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소속팀 토트넘에서 방출된 뒤 독일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해 김민재를 제치고 주전 센터백으로 올라선 에릭 다이어 인터뷰가 화제다. 다이어는 영국 스포츠채널 스카이스포츠 한 프로그램에 출연한 뒤 자신을 내쫓는 안지 포스테코글루 현 토트넘 감독을 향해 전술훈련을 전혀 하지 않는다며 저격했다. 반면 지난해 3월 쫓겨난 안토니오 콘테 전 토트넘 감독에 대해선 눈을 감아도 전술이 보인다며 극찬했다.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토트넘 방출 신화를 쓰고 있는 바이에른 뮌헨 센터백 에릭 다이어가 드디어 가슴에 숨겨뒀던 말을 꺼냈다.
자신을 내쫓은 토트넘 현 감독 안지 포스테코글루를 비판하고 나섰다. 특히 지도자로서 치명적인 전술 훈련을 걸고 넘어졌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9일(한국시간) 스카이스포츠에서 방영하는 '더 오버랩'에서 잉글랜드의 레전드 풀백 게리 네빌과 다이어의 인터뷰를 전했다. 다이어는 얼마 전까지만해도 포스테코글루에 대해 "날 기용하지 않았지만 많이 배웠다. 뮌헨에 오기 전 6개월이 가장 값진 시간이었다"고 했다.
그러나 자신을 퇴출시킨 감독에 대한 '의외의' 존경심은 얼마 가지 않았다. 결국 잉글랜드 대표팀 선배를 만난 뒤 마음에 담아둔 말을 펼쳐놓았다.
다이어는 "흥미롭게도 그(포스테코글루)는 훈련 중에 어떠한 전술적 작업도 하지 않는다"며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하는 모든 훈련은 그가 원하는 플레이를 하도록 짜여진 것"이라고 비판했다.
다이어는 그러면서 많은 비난 속에 지난해 3월 물러난 토트넘 전 감독 안토니오 콘테 감독에 대해서는 호평을 남겼다. 그는 "콘테 감독 아래선 전술 훈련을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진행했다. 눈을 감고도 할 수 있었다"며 "훈련을 너무 잘 받아서 몸에 배어 있었다"고 했다.
다이어는 지난 1월 10년 가까이 뛴 토트넘을 떠나 독일 거함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다. 다이어가 전반기 내내 벤치 신세였고 전반기 막판엔 후보 명단에도 빠질 정도여서 이적은 당연했으나 독일 명문 구단 뮌헨으로의 이동은 놀라운 일이었다. 뮌헨은 토트넘과 비교할 수 없는 세계적인 구단이자, 매 시즌 우승을 노리는 클럽이다.
손흥민 소속팀 토트넘에서 방출된 뒤 독일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해 김민재를 제치고 주전 센터백으로 올라선 에릭 다이어 인터뷰가 화제다. 다이어는 영국 스포츠채널 스카이스포츠 한 프로그램에 출연한 뒤 자신을 내쫓는 안지 포스테코글루 현 토트넘 감독을 향해 전술훈련을 전혀 하지 않는다며 저격했다. 반면 지난해 3월 쫓겨난 안토니오 콘테 전 토트넘 감독에 대해선 눈을 감아도 전술이 보인다며 극찬했다. 연합뉴스
뮌헨이 다이어를 영입한 사정은 있었다. 이번 시즌을 준비하며 뮌헨은 나폴리의 센터백이자 세리에A 최우수 수비수로 선정된 김민재를 영입했다. 토마스 투헬 뮌헨 감독이 직접 전화를 걸어 김민재를 원하고 있음을 직접 드러냈다. 김민재 영입으로 뮌헨은 3명의 정상급 센터백을 보유하게 됐다. 다요 우파메카노, 마테이스 더 리흐트, 김민재다.
문제가 있었다. 우파메카노와 더 리흐트가 부상으로 경기를 자주 빠졌다. 게다가 뱅자멩 파바르는 김민재가 오면서 이탈리아 인터 밀란으로 갔기 때문에 김민재는 전반기 뮌헨 수비를 홀로 책임지는 경우가 많았다. 우파메카노와 더 리흐트가 지난 시즌에도 뛰어난 활약을 펼쳐 김민재 입장에서도 큰 도전이었으나 걱정은 기우였다. 우파메카노와 더리흐트는 자주 이탈했고 김민재만 뮌헨의 센터백을 공고히 지켰다. 주로 파트너는 우파메카노였다.
