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1.08.18 09:24 / 기사수정 2011.08.18 09:40
[엑스포츠뉴스=박시인 기자] 바르셀로나로 이적한 세스크 파브레가스가 팀 합류 3일 만에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바르셀로나는 18일(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위치한 캄프 누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와의 '2011/12시즌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스페인 슈퍼컵)' 2차전에서 2골 1도움을 기록한 리오넬 메시의 활약에 힘입어 3-2로 승리했다.
이로써 1,2차전 합계 5-4로 레알 마드리드를 물리친 바르셀로나는 슈퍼컵 통산 10회(최다) 우승을 거머쥐며 레알 마드리드(8회)와의 우승 격차를 더욱 벌렸다.
이날 경기는 파브레가스의 바르셀로나 데뷔전으로 큰 관심을 모았다. 바르셀로나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경기를 앞둔 기자회견에서 "파브레가스는 프리시즌에서 개인 훈련을 잘 소화했다. 그를 명단에 포함할 것은 확실하지만 선발 출전시킬지는 고민이다"라며 파브레가스의 출전을 예고한 바 있다.
이날 과르디올라 감독은 파브레가스에게 벤치에서 시작하도록 했다. 그는 중원에 사비,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세르히오 부스케츠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엘 클라시코'라는 라이벌전의 특성상 곧바로 파브레가스를 선발로 투입하는 것은 무리가 따랐기 때문이다.
파브레가스는 팀이 2-2로 팽팽하게 맞선 후반 38분, 페드로를 대신해서 교체 투입됐다.
파브레가스에게 팀 적응이라는 단어는 무색할 정도였다. 파브레가스는 짧은 시간 동안 몇 차례의 전진 패스와 롱패스를 동료들에게 제공했다. 경기의 흐름을 반전시키기에 충분한 활약이었다. 후반 43분 리오넬 메시의 결승골도 오른쪽 측면의 파브레가스로부터 시작된 패스였다. 결국 바르셀로나는 3-2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데뷔전에서 파브레가스가 보여준 활약상은 향후 큰 기대감을 갖게 했다. 바르셀로나에는 사비, 이니에스타, 부스케츠, 페드로, 헤라르드 피케, 카를레스 푸욜, 빅토르 발데스 등 스페인 대표팀 선수들로 가득 차 있다. 이미 대표팀에서 충분한 호흡을 맞춘 선수들이라는 점에서 호흡상의 문제는 없을 것으로 예상됐다.
파브레가스는 아스날에서 8년 동안 FA컵 우승 한 차례에 머물렀다. 아스날은 2005년 이후 6년 무관에 그치며 기나긴 침체기를 겪었다. 파브레가스는 2008년 팀의 주장까지 맡으며 헌신했으나 끝내 무관의 한을 풀어내지 못하고 아스날을 떠났다.
하지만 지난 15일 바르셀로나 입단식을 치른 파브레가스는 겨우 3일 만에 우승 트로피를 자신의 커리어에 추가시켰다. 경기 후 승리의 기쁨을 만끽한 파브레가스의 표정은 누구보다도 밝았다.
파브레가스, 알렉시스 산체스의 영입으로 전력을 한층 업그레이드시킨 바르셀로나는 올 시즌에도 독주 체제를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첫 단추를 잘 꿴 파브레가스의 장밋빛 미래가 바르셀로나에서 펼쳐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 = 파브레가스 ⓒ 엘 문도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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