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한국과 일본이 조별리그에서 승부차기를 한다?
실현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두 팀이 승점은 물론 득실차와 다득점까지 같기 때문이다.
한일 양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아시아축구연맹(AFC) 2024 카타르 U-23 아시안컵 조별리그 B조에서 나란히 2연승을 달리고 8강 동반 진출을 확정지었다.
우선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3 대표팀은 19일 카타르 도하 압둘라 빈 칼리파 경기장에서 열린 중국과의 B조 2차전에서 골잡이 이영준이 전후반 각각 한 골씩 터트려 2-0 쾌승을 거뒀다. 이어 일본 U-23 대표팀이 20일 카타르 알 라이얀의 자신 빈 하마드 경기장에서 벌어진 B조 2차전에서 기무라 세이지, 가와사키 소타가 각각 한 골씩 집어넣어 아랍에미리트연합(UAE)를 역시 2-0으로 눌렀다.
앞서 한국과 일본은 조별리그 1차전에서 UAE와 중국을 각각 1-0으로 이겼다. 두 팀 모두 2전 전승을 기록한 것은 물론 3골 넣고 무실점인 상황까지 똑같다. 다만 이번 대회 규정에 따라 한국이 B조 1위를 달리고 있다. AFC가 내놓은 이번 대회 규정집에 따르면 두 팀 이상이 승점과 승자승, 득실차, 다득점까지 같게 되면 징계 점수로 순위를 가르게 돼 있다.
한국은 센터백 변준수가 1~2차전에 각각 경고 한 장을 받았다. 일본은 수비수 니시오 류야가 중국전에서 다이렉트 퇴장을 받았다. 징계 점수에서 한국이 -2점, 일본이 -3점이어서 적은 점수를 기록 중인 한국이 B조 1위다.
하지만 3차전에선 이런 징계 점수가 무의미하다. 한국과 일본은 22일 오후 10시 알 라이얀 자심 빈 하마드 경기장에서 맞대결을 벌이는데, 두 팀이 비길 경우 승부차기를 하게 된다.
AFC 규정에 따르면 두 팀이 조별리그를 모두 마치고도 승점, 승자승, 득실차, 다득점이 같고 3차전에서 서로 격돌한 상태라면 징계 점수를 따지기 전에 승부차기를 하게 돼 있다.
이에 따라 한국과 일본은 90분 격전을 무승부로 마칠 경우, 연장전 없이 승부차기를 해서 1~2위를 가린다. B조 2위는 이미 8강에 진출한 개최국 카타르와 준결승을 다툴 가능성이 높아 한국이나 일본 입장에서도 카타르를 피하는 것이 이번 대회에 주어진 3.5장의 파리 올림픽 남자축구 본선 티켓 획득에 유리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이미 이런 시나리오에 대비하겠다는 자세다.
일본 U-23 대표팀을 이끄는 오이와 감독은 UAE전 승리 직후 "대회 전부터 (승부차기 규정을)이해는 하고 있었지만 막상 그런 현실이 다가오니 이상한 느낌은 든다"며 "페널티킥 연습도 하겠다"고 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