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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한일전에 주장으로...이강희 "재밌더라, 주장 완장 무거웠어" [현장인터뷰]

기사입력 2024.04.23 06:25 / 기사수정 2024.04.23 06:25

자신의 첫 한일전을 주장으로서 치른 이강희가 한일전 소감을 전했다. 이강희는 일본과 처음 맞붙는 경기였기 때문에 경기를 즐길 수 있었다고 밝혔다. 사진 알라이얀, 김환 기자
자신의 첫 한일전을 주장으로서 치른 이강희가 한일전 소감을 전했다. 이강희는 일본과 처음 맞붙는 경기였기 때문에 경기를 즐길 수 있었다고 밝혔다. 사진 알라이얀, 김환 기자


(엑스포츠뉴스 알라이얀, 김환 기자) 주장 완장을 차고 자신의 커리어 첫 한일전을 치른 이강희가 소감을 전했다.

부담이 될 법도 했지만, 이강희는 오히려 일본을 처음 상대하는 경기였기 때문에 경기를 즐길 수 있었다며 여유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황선홍호 미드필더 이강희는 22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에 위치한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의 2024 AFC U-23 아시안컵 겸 2024 파리 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조별리그 B조 3차전 한일전에 주장 완장을 차고 수비수로 선발 출전해 한국의 1-0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날 한국은 선수들의 부상과 경고누적, 체력 문제 등으로 인해 로테이션을 단행할 수밖에 없었다. 황선홍 감독은 지난 중국전과 비교했을 때 선발 명단 중 10명을 바꾸는 파격적인 선택을 내렸다. 11명의 선수들 중 지난 두 경기에서 선발 출전했던 선수는 3명에 불과했다.

이강희도 그 중 하나였다. 이날 이강희는 경고누적으로 출전하지 못한 변준수와 부상을 당한 서명관을 대신해 U-23 대표팀에서 주로 소화하는 포지션인 미드필더가 아닌 센터백으로 선발 출전했다. 중원 대신 수비라인에서 이재원, 조현택과 함께 호흡을 맞춘 이강희다.

자신의 첫 한일전을 주장으로서 치른 이강희가 한일전 소감을 전했다. 이강희는 일본과 처음 맞붙는 경기였기 때문에 경기를 즐길 수 있었다고 밝혔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자신의 첫 한일전을 주장으로서 치른 이강희가 한일전 소감을 전했다. 이강희는 일본과 처음 맞붙는 경기였기 때문에 경기를 즐길 수 있었다고 밝혔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이강희의 경험이 빛났다. 이강희는 소속팀 경남FC에서 지난 시즌 하반기와 이번 시즌 초 센터백으로 뛴 경험을 갖고 있다. 덕분에 황선홍 감독은 이강희를 믿고 수비수로 기용할 수 있었고, 이강희는 센터백 포지션에서도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황 감독의 신뢰에 보답했다.

이강희는 변준수의 출전 정지로 갑작스럽게 황선홍호의 주장 완장을 차고 경기를 뛰게 됐다. '깜짝 주장'이 된 이강희는 숙명의 라이벌전인 한일전에서 한국의 주장이라는 막중한 임무를 안고 경기장에 들어갔고, 그 부담감을 잘 이겨내며 한국을 승리로 이끌었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이강희는 "주장으로서 경기를 치렀다. 주장 완장을 착용하고 경기에 들어가니까 더 마음이 무거웠다. 리더십도 더 보여줘야 했기 때문에 평소보다 더욱 어려운 경기였다"라면서 "왼쪽 팔이 더 무겁게 느껴졌다. 다시 한번 주장의 무게감을 느끼게 됐다. 그래도 팀이 다같이 하나가 되어 열심히 해줬다"라고 했다.

전술적으로도 중요한 역할을 했던 이강희다. 이강희는 센터백 주전조가 모두 출전하지 못한 일본전에서 수비라인의 일원으로서 후방에서 중심을 잡아주고 상대와 적극적으로 경합을 펼치는 등 맹활약했다.


