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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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붙고 싶다'…신태용 감독 "호주전 이기면 8강 가능, 韓 상대법 안다" [현지인터뷰]

기사입력 2024.04.18 07:01 / 기사수정 2024.04.18 07:06

신태용 인도네시아 U-23 대표팀 감독이 카타르 도하 소재 호텔에서 한국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 도하, 김환 기자
신태용 인도네시아 U-23 대표팀 감독이 카타르 도하 소재 호텔에서 한국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 도하, 김환 기자


(엑스포츠뉴스 도하, 김환 기자) 신태용 감독은 한국과 토너먼트에서 만나는 걸 기대하고 있었다.

호주전에 앞서 만난 신 감독은 인도네시아가 호주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승리한다면 충분히 8강에 진출할 수 있으며, 한국 경기를 관전하며 한국을 상대할 방법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신태용 인도네시아 23세 이하(U-23) 감독은 지난 1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이어 약 3개월 만에 2024 AFC U-23 아시안컵 겸 2024 파리 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을 위해 다시 한번 카타르 도하를 찾았다.

국가대표팀 감독을 겸직하고 있는 신태용 감독은 2023 아시안컵 당시 인도네시아 축구 사상 첫 아시안컵 16강 진출을 달성하며 새로운 역사를 썼다. 이제 신 감독은 인도네시아 U-23 대표팀을 이끌고 인도네시아의 첫 올림픽 본선 진출이라는 또 다른 역사에 도전하고 있다.

상황은 쉽지 않다. 인도네시아는 조별리그 A조 1차전이었던 카타르전에서 석연 찮은 판정과 함께 0-2 패배를 거뒀다. 경기 후 신태용 감독이 기자회견에서 공개적으로 판정을 지적하며 분노할 정도로 인도네시아 입장에서 불합리한 판정이었다.

뼈아픈 패배였지만, 훌훌 털고 다시 일어나야 한다. 이제 신태용 감독과 인도네시아의 시선은 2차전인 호주와의 경기로 향한다. 1차전 패배의 아쉬움을 딛고 2차전에서 승점 3점을 가져와 토너먼트 진출 가능성을 높이겠다는 생각이다.

신태용 인도네시아 U-23 감독이 베트남과 쿠웨이트의 조별리그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 도하, 김환 기자
신태용 인도네시아 U-23 감독이 베트남과 쿠웨이트의 조별리그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 도하, 김환 기자


호주와의 경기를 하루 앞둔 17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소재 호텔에서 신태용 감독을 만나 대화를 나눴다. 신 감독은 자신의 방에서 베트남과 쿠웨이트의 경기를 보는 중이었다. 

신 감독은 "도하는 내게 좋은 추억이 있는 도시라 올 때마다 기분이 좋다. 이번에는 올림픽 본선 진출 티켓을 얻기 위해 왔다. 2016년에는 한국 대표팀을 이끌고 도하에서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이번에는 진출권 획득 여부를 떠나 돌풍의 팀이자 다크호스로 다시 한번 우리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왔다"라며 인터뷰를 시작했다.

신 감독은 한국 U-23 대표팀을 이끌던 지난 2016년 1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U-23 아시안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해 한국 축구 올림픽 남자축구 8회 연속 본선행을 이끈 적이 있다. 준결승에서 홈팀이나 우승후보 카타르를 누르기도 했다.


이번 대회에선 한국이 유럽파 선수들의 차출 불발로 인해 대회 시작 전부터 난관에 부딪혔던 것처럼, 인도네시아 역시 해외파 선수들 차출 문제를 두고 골머리를 앓았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는 A대표팀(국가대표팀)과 U-23 대표팀 전력이 거의 동일하다는 게 장점인데 그 장점을 살리지 못하게 된 것이다. 

신 감독은 "우리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선수 차출 때문에 상당히 힘들었다. 유럽에 있는 선수들과 국내 선수들 중 오지 못한 선수들이 많아서 아쉬운 부분이 있다. 서너명 정도가 이곳에 오지 못했다"라며 아쉬워했다.

신태용 인도네시아 U-23 대표팀 감독이 카타르와의 조별리그 1차전이 끝난 뒤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도하, 김환 기자
신태용 인도네시아 U-23 대표팀 감독이 카타르와의 조별리그 1차전이 끝난 뒤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도하, 김환 기자


호주와의 2차전이 더욱 중요해졌다. 인도네시아는 2023 아시안컵 당시 16강전에서 호주를 만나 정면대결을 펼쳤으나 패배한 기억이 있다. 스코어는 0-4로 컸지만 내용은 그렇지 않았다. 호주가 후반 중반까지 인도네시아에 혼이 났다.

