서 대기록을 작성해 화제를 모았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SSG 랜더스 캡틴 추신수. 지난 4월 24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한미 통산 2000안타 고지를 밟았다. 자신의 고향 부산에서 대기록을 작성해 화제를 모았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1982년생인 추신수는 2001년 부산고를 졸업하고 미국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와 입단 계약을 맺었다. 마이너리그에서 차근차근 경험을 쌓은 뒤 2005년 4월 22일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2005년 5월 4일 LA 에인절스를 상대로 빅리그 커리어 첫 안타의 기쁨을 맛봤다.

추신수는 이후 2006 시즌 중 트레이드를 통해 클리블랜드 가디언즈로 이적했다. 2013 시즌에는 신시네티 레즈에 몸담았고 2014 시즌부터 2020 시즌까지 텍사스에 유니폼을 입었다. 메이저리그 통산 16 시즌 동안 1652경기, 타율 0.275, 1671안타, 218홈런, 782타점, 961득점, OPS 0.824의 기록을 남겼다.

추신수는 2020 시즌 종료 후 KBO리그에서 뛰기로 결정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오프시즌 계약이 지지부진하던 가운데 SSG의 구애를 받고 고민 끝에 한국행을 택했다.

추신수는 최전성기의 몸 상태는 아니었지만 2021 시즌 역대 KBO 최고령 20홈런-20도루를 달성한 것을 비롯해 2022 시즌에는 SSG의 통합우승에 힘을 보탰다. 올해는 선수로서 마지막 행보를 밟고 있는 가운데 고향 부산에서 2000 안타를 치고 기념구에 입을 맞췄다.

SSG 랜더스 캡틴 추신수. 지난 4월 24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한미 통산 2000안타 고지를 밟았다. 자신의 고향 부산에서 대기록을 작성해 화제를 모았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SSG 랜더스 캡틴 추신수. 지난 4월 24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한미 통산 2000안타 고지를 밟았다. 자신의 고향 부산에서 대기록을 작성해 화제를 모았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추신수는 "2000안타를 달성한 이후 여기저기서 축하 연락을 받는데 뭔가 쑥쓰러웠다"며 "코로나19가 아니었다면 미국에서 빠르게 달성했을 것 같은데 사실 한국으로 오면서 기록에 대한 욕심은 다 내려놓고 왔다. 그런데 구단에서 먼저 2000안타를 말씀해 주셨다"고 설명했다.

또 "사실 나는 2000 안타보다 안타를 친 뒤 1루에서 하는 'L' 세리머니를 너무 하고 싶었다. 그동안 안타가 너무 안 나와서 후배들에게 세리머니를 까먹을 것 같다는 농담을 하기도 했다"며 "부산은 내가 나고 자란 곳이다. 사직야구장은 어릴 때 삼촌(박정태)의 경기를 보기 위해 내집처럼 다녔던 추억이 있는 곳인데 2000 안타를 여기서 치게 됐다"고 설명했다.

추신수는 KBO리그에서 스스로도 만족하기 어려운 성적을 거두고 있다는 입장이다. 대신 한국 야구를 경험하고 새롭게 형성된 인간 관계에 더 의미를 두고 있다.

SSG 랜더스 캡틴 추신수. 지난 4월 24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한미 통산 2000안타 고지를 밟았다. 자신의 고향 부산에서 대기록을 작성해 화제를 모았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SSG 랜더스 캡틴 추신수. 지난 4월 24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한미 통산 2000안타 고지를 밟았다. 자신의 고향 부산에서 대기록을 작성해 화제를 모았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추신수는 "한국에 와서 내가 원하는 성적을 거두지 못했고 (팬들의) 기대치도 충족을 시키지 못했다"라면서도 "고등학교 졸업 후 미국으로 가면서 알지 못했던 한국 야구를 배웠다. 무엇보다 우리 랜더스 동생들을 알게 되면서 얻은 게 많다"고 강조했다. 

추신수는 다만 여전히 메이저리그 무대에 대한 동경심을 가지고 있었다.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을 응원하면서 "부럽다"라는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추신수는 "메이저리그에서 뛰기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했던 사람으로서 후배들이 큰 무대에서 뛰는 모습을 보면 부럽다"며 "메이저리그 팀의 유니폼을 입고 있다는 것 자체가 정말 큰 영광이고 선수에게는 행운이다. 나도 미국 시절 출근해서 유니폼을 입을 때마다 큰 자부심을 느꼈다"고 돌아봤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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