김민재 활약은 대단했다. 거의 모든 경기에 선발 출전하며 뮌헨의 수비를 단단하게 했고 투헬 감독의 전적인 신뢰를 받았다. 우파메카노와 더 리흐트가 모두 부상으로 빠지면 수비형 미드필더인 레온 고레츠카와 센터백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하지만 1월 주전 센터백인 김민재가 아시안컵으로 인해 스쿼드에 이탈하게 됐다. 뮌헨에 남은 전문 센터백은 우파메카노와 더 리흐트뿐이었고 두 선수 모두 부상이 있었기에 뮌헨은 겨울 이적시장에서 센터백 보강이 필수였다.
뮌헨의 첫 번째 타겟은 라두 드라구신이었다. 그러나 드라구신이 토트넘과 먼저 합의를 보고 토트넘으로의 이적을 결정하며 그를 놓치게 됐고 다음으로 눈에 들어온 선수가 토트넘에서 벤치만 지키던 다이어였다. 다이어는 이번 시즌 포스테코글루 감독 아래에서 4경기밖에 못 뛰었기에 새로운 팀을 알아보고 있었다.
손흥민 소속팀 토트넘에서 방출된 뒤 독일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해 김민재를 제치고 주전 센터백으로 올라선 에릭 다이어 인터뷰가 화제다. 다이어는 영국 스포츠채널 스카이스포츠 한 프로그램에 출연한 뒤 자신을 내쫓는 안지 포스테코글루 현 토트넘 감독을 향해 전술훈련을 전혀 하지 않는다며 저격했다. 반면 지난해 3월 쫓겨난 안토니오 콘테 전 토트넘 감독에 대해선 눈을 감아도 전술이 보인다며 극찬했다. 연합뉴스
손흥민 소속팀 토트넘에서 방출된 뒤 독일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해 김민재를 제치고 주전 센터백으로 올라선 에릭 다이어 인터뷰가 화제다. 다이어는 영국 스포츠채널 스카이스포츠 한 프로그램에 출연한 뒤 자신을 내쫓는 안지 포스테코글루 현 토트넘 감독을 향해 전술훈련을 전혀 하지 않는다며 저격했다. 반면 지난해 3월 쫓겨난 안토니오 콘테 전 토트넘 감독에 대해선 눈을 감아도 전술이 보인다며 극찬했다. 연합뉴스
이번 시즌 토트넘에서의 전반기는 다이어에게 매우 힘든 시기였다. 다이어는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과의 인터뷰에서 "벤치에 있던 6개월이 인생에서 가장 힘든 순간이었다"며 "6개월을 토트넘에서 훈련하며 인내한 내가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전까지 토트넘의 감독들은 다이어를 수비형 미드필더와 센터백으로 선발 출전시켰으나 포스테코글루는 아니었다. 다이어가 극찬한 콘테 감독도 그를 중용했다.
포스테코글루의 축구와 다이어가 맞지 않는 부분이 분명히 있었다. 포스테코글루는 이번 시즌 토트넘에 부임한 후 공격적인 축구를 선보이고 있다. 센터백들도 하프 라인까지 올라와 빌드업에 가담하며 공격 숫자를 늘리는 전술을 사용한다.
이 전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후방에 있는 센터백들이 뒷공간을 메우기 위해 빠른 스피드를 지녀야 한다. 하지만 다이어의 약점이 느린 스피드였고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그를 기용하지 않았다.
다이어는 콘테 감독 시절만 해도 손흥민을 불러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을 지적하는 등 기세 등등했으나 포스테코글루가 부임하면서 모든 것을 잃었다. 구단 사진기사가 자신에게 카메라를 들이밀자 "내 사진 안 쓸 거 다 안다"며 자신의 촬영을 거부할 정도였다.
그런 다이어에게 뮌헨으로의 이적은 새로운 출발이었다. 그가 뮌헨을 택한 이유는 투헬 감독의 전화 때문이었다. '디 애슬레틱'은 이적 당시 상황에 대해 "투헬 감독은 다이어에게 전화해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뮌헨은 어떤 식으로 경기하는지, 다이어에게 요구하는 점 등을 직접 알렸고 다이어는 전화를 받은 뒤 이적을 간절히 바랐다"고 밝혔다.
