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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꽉 안아주고 싶다" 알리+포체티노 '감동의 재회'…감독-해설가로 만나 '함박 웃음'

기사입력 2024.04.16 07:41 / 기사수정 2024.04.16 07:41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스승과 제자 사이였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와 델레 알리가 감독, 해설가 관계로 감동적인 재회를 이뤘다.

영국 스포츠바이블은 16일(한국시간) "팬들은 알리와 포체티노 상의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건전한 순간을 보고 좋아했다"라며 알리와 포체티노의 재회를 조명했다.

매체에 따르면 알리는 이날 영국 중계 방송사 스카이스포츠의 '먼데이 나이트 풋볼'에 일일 해설가로 출연, 레전드 제이미 캐러거 등과 함께 첼시와 에버턴의 경기를 중계했다.

알리는 현재 에버턴과 계약돼 있으나 이번 시즌 부상으로 아직 단 한 경기를 뛰지 못했다. 뛰지 못하는 상태인 알리는 해설가로 변신했고, 화상 인터뷰를 통해 첼시 감독인 포체티노와 재회한 것이다.

스포츠바이블은 "알리에게 가장 좋고 즐거웠던 순간은 전 스승이었던 포체티노와 경기 전 인터뷰를 했을 때였을 것"이라며 "포체티노는 경기 전이었음에도 알리에게 반갑게 인사하며 기뻐했다"라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포체티노는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 중 "알리에게 인사하고 싶다. 정말 대단한 선수다. 맙소사! 만나서 정말 반갑다!"라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포체티노는 알리의 모습을 볼 수 없었기 때문에 프로그램 진행자 데이브 존스가 포체티노에게 알리도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고 전달했다.

포체티노와 만나 미소를 되찾은 알리의 모습을 본 팬들은 환호했다.



팬들은 "정말 아름다운 순간이다. 이건 두 사람에 대해 알아야 할 모든 걸 알려준다", "포체티노가 첼시를 맡은 후 가장 행복한 순간일 것", "2017년으로 돌아간 거 같아 흐느껴 울었다", "너무 보기 좋다"라고 반응했다.


알리에게 포체티노는 자신의 잠재력을 폭발시켜 준 은인이다.

알리는 2015년 토트넘 입단 후 포체티노의 지도 아래 최고의 선수로 성장했다. 프로축구선수협회(PFA) 올해의 영플레이어 상을 2회 연속 수상했으며 미드필더였음에도 2시즌 동안 32골을 넣으며 잉글랜드의 미래를 이끌 기대주로 떠올랐다.

해리 케인, 손흥민, 크리스티안 에릭센과 함께 DESK 라인을 이뤄 토트넘의 전성기를 열기도 했다.

2016-17시즌에는 '미들라이커'로서의 정점을 찍었다. 대선배 프랭크 램파드를 떠올리게 하는 천재성과 강력한 킥력, 탁월한 골 결정력으로 리그 37경기에 출전해 무려 18골 9도움을 기록했다. 중앙 미드필더였던 점을 감안하면 대단한 공격 포인트 수치였다. 알리의 활약 덕에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 준우승을 차지했다.

2018-19시즌에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을 기록하며 최고의 시기를 보냈다.



하지만 이미 경기력에 기복을 보이고 있었던 알리는 급격하게 무너졌다. 2019-20시즌 리그 8골 4도움으로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낸 알리는 2020-21시즌부터 주전 경쟁에서 완전히 밀려났고, 2021/22시즌 겨울 에버턴으로 이적했다. 지난 시즌에는 튀르키예 명문 베식타스로 임대됐으나 자기관리에 철저하지 못한 모습으로 선수단에서 제외되는 등 몰락했다. 심지어 이 기간 동안 독주와 담배 등을 즐겼다는 정황이 포착되면서 팬들의 따가운 시선을 받기도 했다.

알리를 향한 시선이 바뀐 건 지난 7월 인터뷰 이후부터였다. 당시 잉글랜드 레전드 게리 네빌과 인터뷰를 진행했던 알리는 "난 6살 때 엄마의 친구로부터 성추행을 당했고, 엄마는 알코올 중독자였다"라며 "7살 때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고, 8살이 되자 마약을 팔았다"라며 충격적인 과거를 밝혔다.

이어 "난 아버지와 함께 지내기 위해 아프리카로 보내졌으나 아버지가 사라져 6개월 만에 다시 돌아왔다"라며 "12살 때 입양됐는데 새로운 가족이 내게 해준 거 이상을 바라서는 안 되지만 언제든지 버려질 수 있다는 생각에 마음을 열지 못하고 항상 좋은 아이인 척해야 했다"라며 불안한 유년 시절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불우했던 과거사가 밝혀지면서 동정 여론이 커졌다. 알리도 "튀르키예에서 돌아왔을 때 치료가 필요하다는 걸 알게 됐다. 정신적으로 안 좋은 상태였기에 정신 건강, 중독, 트라우마 치료를 위해 재활 시설에 가기로 결정했다"라고 밝히면서 정신적으로 회복하기 위해 스스로도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알리의 인터뷰가 공개됐을 때 포체티노는 "인터뷰가 너무 고통스러워서 끝까지 보지 못했다. 다시 만나면 알리를 꽉 끌어안아 주고 싶다"라며 알리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후 스승과 제자가 아닌 감독과 해설가로 다시 재회하게 됐다. 비록 실제 대면은 아니었으나 화상 인터뷰를 통해 반갑게 인사하며 팬들을 감동시켰다.

사진=연합뉴스, 스포츠바이블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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