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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은 우릴 만나지 않아 선두였다"…수원 단독 선두 이끈 염기훈표 '긍정의 힘'

기사입력 2024.04.23 07:47 / 기사수정 2024.04.23 07:47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여러 해애 걸쳐 수원 삼성을 지배했던 '패배의식'이 4연승으로 사라지고 있다.

승리도 승리지만, 염기훈 감독의 긍정의 힘과 자신감이 만들어낸 변화가 승격이란 꿈의 밑거름이 되어가고 있다. 

수원은 21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FC안양과의 하나은행 K리그2 2024 8라운드 '지지대더비' 원정 경기에서 3-1로 이기고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수원은 이날 전반 18분 김주찬, 41분 김현, 그리고 후반 44분 뮬리치의 연속골로 김운이 한 골 만회한 안양을 제압하고 약 21년 만에 열린 정규리그 지지대 더비에서 승리했다. 

지지대 더비는 과거 수원 삼성과 안양 LG의 라이벌전을 일컫는 말이다. 두 도시를 관통하는 1번 국도에 지지대라는 고개가 있다 보니 '지지대 더비' 별칭이 생겼다.



안양 LG가 2004년 서울로 연고 이전하면서 FC서울로 이름을 바꿨고, 지지대 더비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듯했으나 안양이 2013년 K리그2에 시민구단으로 뛰어들고, 수원 삼성이 올해 2부로 강등되면서 정규시즌에 '지지대 더비'가 열렸다. 두 팀은 2022시즌 직후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격돌해 수원이 1승1무를 기록하고 잔류한 적이 있다.

수원은 지난 2023시즌 K리그1에서 최하위로 창단 28년 만에 처음으로 강등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11위 수원FC와 승점 33 동률(8승 9무 21패)이었지만, 다득점에서 밀려 수원(35득점)이 다이렉트 강등, 수원FC(44득점)가 승강 플레이오프로 향했다. 

수원은 지난 시즌 막판 염기훈 플레잉 코치를 감독 대행으로 앉히는 초강수를 선택했지만, 이전 시즌부터 이어져 온 패배 의식을 쉽게 지우지 못하고 결국 강등이란 굴욕을 당했다. 



염 감독은 정식 감독으로 부임하면서 선수단에 짙게 드리워진 패배 의식을 지우는 데 집중했다. 시즌 개막 전부터 전술적인 점보다 이를 더 우선시하며 선수단에 새로운 정신 무장을 강조했다. 

시즌 초반 서울 이랜드 원정, 부산 아이파크 홈 경기에서 패하는 등 기복이 있었지만, 부산전 패배 후 내리 4연승을 달리며 선수단은 패배를 잊었다. 

안양전을 앞두고도 염 감독은 긍정의 힘을 잃지 않았다. 그는 경기 전 "개인적으로 이 팀을 맡으면서 전술도 중요하고 모든 것이 중요하지만, 제일 크게 생각한 거는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야겠다'였다. 지난해 저희가 '열심히 좀 뛰어, 왜 이렇게 포기해' 이런 얘기를 너무 많이 들어서 내가 전술에 시간도 필요하고 하지만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90분 휘슬이 불릴 때까지 뛰는 모습으로 바꾸려고 많이 노력했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선수들이 그런 모습들을 저희가 생각하는 대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많이 나와서 저희가 극장골도 나오고 있다. 아마 저희가 조금씩 변해가는 모습이 아닐까 그렇게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경기 후에도 염 감독은 "작년에 강등 당하고 정식 감독이 됐을 때 지난해 많이 지다 보니 패배 의식이 많았다. 아무것도 아닌 실수에 자책하고 포기하는 모습이 보여서 그런 점을 고심하고 고치려고 힘들게 선수들과 소통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포기하지 않고 자신감 있는 모습이 나올지 고민하고 있다. 스태프들의 노력을 선수들이 알아준 것 같다. 이런 경기하면서 승리도 좋지만 포기하지 않는 모습이 더 중요하다. 선수들이 그런 모습을 계속 보여줘서 고맙다 앞으로도 이런 모습이 계속 나왔으면 한다"라고 밝혔다. 



염 감독은 긍정의 힘으로 수원에 패배 의식을 지우고 4연승을 달렸다. 어느덧 수원은 리그 선두에 올랐다. 이제는 많이 남아 있는 리그에서 이 분위기를 유지하려고 한다. 

그는 "경기장 나와서 미팅하면서 한 얘기가 '연승이 그냥 분위기 타서 된 게 안다'라고 얘기했다. 얼마나 준비하고 얼마나 뛰었는지를 보면서 연습한다고 했다. 선수들이 지금 마음가짐이었으면 한다. 포기하지 말고 이기려고 하고 골을 넣으려고 전진하는 모습이 나와야 한다. 선수들이 모르는 부분은 잘 관찰하면서 봐야 한다. 내 역할이 중요하다. 어느 순간 흐트러지는 모습이 있다면 관찰하고 따끔하게 말할 것이다. 내가 얼마나 잘 관찰하는지가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서울에서 수원으로 임대 이적한 이시영 역시 선수단의 긍정적인 변화를 감지하고 있었다. 그는 "선수들이 이겼을 때 가지는 자신감이 제일 크다고 생각한다"라면서 "저희가 계속 연승을 하고 좋은 순위에 있고 그런 것에서 자신감을 많이 얻어가는 모습이 보인다"라고 승리의 힘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팅할 때 감독님 표정이나 말에서 너무 자신감이 보이고 선수들을 믿는 게 보인다. 그래서 그런 부분들 때문에 오늘 경기 미팅 전에도 감독님이 '안양은 아직 우리를 만나지 않았기 때문에 저 순위에 있는 거다'라고 하셨다. 그래서 정말 자신감이 며칠 전부터 가득 찬 느낌이 딱 보이더라. 선수로서 그런 것들이 더 힘이 되고 믿어주는 게 느껴지니까 선수들이 많이 변화하고 있는 것 같다"라며 긍정의 힘 역시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즌 개막 전, 곧바로 '승격'을 목표로 내건 수원이 시즌 초반 상승세를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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