이 점에 대해 이강희는 "로테이션을 활용하면서 그런 역할을 맡게 됐다. 수비에서 같이 호흡을 맞춘 선수들(조현택, 이재원)이 잘 받쳐준 덕에 감독님이 원하시던 전술이 잘 나온 것 같다. 선수들도 하나가 됐기 때문에 이런 결과를 가져오지 않았나 싶다"라며 함께 발을 맞췄던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자신의 첫 한일전을 주장으로서 치른 이강희가 한일전 소감을 전했다. 이강희는 일본과 처음 맞붙는 경기였기 때문에 경기를 즐길 수 있었다고 밝혔다. 사진 알라이얀, 김환 기자
자신의 첫 한일전을 주장으로서 치른 이강희가 한일전 소감을 전했다. 이강희는 일본과 처음 맞붙는 경기였기 때문에 경기를 즐길 수 있었다고 밝혔다. 사진 알라이얀, 김환 기자


이강희는 한일전을 앞두고 올라왔던 팀 분위기가 경기 결과로 이어졌다고 생각했다. 8강 진출을 확정 지었고, 부상자가 많은 상황에서도 다같이 승리를 향한 마음을 모았기에 조별리그 최종 1위라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었다는 게 이강희의 말이다.

이강희는 "8강은 확정 지은 상태였지만, 그래도 한일전이라는 경기에서 지지 않기 위해 다같이 열심히 준비했다. 경기 중에도 상대와의 경쟁에서 지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그래서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도 더욱 열심히 뛰었고, 그 결과 리드를 지켜서 승리를 하지 않았나 싶다"라고 했다.

이강희 본인 입장에서 주장 완장을 차고 한일전에서 승리한 건 또 다른 경험이다. 심지어 조별리그 3차전에서 벌어진 한일전은 이강의 커리어 첫 한일전이었다. 자신의 첫 한일전을 승리로 장식한 것이다.

충분히 부담감을 느낄 수 있는 경기였지만, 이강희는 한일전을 즐기자는 마음으로 임했다고 밝혔다. 

이강희는 "솔직히 말하자면 한일전이 처음이라 더 부담이 됐던 것 같다. 그래도 처음이기 때문에 더 재밌게 경기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부담감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선수들이 서로 도와주면서 열심히 뛰었기에 승리를 가져올 수 있었다. 모두에게 감사하다"라며 자신의 첫 한일전을 치른 소감을 전했다.

자신의 첫 한일전을 주장으로서 치른 이강희가 한일전 소감을 전했다. 이강희는 한국이 일본전을 앞두고 상대를 잘 분석하고 준비한 덕에 승리를 따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황선홍 감독. 사진 대한축구협회
자신의 첫 한일전을 주장으로서 치른 이강희가 한일전 소감을 전했다. 이강희는 한국이 일본전을 앞두고 상대를 잘 분석하고 준비한 덕에 승리를 따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황선홍 감독. 사진 대한축구협회


이강희가 몸소 경험한 우승후보 일본은 어떤 팀이었을까. 이강희는 일본이 듣던 대로 짜임새 있는 팀이었다는 걸 느꼈지만, 한국이 그런 일본을 상대로 더 잘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강희는 "정말 준비가 잘 되어 있는 팀이었던 것 같다. 그래도 우리가 많은 분석을 통해 일본의 전술적인 부분에 대해 준비를 많이 했고, 준비했던 대로 경기를 잘 만들었다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한국의 다음 상대는 인도네시아다. 8강전부터는 패배가 곧 탈락이다. 마지막으로 이강희에게 토너먼트를 시작하는 심정과 인도네시아전을 앞둔 기분을 물었다.

이강희는 "올라가면 쉬운 팀이 없다는 걸 모두가 안다. 올라가더라도 한 경기에서 삐끗할 경우 올림픽행 티켓을 따지 못한다. 어떤 상대도 쉽다고 생각할 수 없다. 더 집중하고 팀이 하나가 되어서 반드시 승리를 가져올 수 있도록 하겠다"라며 굳은 다짐을 드러냈다.

이어 "인도네시아전이 쉽지는 않겠지만 잘 준비할 것이다. 주장(변준수)도 돌아오기 때문에 선수들이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면서 조직력을 갖춰 좋은 경기 결과를 따내겠다"라는 말을 마지막으로 인터뷰를 마쳤다.

사진=카타르 알라이얀, 김환 기자/대한축구협회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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