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예진 기자) 개연성 없는 설정의 남발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는 드라마 '눈물의 여왕'. 아이러니하게도 시청자들은 초심(?)을 지켜 현실성 없는 결말을 맞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
아는 맛이 무섭다고 했던가. 재벌가, 신데렐라 설정, 시한부까지. 뻔한 클리셰 범벅인 tvN 토일드라마 '눈물의 여왕'이 20%를 가뿐히 넘으며 역대 tvN 시청률 2위에 안착,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눈물의 여왕'은 퀸즈 그룹 재벌 3세이자 백화점의 여왕 홍해인(김지원 분)과 용두리 이장 아들이자 슈퍼마켓 왕자 백현우(김수현), 3년 차 부부의 아찔한 위기와 기적처럼 다시 시작되는 사랑 이야기를 담았다.
뻔한 소재에도 통했던 이유는 믿고 보는 배우들의 열연, 소름 돋는 연출, 400억 대작 '자본의 맛' 등 여러 요소가 있겠지만, 무엇보다 아는 맛을 적절히 잘 조합한 박지은 작가의 필력일 것이다. 박지은 작가는 '내조의 여왕', '별에서 온 그대', '사랑의 불시착'까지 연이어 히트시킨 스타 작가다.
뻔한 소재를 뻔하지 않게 풀어내고자 노력했으나, 개연성 부족에 대한 지적은 피하지 못했다. 부자는 망해도 3년은 간다고 했다. 극 중에도 해당 대사가 등장한다. 그러나 재벌이 몰락하는데 3일 정도밖에 시간이 소요되지 않는다. 또 불치병을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갑작스레' 생겨나버렸다. 그러나 '기억을 잃는' 부작용이 있다. 여 주인공은 남편의 이름 '백현우' 석자밖에 기억하지 못한다.
이 밖에도 개연성을 파고들고 따지기 시작하면 민망하기까지 하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을 감안하고 시청했던 이유는 '드라마'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이해가 가능했다. 현실도 팍팍한데, 드라마 마저 현실적으로 그려진다면 '암울' 그 자체다. '뇌빼드(뇌를 뺴놓고 봐도 되는 드라마)'가 통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개연성 부족, 클리셰 범벅으로 촘촘히 전개를 쌓아갔고 이제 오는 28일이면 마지막 회가 방송된다.
코믹을 적절히 섞었기에 고구마 전개를 '흐린 눈' 하게 만들었지만, 지금까지 이렇다 할 '한 방'의 사이다는 없었다. 결혼 3년차에 이혼 위기, 불치병 등 새드로 시작된 드라마 '눈물의 여왕'. 14회까지 많은 시청자들은 '희망 고문'을 당하며 지금껏 달려왔다.
단 2회밖에 남지 않았다. 제목 자체가 '눈물의 여왕'이기에 새드엔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않은 상황. 지금까지의 허술한(?) 전개를 살려 퀸즈 그룹도, 홍해인의 기억도 모두 되찾고, 백현우도 누명을 벗고 백년해로하는 '기적같은' 해피엔딩을 맞기를 많은 시청자들이 원하고 있다.
사진=tvN
이예진 기자 leeyj012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