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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인지, 일본인인지"→"손흥민이다"→"어쨌든 망명신청자"…손흥민, 이런 인종차별도 받고 다녔다

기사입력 2024.04.13 11:44

김준형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과거 손흥민이 인종차별을 당한 듯한 영상이 화제가 되고 있다. 네덜란드의 한 축구 기자가 손흥민의 국적을 헷갈리며 그를 망명 신청자라고 했던 얘기가 다시 회자되고 있다.

영국 매체 '원풋볼'은 13일(한국시간) 지난 2019년 10월 네덜란드 축구 방송 '베로니카'에 출연한 네덜란드의 축구 기자 요한 데크르센의 발언을 게재했다. 데크르센 기자는 2019년 10월 토트넘 홋스퍼가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 예선 2차전에서 바이에른 뮌헨에 2-7로 대패한 뒤 방송에 나와 이를 분석했다.

데크르센은 "토트넘은 해리 케인과 일본인인지, 중국인인 선수에게만 너무 의존한다"고 말하자 진행자인 헬렌 헨드릭스는 손흥민을 말하며 그는 한국인이라고 덧붙였다. 그러자 데크르센은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그래도 그가 망명 신청자인 것은 변함없다"며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그의 발언이 다시 도마 위에 오른 것은 데크르센이 정치인에 대해서도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계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의 과거 행적이 주목받으면서 손흥민에 대한 발언도 화제가 된 것이다.

손흥민에 대한 인종차별은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당장 지난 시즌에도 손흥민은 두 번이나 인종 차별을 당했다. 2022년 8월 첼시와의 경기에서 코너킥을 차러 가는 손흥민을 향해 한 팬이 상의를 벗으며 눈을 찢는 행동을 보였다.



지난해 3월 토트넘과 크리스탈 팰리스의 경기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연출됐다. 손흥민은 후반 44분까지 뛴 뒤 교체로 나왔고 교체로 나오는 손흥민에게 크리스탈 팰리스의 한 팬이 눈을 찢으며 동양인을 비하하는 행동을 보였다.

토트넘 구단과 상대 구단들은 모두 가만있지 않았다. 토트넘은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경기가 끝난 뒤 "모든 종류의 차별은 혐오스럽고 차별은 우리 사회와 경기, 우리 구단에 있을 자리가 없다"며 인종차별을 규탄하겠다는 의즈를 밝혔다. 첼시는 인종차별이 발견된 후 첼시팬인 관중에게 경기장 무기한 출입 금지 징계를 내렸고 크리스탈 팰리스 역시 강한 조치를 내리겠다고 밝히며 이 관중은 3년간 경기장 출입 금지 처분을 받았다.

프리미어리그는 다른 어떤 리그보다 인종차별에 대해 강경하게 대응하고 있다.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은 2020-2021시즌부터 모든 유니폼에 'No room for racism'이라는 문구를 붙이며 어떠한 인종차별도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의지를 밝혔다.




경기장 내에서도 계속되고 있다. 2021-2022시즌에는 모든 경기에서 인종차별을 반대하는 무릎 꿇기 세리머니를 진행했고 현재까지도 일부 경기에만 진행 중이다. 몇몇 선수들이 이에 대해 반대 의사를 보여 현재는 선수들의 자유에 따라 원하는 사람만 하고 있다.

데크르센의 발언이 다시 거론되면서 손흥민이 상상밖의 차별을 받고 다니는지 많은 유럽인들이 확인한 셈이 됐다.

손흥민과 같이 동양인에게만 인종차별이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흑인도 레알 마드리드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는 스페인 무대에서 뛰며 원숭이라는 말과 함께 경기장 내의 바나나를 투척하는 인종차별적인 행위를 당해 왔다. 그는 여러 기자회견에서 축구에 집중하고 싶다며 인종차별을 멈춰달라고 했지만 여전히 계속되는 상황이다.


사진=연합뉴스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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