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중국과의 경기에서 승리한 뒤 다음 경기인 일본과의 한일전에 대해 아직 말하기 힘들다면서 말을 아꼈다. 대신 황 감독은 일본의 조직력을 경계해야 한다며 일본의 강점이 조직력에 있다고 짚었다. 사진 도하, 김환 기자
(엑스포츠뉴스 도하, 김환 기자) 황선홍 감독은 한국이 한·일전에 어떤 선택을 내릴 것인지는 당장 말하기 힘들다고 했다.
또한 조별리그 3차전 상대인 일본의 장점을 말해달라는 일본 취재진에 질문에 황 감독은 수 년간 발을 맞추며 쌓은 조직력을 꼽았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23세 이하(U-23) 축구 대표팀(올림픽 대표팀)은 19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중국과의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겸 2024 파리 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이영준의 멀티골을 앞세워 2-0 쾌승을 거뒀다.
이날 한국은 전반전 초반부터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중국을 상대로 쉽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을 거라는 예상과는 달리 한국은 경기 초반 중국의 압박과 경기 운영에 고전했다. 중국 축구가 이전보다 많이 좋아졌고, 때문에 중국을 경계해야 한다는 황선홍 감독의 말이 틀리지 않은 셈이었다.
답답했던 한국의 해결사로 나선 건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의 1차전 선제 결승포의 주인공 이영준이었다. 이영준은 전반 34분 강상윤이 내준 절묘한 패스를 받아 강력한 슈팅으로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황선홍호의 공격수 이영준이 중국과의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멀티골을 뽑아내며 한국의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득점으로 두 경기에서 세 골을 터트린 이영준은 대회 최다 득점자로 올라섰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한국이 중국의 추격을 뿌리칠 수 있던 것도 이영준의 추가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영준은 후반 24분 이태석이 넘긴 공을 컨트롤한 뒤 중국 수비를 앞에 두고 감각적인 터닝 슈팅을 시도해 추가골을 터트렸다. 한국은 이영준의 멀티골에 힘입어 중국을 상대로 2-0 승리를 챙겼다.
이어 열린 일본-UAE 맞대결에서 일본이 2-0으로 승리하고 역시 2연승을 기록하면서 한국과 일본은 22일 열리는 맞대결과 관계 없이 8강 조기 진출을 나란히 확정지었다. 두 팀간 격돌에서 조별리그 순위가 1위와 2위로 갈린다.
황선홍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중국과의 경기에서 승리한 뒤 다음 경기인 일본과의 한일전에 대해 아직 말하기 힘들다면서 말을 아꼈다. 대신 황 감독은 일본의 조직력을 경계해야 한다며 일본의 강점이 조직력에 있다고 짚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중국전 후 황선홍 감독은 "역시 어려운 경기였다. 우리 실수가 너무 많이 나왔던 경기이지 않을까 싶다. 부상자도 많고 어려운 상황이다. 면밀히 검토하고 여러가지를 생각해 다음 경기를 준비해야 할 것 같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질문이 시작됐다. 황선홍 감독을 향한 첫 번째 질문은 중국 취재진 몫이었다. 중국 취재진은 황 감독에게 "승리를 축하한다. 중국 전력에 대한 평가를 부탁하고, 중국이 마지막 경기 UAE를 이길 수 있을지 물어보고 싶다"라며 중국에 대한 평가를 요청했다.
황선홍 감독은 말을 아꼈다. 황 감독은 "내가 예측할 수 없는 부분이다. UAE와 중국 모두 좋은 팀이다.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다"라면서 "아마 박빙의 승부가 되지 않을까 싶다. 두 팀 모두에 행운을 빈다"라는 짧게 대답했다.
한국 취재진도 질문을 했다. 한국 취재진은 중국전에서 센터백 서명관이 부상을 당했고, 역시 같은 포지션의 주장 변준수가 경고 누적으로 다음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는 어려운 상황에 놓였는데 다가오는 일본전을 어떻게 준비할 것인지 질문했다.
황선홍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중국과의 경기에서 승리한 뒤 다음 경기인 일본과의 한일전에 대해 아직 말하기 힘들다면서 말을 아꼈다. 대신 황 감독은 일본의 조직력을 경계해야 한다며 일본의 강점이 조직력에 있다고 짚었다. 사진 도하, 김환 기자
황 감독은 고민이 가득한 듯 질문을 듣자마자 한숨을 내쉬었다.
황 감독은 "여러가지 상황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어려운 상황인 것은 분명하다. 묘수를 찾아내야 한다. 지금 기자회견을 진행하는 이 시간도 머리가 복잡할 정도로 고민스럽다. 시간이 이틀밖에 없기 때문에 어떤 형태로 일본전을 진행할 것인지는 코칭 스태프들과 면밀하게 검토해서 결정해야 할 것 같다"라며 팀 내부적으로 최선의 해결책을 찾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세 번째 질문도 한국 취재진이 던졌다. 전반전 위기를 넘기고 하프타임에 선수들에게 어떤 주문을 했는지, 그리고 1위 결정전이 될 일본전에서 총력전을 펼칠 예정인지 물었다.
황선홍 감독은 "전반전이 끝난 뒤 경기 적응 등 여러 어려움이 있어서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여러가지가 좋지 않았다. 빌드업 체계나 여러가지를 바꿨다. 미리 교감이 있었던 부분이다. 선수들이 이를 잘 수행했다고 생각한다. 후반전 교체를 통해 구조를 또 바꿨는데 선수들이 잘 수행하려고 노력했다"라며 하프타임에 여러 변화를 줬다고 밝혔다.
일본전에 대해서는 "일본전의 경우 지금 말씀드리기는 힘들다. 여러가지를 종합적으로 점검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 이를 점검하고 좋은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22일까지 차분하게 일본전 선수 기용법 등을 고민하겠다고 했다.
황선홍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중국과의 경기에서 승리한 뒤 다음 경기인 일본과의 한일전에 대해 아직 말하기 힘들다면서 말을 아꼈다. 대신 황 감독은 일본의 조직력을 경계해야 한다며 일본의 강점이 조직력에 있다고 짚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다음 경기 상대인 일본 취재진도 황선홍 감독의 생각과 한일전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 일본 취재진은 황 감독에게 황 감독이 생각하는 일본의 가장 위협적인 요소는 무엇인지 질문했다.
황선홍 감독의 꼽은 건 일본의 조직력이었다. 황 감독은 "역시 일본은 오랜 시간 동안 조직력을 다져온 팀이기 때문에 조직력의 형태를 보면 이 대회에 참가한 팀들 중에는 탑에 있다고 본다. 전방 압박이나 여러가지 빌드업 체계에 다양성이 많아서 상대를 좀 어렵게 만드는 경향이 있다. 속도 면에서도 경계를 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라며 일본이 여러 장점들을 보유한 팀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카타르 도하, 김환 기자/대한축구협회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