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30 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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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팬페이지] 내가 쳐도 저거보단 잘 치겠다?

기사입력 2011.08.15 08:51 / 기사수정 2011.08.15 08:51

롯데 기자

"이 글은 <엑스포츠뉴스>를 통해 프로야구 8개 구단별 논객들이 올리는 글입니다. 본지의 편집 방향과는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Char]
야구를 보다 보면 타자들이 정말 어이없게 배트질을 하는 경기가 나오곤 합니다. 물론 상대투수와 포수의 수싸움에 말려들어서 그런 경우가 있겠지만, 보는 팬 입장에선 왜 저러나 싶을때가 있죠. 그럴 때면 나오는 말이 ‘내가 쳐도 저거보단 잘 치겠다’입니다.
 
하지만 야구선수가 괜히 억대 연봉을 받는 게 아니라는 건 번화가에 하나 정도 있는 배팅장을 가도 쉽게 느낄 수 있습니다. 레너드 코페트의 명저인 <야구란 무엇인가>에서 ‘타격이란 공포의 극복’이라는 말이 딱 들어맞죠. 분명히 똑같은 속도와 코스로 스트라이크존으로 들어오는 걸 알고 있는 배팅장에서도 엉덩이를 뒤로 빼지 않고 스윙을 하는데 만만찮은 동전이 필요합니다.
 
엉덩이를 뒤로 빼지 않는데 성공하면 이제 공을 맞춰야겠죠? 하지만 이것 또한 쉽지 않습니다. 분명히 정확한 타이밍에 배트를 휘두른 거 같은데 시원하게 풍기질을 하고 있는 나의 모습을 인정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500원짜리 동전을 수십~수백개 넣고 나서야 이제 어느 타이밍에든 공에 배트를 맞출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공을 맞춰도 2땅, 유땅만 나와선 곤란하죠. 안타를 뽑아내기도 이렇게 힘든데 홈런은 어떻게 쳐야할지 감이 오지 않습니다.
 
이제 배팅장을 나와 다시 프로야구를 봅니다. 투수들은 130km를 넘는 공을 코스별로 던지고 변화구까지 구사합니다. 어제까지 ‘내가 쳐도 저거보다 잘 치겠다’라는 말이 쉽게 나왔지만 커트라도 해내는 타자들이 대단해보입니다. 칠 수 있는 공이 오는데도 치기 싫어서 안 치는 선수는 없을겁니다. 무조건 비판하기 보다 현장에서 뛰는 선수들이 더욱 잘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주는 보내는 성숙한 응원 문화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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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논객 : Ch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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