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현지 기자) 영화 '범죄도시4'(감독 허명행) 4세대 빌런 김무열이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누적 관객수 3천만 명을 훌쩍 넘어 믿고 보는 영화가 된 '범죄도시' 시리즈에서 무엇보다 주목받는 건 각 작품을 대표하는 빌런이다.
이번 '범죄도시4'에서는 김무열이 특수부대 용병 출신의 백창기를 맡았다. 백창기는 특수부대 용병 출신의 빌런답게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어떤 악행이든 저지르는 피도 눈물도 없는 인물.
김무열은 적은 말수, 서늘한 눈빛한 백창기로 완벽 변신해 그가 등장할 때마다 영화의 장르를 순식간에 누아르로 바꿔버린다.
김무열은 묵직하지만 날렵한 액션을 위해 10kg을 증량하며 "백창기가 단검을 사용하고, 기술로 상대방을 제압하는 캐릭터이다 보니 무조건 증량하기보단 캐릭터에 맞는 몸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백창기를 강력한 빌런으로 만들기 위해 배우, 제작진들과 하루를 통으로 상의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범죄도시3'의 감독 이상용은 "빌런을 연기할 배우의 외모 기준이 1번"이라고 한 만큼 번듯해보이면서도 알 수 없는 서늘함이 공존하는 김무열의 모습은 스크린을 한층 빛냈다.
필리핀에서의 백창기는 걸어다니는 살상무기 그 자체로 자신의 구역에서 무서울 것이 없다. 그는 상체의 절반을 뒤덮은 강렬한 문신과 깎은 듯한 피지컬로 서사를 부여했다. 반대로 한국에서는 비니와 코트로 꽁꽁 싸매 감춘 모습이다. 이는 자신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그림자처럼 조용히 하지만 묵직하게 움직이는 두 가지 극과극 모습을 완성했다.
영화 속 김무열의 액션도 일품이다. 어려서부터 운동을 해왔던 그는 드라마, 영화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액션으로 두각을 드러냈으며 '범죄도시' 시리즈 중에서도 가장 높은 전투력의 빌런이라고 평가받는다.
특히 단검을 다룬 김무열은 '칼리 아르니스'라는 단검 운동을 20대부터 해왔다고 밝히며 "칼리 아르니스는 실제 정글도라는 4~50cm 정도의 칼을 두 손에 잡고 하는 무술이다. 정글도를 단검으로 대체하기도 한다. 그래서 단검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알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앞서 출연했던 넷플릭스 시리즈 '스위트홈' 시즌2를 언급하며, 자신이 맡은 김영후 역에 대해 "캐릭터가 현직 특수부대 UDT 중사였다. 그때도 실제로 근접 격투 세미나를 받아서 부대원 훈련하기도 하면서 어떤 식으로 행동하지에 대해 배우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김무열은 제작보고회 당시 "4세대 빌런이 아닌 백창기라는 사람으로 기억해 주면 좋겠다"고 이야기하기도 했지만, '범죄도시' 시리즈의 빌런이 어떤 의미인지 명확히 알고 있는 사람이다.
그는 1세대 빌런 윤계상에 대해 "장첸(윤계상 분)은 첫 등장에 포문을 연 빌런이기 때문에 첫인상이 주는 존재감이 어마어마하다"라며 "'범죄도시' 시리즈가 오래 나와도, 장첸이라는 빌런이 항상 기둥뿌리처럼 있는 존재가 아닐까 싶다"고 설명했다.
이어 2세대 손석구에 대해서는 "사이코패스와 분노라는 상반된 존재를 한 인물 안에 잘 만들어낸 빌런"이라고 극찬했으며 3편의 이준혁에 대해서는 "인간 이준혁과 또 다른 매력을 보여준 캐릭터"라고 노력을 높이 샀다.
김무열은 백창기에 대해 기존 빌런과의 차이점으로 "감정을 최대한 드러내지 않는 것"이라며 "다른 빌런들이 악으로, 깡으로, 분노 이런 걸 안에서 최대한 감추고 억누를 수 있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간 빌런들 가운데서 봤을 때 이성적으로 즉각적인 위기들을 넘어갈 수 있는 생존에 최적화된 사람이 아닌가 생각했다"며 "시사회에 참석한 지인들이 '살쾡이 같은 눈빛'이라고 해주더라. 그걸 의도했던 것이라 좋았다"고 전했다.
사진=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윤현지 기자 yhj@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