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나는 솔로' 제작사 측이 재방료 가로채기 의혹에 반박했다. 딸의 이름을 작가 명단에 올렸다는 것에 대해서도 자막을 썼다며 해명에 나섰다.
SBS Plus·ENA 연애 예능 '나는 솔로(SOLO)'는 최근 제작사 촌장엔터테인먼트 대표이자 연출자인 남규홍 PD가 재방료를 노리고 자신과 딸의 이름을 작가 명단에 올렸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잡음이 일었다.
앞서 한국방송작가협회에 가입되지 않은 저연차 작가들이 협회에 가입하지 않아도 재방송료를 받을 수 있는 권리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된 후, 양식에 맞는 용역계약서를 요구했으나, 남 PD가 준 계약서에는 저작권 관련 부분이 수정돼 있었다는 한 제보자의 인터뷰가 공개됐다. 작가 명단에 남규홍 PD와 딸, 그리고 연출진이 작가 명단에 포함된 것을 두고 재방송료를 노렸다는 의혹이 불거진 것.
이에 남규홍 PD는 사실이 아니라며 해명에 나섰지만, 9일 언론노조 방송작가지부는 "작가들의 권리와 노동 인권을 무시하는 그의 갑질과 막말을 강력 규탄한다"는 성명문을 냈다.
이들은 "계약서 미작성의 책임을 업계 관행으로 돌리는가 하면, 피해 작가들에게 2차 가해를 가하는 후안무치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이른바 아빠 찬스와 셀프 입봉으로 딸과 자기 자신을 방송작가로 둔갑시켜 저작권료를 가로채려 한 파렴치함에 분노한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언론노조 방송작가지부는 "방송은 수많은 스태프들의 땀과 열정이 어우러진 협업의 결과물이지 '너만 SOLO'로 만들 수 있는 게 아니다. 이번 사태로 상처받은 피해 작가들과 실망한 시청자들께 진심 어린 사과를 전하고 사태 수습에 나서길 당부한다"고도 덧붙였다.
10일에는 촌장엔터테인먼트TV 유튜브 채널을 통해 남규홍 PD와 제작사 측 입장문이 올라왔다. 작가 재방료와 피디의 작가 스크롤에 관해 "왜곡을 바로잡고자 한다"며 반박한 것.
제작사 측은 "억대 재방료를 탐냈다는 건 전혀 사실이 아니"라며 "남규홍 나상원 백정훈 피디 셋은 실질적인 작가 역할을 한 것이기에 작가들의 그 요구가 있기 훨씬 전인 23년도 11월부터 스태프 스크롤에 작가로서 이름을 올렸다. 피디들도 작가 역할을 하면 그 근거를 남겨야 한다고 생각해서 바꾼 정책일 뿐 재방료와는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이어 제작사 측은 "연출이 글을 써도 작가로 스크롤에 이름을 올릴 수 없다는 주장은 비합리적"이라고 지적하며, "PD로서 우리는 재방료에는 관심도 없고 오로지 글과 자막을 통해 프로그램의 질 향상만 바라고 있을 뿐"이라고 했다.
남규홍 PD의 딸이 작가로 이름을 올리는 이른바 '아빠 찬스' 의혹에 대해서는 "남규홍 대표의 자녀가 스크롤에 올라간 이유는 그가 작가 역할을 했기 때문"이라며 "딸이라서 작가로 올린 것이 아니라 작가이기 때문에 작가로 올림"이라고 했다.
제작사 측은 "그는 '모닝와이드' '스트레인저' 등의 프로그램에서는 연출을 하던 방송피디였지만 '나는 솔로'에서는 자막 담당으로 처음부터 지금까지 전담으로 쓰고 있다"고 해명, "악의적으로 아빠찬스 운운하는 보도는 매우 유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콘텐츠 제작에 열정을 다해 노력하는 작가님들의 노고와 역할을 폄훼하려는 것이 절대 아니"라며 "방송 콘텐츠 발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일부 주장의 부당함을 알리고자 한다"고 했다.
양측의 입장차가 확연한 가운데, 반박에 반박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SBS Plus, ENA
조혜진 기자 jinhyej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