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리즈의 세 번째 시즌이 제작되는 것이 사실상 공식화된 가운데, 이에 대한 반발이 거세다.
지난 12일 채널 십오야 유튜브 채널에는 '구구즈다시보니까 넘좋지않아여? 너무 좋죠?'라는 제목의 '나영석의 와글와글' 영상이 게재됐다.
공개된 영상에서 신원호 PD는 '슬의생'의 주연 배우 다섯 명이 모인 앞에서 "할게. 언젠가 하겠다"며 시즌3에 대해 언급했다.
조정석은 "우리가 나이 먹고 해도 느낌있지 않나 생각을 한다. 이 캐릭터들이 어떻게 늙어가는지도 궁금해하실 것 같다는 생각"이라고 말했고, 이에 신원호 PD는 "이렇게 좋은 배우들이 원하고 팬들이 원한다. 그 자체가 너무 고맙다. 해달라고 하는 게"라고 감격한 모습을 보였다.
신 PD는 이어 "우정 작가와 이야기를 했다. 우리가 잘된 IP를 우려먹는 게 아니다. 우리가 지내온 시간이 너무 좋았는데, 너희가 '시즌 쓰리 해요'라고 이야기해주니 '하자고 하면 하겠다'는 생각이 사실 들었다"고 털어놨다.
이와 함께 "너희 스케줄이 괜찮으면 하자. 너희 중 한 명이라도 안 나오면 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020년 3월 첫 방송된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6.3%의 시청률로 출발해 최종회에서 14.1%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역대 tvN 드라마 시청률 6위의 기록을 세웠다.
기존 의학 드라마들과는 달리 수술에 대한 고뇌나 의사들 사이의 알력다툼이 아닌 동기들의 우정과 인간미에 포커스를 뒀고, 고증을 잘 살렸던 덕에 의사들 사이에서도 역대 의학 드라마들 중 가장 좋은 평가를 받기도 했다.
그렇지만 이어진 2021년 6월 방송된 시즌2는 10%의 시청률로 출발해 14.1%의 시청률로 마무리되며 다소 아쉬움을 남겼는데, 특히나 시즌1 방영 당시와는 달리 극적인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지난해 6월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프리퀄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제작 소식이 전해졌고, 당초 5월 방송이 예정되어 있었다.
그런데 지난 2월부터 의대 증원에 반대하여 발생한 의료계의 총파업 여파로 인해 전공의에 대한 이미지가 악화되었다. 특히나 '슬의생' 시리즈가 이전부터 의료계를 미화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을 받았던 만큼, 결국 편성이 하반기로 밀리게 됐다.
이런 상황에서 신원호 PD가 시즌3를 언급한 것을 두고 팬들은 "존버합니다", "꼭 시즌3 해주세요", "기다리고 있었어요" 등의 반응을 보였지만, 다수의 네티즌들은 "의료드라마 이젠 안 보고 싶다", "의사 판타지 관심 없다", "얼마나 판타지인지 알게 돼서 보고싶지 않다" 등의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런 가운데, 고윤정, 신시아, 한예지, 강유석, 정준원 등이 출연하는 '슬전생'이라도 제대로 방영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 tvN, 채널 십오야 유튜브 캡처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