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최정이 4월 24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개인 통산 468호 홈런을 기록하며 KBO 리그 통산 홈런 신기록을 갈아치운 뒤 자신의 기념비적인 홈런볼을 잡은 회사원 강성구씨와 포즈를 취했다. 강씨가 홈런볼을 기증하기로 하면서 최정 품에 다시 돌아왔다. 사진 SSG 랜더스
(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SSG 랜더스 최정이 KBO 통산 최다 홈런 신기록을 작성한 순간 한 명의 야구팬은 1500만 원 상당의 행운을 거머쥐었다.
1986년생인 회사원 강성구 씨는 24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SSG와 롯데 자이언츠의 팀 간 3차전을 관람하기 위해 사직야구장을 찾았다.
강성구 씨의 목적은 최정의 개인 통산 468호 홈런볼을 잡는 데 맞춰졌다. 최정이 평소 홈런 타구를 많이 날리는 좌측 외야에 자리를 잡고 글러브까지 챙겨왔다.
강성구 씨는 이날 최정의 역사적인 홈런볼을 직접 잡아냈다. 최정은 SSG가 4-7로 끌려가던 5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때려냈다.
최정은 이 홈런으로 시즌 10호 홈런이자 개인 통산 468호 홈런을 기록했다. 지난 16일 문학 KIA 타이거즈전에서 467호 홈런을 기록한 뒤 8일 만에 한국 야구의 새로운 역사를 창조했다.
최정의 홈런은 타구속도 153.3km, 발사각 37.5도로 빠른 속도로 좌측 담장을 넘어갔다. 강상구 씨는 최정의 이 홈런 타구를 글러브로 한 번에 잡아낸 뒤 두 팔을 번쩍 들고 환호했다.
SSG 최정이 4월 24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개인 통산 468호 홈런을 기록하며 KBO 리그 통산 홈런 신기록을 갈아치운 뒤 자신의 기념비적인 홈런볼을 잡은 회사원 강성구씨가 단독으로 포즈를 취했다. 강씨가 홈런볼을 기증하기로 하면서 최정 품에 다시 돌아왔다. 사진 SSG 랜더스
SSG 최정이 4월 24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개인 통산 468호 홈런을 기록하며 KBO 리그 통산 홈런 신기록을 갈아치운 뒤 상대팀 주장인 전준우에게 축하를 받고 있다. 부산, 김한준 기자
강상구 씨는 "지난해 11월부터 회사 프로젝트 때문에 부산에서 일하고 있다. 오늘은 마침 회사 선배가 사직야구장 인근 수영장에 다니는데 롯데 경기가 있냐고 물어보셔서 일정을 확인했고 마침 최정 선수 홈런 기록이 걸려 있는 걸 알고 방문했는데 운 좋게 홈런볼을 잡게 됐다"고 말했다.
또 "특별히 전날 밤 좋은 꿈을 꾸지는 않았다. 대신 평소에 오타니 쇼헤이 선수처럼 쓰레기를 잘 줍고 다녔는데 그것 때문에 행운이 따른 것 같다"고 웃었다.
강상구 씨는 최정의 홈런볼을 잡기 위한 나름의 전략을 짰다. 지난해 최정이 사직야구장에서 홈런을 날린 방향과 코스를 분석해 좌측 외야석 한 코스를 선택했다.
SSG 최정이 4월 24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개인 통산 468호 홈런을 기록하며 KBO 리그 통산 홈런 신기록을 갈아치운 뒤 같은 팀 주장 추신수에게 축하를 받고 있다. 부산, 김한준 기자
SSG 최정이 4월 24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개인 통산 468호 홈런을 기록하며 KBO 리그 통산 홈런 신기록을 갈아치운 뒤 단독으로 기념촬영하고 있다. 부산, 김한준 기자
강상구 씨는 "솔직히 홈런 타구가 낮게 날아와서 안 잡힐 줄 알았는데 글러브에 한 번에 들어갔다. 너무 꿈만 같았다"며 "친동생이 최정 선수의 팬이다. 나는 KIA 타이거즈를 좋아한다. 지금도 사회인 야구를 하고 있고 포지션은 좌익수인데 이렇게 홈런볼을 잡게 됐다"고 설명했다.
강상구 씨는 홈런볼 습득 후 곧바로 SSG 구단에 양도 의사를 나타냈다. SSG는 최정이 홈런 신기록 초읽기에 돌입한 이후 468호 홈런공을 습득한 팬에게 거한 보상을 약속했다.
최정의 친필 사인 배트와 선수단 사인 대형 로고볼, 2025년 스프링캠프 투어 참여권 2매, 이마트 온라인 상품권 140만 원, 스타벅스 음료 1년 무료 이용권, 조선호텔 75만 원 숙박권, SSG상품권 50만 원권, 2024~2024 시즌 인천 SSG랜더스필드 라이브존(포수 후면석) 이용권 등 1500만 원 상당이다.
SSG 최정이 4월 24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개인 통산 468호 홈런을 기록하며 KBO 리그 통산 홈런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최정은 첫 타석에선 2루타를 치며 부상 뒤 장타 감각을 끌어올렸다. 부산, 김한준 기자
강상구 씨는 "KIA팬으로서 최정 선수가 지난주 KIA와의 경기 때 사구를 맞아서 미안한 마음이 있었다. 홈런 신기록 달성을 축하드린다"며 "우리 KIA 김도영 선수가 최정 선수를 롤모델 삼아 홈런을 뻥뻥 치는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 올해 우승은 KIA 타이거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최정은 경기를 마친 뒤 "흔쾌히 기증해 주셔서 감사하다. 구단에서 홈런볼 관련 혜택을 크게 준비해 주신 덕분에 수월했던 것 같다"며 "(강상구 씨가) 혜택을 잘 누리셨으면 좋겠다. 나도 부럽다"고 말했다.
사진=부산, 김한준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