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전주, 김정현 기자) 전북 현대 이적 후 첫 골이자 K리그1 데뷔골을 넣은 이재익이 승리에도 더 잘해야 한다고 라커룸 분위기를 전했다.
전북이 1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주FC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7라운드 홈 경기에서 송민규의 극장 결승 골로 2-1로 승리했다.
리그 7경기 만에 시즌 첫 승리에 성공한 전북은 승점 6이 되면서 11위 대구(승점 6)을 득실차로, 12위 대전(승점 5)을 승점으로 따돌리며 탈꼴찌에 성공했다.
이날 전북은 이재익이 전반 17분 선제 골을 넣으며 앞서갔다. 코너킥 이후 혼전 상황에서 이수빈이 슈팅을 시도했다. 이 공을 이재익이 건드리면서 골망을 흔들었다.
이재익은 자신의 K리그1 통산 첫 골이 들어가면서 기쁨을 주체하지 못했다.
이재익은 센터백이지만 이날 특이하게 왼쪽 풀백으로 선발 출장했다. 이날 가브리엘과 매치업이 된 이재익은 가브리엘 특유의 드리블 돌파를 태클로 잘 막아내며 틀어 막았다. 다만 후반 33분 쥐가 나면서 박창우와 교체돼 나왔고 그 사이 팀이 동점을 허용하면서 흔들렸다. 다행히 송민규가 후반 추가시간 45분 결승 골을 넣으며 팀이 승리했다.
박 코치는 "(이)재익은 왼쪽 풀백에 고민이 상당히 많았다. 정혁 코치가 이랜드에서 함께 하면서 그 자리를 추천했다. 코칭스태프가 이랜드 경기를 3경기 정도 보면서 이재익의 사이드백 경기를 봤다. 공격보다 수비에 안정적으로 임할 수 있는 선수가 필요했고 그렇게 해서 선발로 출전했다"라고 설명했다.
믹스드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이재익은 "사실 내가 골을 넣을 줄 몰라서 그 상황에서 운 좋게 팀에 도움이 돼 너무나 좋다. 결승 골이고 뭐고 다행히 이겨서 그거에 대해서 행복하게 생각한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왼쪽 풀백으로 뛴 점에 대해 , 이재익은 "전술적으로 공격할 때랑 수비할 떄 위치가 달랐기 때문에 그 역할 수행을 하려고 노력했다. 광주에서도 가브리엘이 좋은 선수였기 때문에 어떻게든 수비력으로 잘 틀어 막으려고 노력 많이 했다"라고 밝혔다.
다리에 쥐가 나 교체됐던 이재익은 몸상태에 대해 "원래 90분을 뛰어야 하는 체력이 있어야 하는데 15분 간 너무 힘을 많이 썼는지 무리가 와서 팀에 도움이 안 될 것 같아서 빨리 나왔다"라고 설명했다.
팀에 부상자가 많기 때문에 이재익 역시 수비에서 중심을 잡는 역할을 해야 할 수 있다. 그는 "전북은 누가 들어오던 간에 좋은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부상자가 많아도 잘 헤쳐나갈 수 있다고 생각을 하고 있다. 지금은 저희가 더 조직적으로, 한 마음 한 뜻으로 나아간다면 다시 저희의 위치를 찾을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이재익은 현재 감독이 공석이지만 박원재 코치의 철학을 잘 받아들이고 있다며, "감독님께서 준비하시는 공격, 수비 전술까지 저희가 이행하려고 많이 노력하다보니까 이렇게 좋은 결과가 나왔다"라고 말했다.
달라진 경기 내용에 대해서도 이재익은 "저희가 어느 곳에 서야 하고 각자 개인마다 역할이 주어졌기 때문에 지금 그 주어진 역할을 수행하려고 하다 보니 그렇게 나오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재익이 전한 전북의 라커룸 분위기는 그닥 들뜨지 않았다. 그는 "'왜 이제 승리했나'라고, 1승 했다고 분위기가 엄청 좋은 건 아니었던 것 같다. 갈 길이 너무 멀다. 우리 너무 아직 급하다고 그런 분위기가 더 컸다. 서로 더 보강이 되는 것 같고 이렇게 해도 우리가 더 잘해야 한다. 우리가 이렇게 밖에 못한다라고 얘기했던 것 같다"라고 전했다.
이어 "(김)태환이 형, (최)철순이 형도 '이런 상황에서는 너희가 이렇게 했으면 안됐고 더 이런 식으로 했어야 돼'라고 오자마자 라커룸에서 말씀해주셨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이재익은 팬들에게 "너무나도 감사드리고 (승리가) 너무 오래 걸려서 죄송하다. 나는 오늘 다짐이 결과를 못 가져오면 절대 이 유니폼을 안 입을 거라고 다짐하고 들어갔었는데 다행히 결과가 나와서 더 전북에 걸맞는 유니폼을 입고 뛸 수 있도록 다음 경기도 꼭 승리해서 좋은 결과 갖고 오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