신태용 감독은 "물러나지 않고 맞받아치려고 한다. 경기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고, 결과는 휘슬이 울릴 때까지 모르는 거다. 우리는 할 수 있는 만큼 준비를 다 끝냈다. 우리가 경기를 치르는 구장(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은 우리가 아시안컵에서 베트남을 상대로 승리했떤 경기장이어서 그 기운을 갖고 경기에 임하려고 생각 중이다"라며 좋은 기운을 갖고 호주전에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또 "내일 경기는 우리의 8강 진출 여부가 달린 마지막 길목이다. 호주를 잡기 위해 최선을 다할 거고, 호주전에서 승리한다면 우리가 분명 8강에 오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라며 호주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신태용 감독이 분석한 호주는 어떤 팀이었을까. 신 감독은 호주가 1차전에서 요르단을 상대로 짜임새 있는 경기를 보여줬기 때문에 힘든 경기가 될 거라고 예상했다.

신 감독은 "호주가 요르단과의 경기에서 짜임새 있는 경기를 펼쳤다. 측면 선수들이 조직적으로 잘 움직였고, 2선 선수들도 공격하면서 측면 공격에 뛰어난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의외로 압박 강도가 높지 않고 뒷공간을 허용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상대의 허를 찌르는 패스를 통한 공격을 생각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신태용 인도네시아 U-23 대표팀 감독이 카타르 도하 소재 호텔에서 한국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 도하, 김환 기자
신태용 인도네시아 U-23 대표팀 감독이 카타르 도하 소재 호텔에서 한국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 도하, 김환 기자


신태용 감독과 인도네시아의 뒤에는 든든한 인도네시아 팬들이 버티고 있다. 카타르전에서도 현지에서 일하고 있는 꽤 많은 숫자의 인도네시아 팬들이 경기장을 찾아 인도네시아를 응원했고, 호주전에서도 관중석을 채울 전망이다.

신 감독은 "사실 경기장에 카타르 팬들보다 인도네시아 팬들이 더 많았다. 오히려 인도네시아 팬들의 응원이 더 컸다. 호주전에서도 호주 팬들보다 인도네시아 팬들이 훨씬 많지 않을까 생각한다. 선수들도 팬들의 응원에 힘입어 더 많은 힘을 내면 좋겠다"라고 했다.

2023 아시안컵에 이어 또 다른 새로운 역사에 도전하는 신태용 감독이다. 신 감독은 "인도네시아가 올림픽 본선에 나간 적은 없다"라면서도 "그런 역사는 만들어지는 것이다. 한 번 도전해 보려고 한다"라며 의지를 다졌다.

만약 인도네시아가 A조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8강에 오른다면 한국을 만날 가능성도 있다. 8강 대진이 A조 1위와 B조 2위 혹은 A조 2위와 B조 1위의 대결이기 때문이다. 

신태용 인도네시아 U-23 대표팀 감독이 카타르 도하 소재 호텔에서 한국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 도하, 김환 기자
신태용 인도네시아 U-23 대표팀 감독이 카타르 도하 소재 호텔에서 한국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 도하, 김환 기자


공교롭게도 신태용 감독은 한국과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조별리그 1차전을 보러 경기장을 찾았다. 신 감독은 코칭 스태프들과 동행했으나 전력 분석을 위한 관전이 아닌 황선홍 감독과 한국을 응원하기 위해 경기장에 왔다고 말하면서도 경기를 보면서 한국 공략법을 얻었다고 했다.

신 감독은 "한국과의 맞대결을 생각하기는 했다. B조에서 한국과 일본이 좋은 팀이기 때문에 8강에서 맞붙을 걸 생각해 고민하고 있었다. 경기를 보니 한국은 스피드와 높이가 있고, 파워까지 보유한 좋은 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을 상대할 방법을 많이 얻었다"라고 말했다.

계속해서 "사실 경기를 분석하려고 간 게 아니었다. 황선홍 감독에게 힘을 더해주고 응원을 하기 위해 간 것이었다. 코칭 스태프들이 동행하기는 했지만 분석이 아니라 응원하러 간 거다"라며 경기장을 방문한 이유는 한국을 응원하기 위해서였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신 감독은 "만약 우리가 호주전에서 이긴다면 달라진다. 한국이 우리보다 하루 뒤에 경기를 치르기 때문에 한국을 분석할 시간이 많다. 호주전 결과에 따라서 한국과 일본을 어떻게 분석할지 결정할 수 있다. 정밀하게 분석할 것이다"라고 했다.

사진=카타르 도하, 김환 기자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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