다이어는 이적한 뒤 꾸준히 기회를 받았다. 주전 센터백인 김민재가 아시안컵이 끝나고 복귀해서도 투헬 감독의 다이어 기용은 계속됐다. 김민재와 다이어를 동시에 기용하며 다이어에 대한 신뢰를 보였다.
주전 경쟁에서 밀린 선수는 토트넘에서 벤치만 지키던 다이어가 아닌 뮌헨의 전반기 주전 센터백 김민재였다. 투헬 감독은 SS 라치오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부터 김민재를 주전에서 제외하고 다이어와 더 리흐트를 주전 센터백으로 내세웠다.
손흥민 소속팀 토트넘에서 방출된 뒤 독일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해 김민재를 제치고 주전 센터백으로 올라선 에릭 다이어 인터뷰가 화제다. 다이어는 영국 스포츠채널 스카이스포츠 한 프로그램에 출연한 뒤 자신을 내쫓는 안지 포스테코글루 현 토트넘 감독을 향해 전술훈련을 전혀 하지 않는다며 저격했다. 반면 지난해 3월 쫓겨난 안토니오 콘테 전 토트넘 감독에 대해선 눈을 감아도 전술이 보인다며 극찬했다. 연합뉴스
손흥민 소속팀 토트넘에서 방출된 뒤 독일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해 김민재를 제치고 주전 센터백으로 올라선 에릭 다이어 인터뷰가 화제다. 다이어는 영국 스포츠채널 스카이스포츠 한 프로그램에 출연한 뒤 자신을 내쫓는 안지 포스테코글루 현 토트넘 감독을 향해 전술훈련을 전혀 하지 않는다며 저격했다. 반면 지난해 3월 쫓겨난 안토니오 콘테 전 토트넘 감독에 대해선 눈을 감아도 전술이 보인다며 극찬했다. 연합뉴스
이후 리그 3경기에도 투헬 감독은 두 명을 선발 출전시켰고 김민재는 4경기 연속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는 수모를 맛봤다. 이는 김민재가 유럽으로 진출한 2021년 이후 부상 혹은 로테이션, 대표팀 차출 외의 순수한 경쟁으로 밀려 벤치를 계속 지키는 것은 처음 겪는 일이었다. 뮌헨은 다이어와 더 리흐트가 나온 경기에서 무패를 기록하고 있었으나 지난 31일 도르트문트와의 '데어 클라시커'에서 0-2로 패하며 무패 행진도 막을 내렸다.
주전에서 밀린 김민재와 우파메카노는 지난 7일 하이덴하임과의 리그 경기에 선발 출전했으나 둘 역시 팀의 2-3 역전패를 막지 못했다. 김민재는 마지막 실점 순간 위치를 잘못 잡으며 결정적인 실점의 빌미가 돼 아쉬움을 남겼다.
뮌헨은 오는 10일 아스널과의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원정 경기를 치른다.
DFB 포칼컵에서는 탈락하고 분데스리가에서도 우승 가능성이 희박한 뮌헨에게 남은 우승 가능성은 챔피언스리그뿐이다. 중요한 경기에서 선택받을 선수는 역시 다이어와 더 리흐트인 듯하다. UEFA 공식 홈페이지는 챔피언스리그 8강 경기의 선발 라인업을 예측하며 뮌헨의 센터백으로 다이어와 더 리흐트의 출전을 바라봤다.
손흥민 소속팀 토트넘에서 방출된 뒤 독일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해 김민재를 제치고 주전 센터백으로 올라선 에릭 다이어 인터뷰가 화제다. 다이어는 영국 스포츠채널 스카이스포츠 한 프로그램에 출연한 뒤 자신을 내쫓는 안지 포스테코글루 현 토트넘 감독을 향해 전술훈련을 전혀 하지 않는다며 저격했다. 반면 지난해 3월 쫓겨난 안토니오 콘테 전 토트넘 감독에 대해선 눈을 감아도 전술이 보인다며 극찬했다. 연합뉴스
뮌헨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다이어는 토트넘에 대해서는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나는 토트넘에서 매우 놀라운 시간을 보냈고 토트넘에서 보낸 시간에 대해 매우 좋게 생각한다"며 토트넘을 잊지 못한다고 밝혔다.
4개월 만에 대반전 스토리를 쓰며 자신을 내친 감독에 '멋진' 저격을 한 다이어의 향후 행보가 궁금하다. 당장 10일 아스널전에서의 그의 플레이가 주목받을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