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과거 손흥민과 경기 도중 말다툼을 벌이는 모습을 보여주며 불화설을 일으켰던 에릭 다이어도 손흥민에게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 다이어의 얼굴에는 한결 여유가 더해진 모습이었다. 다이어는 활짝 웃으며 손흥민의 400경기 출전을 축하해줬다.
토트넘 홋스퍼는 6일(한국시간) SNS를 통해 손흥민에게 축하 메시지를 보내는 옛 토트넘 선수들의 영상을 공개했다.
토트넘이 공개한 영상에 등장한 선수들은 모두 토트넘에서 뛰던 시절 손흥민과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던 선수들이었다. 지난해 여름 뮌헨으로 떠난 손흥민의 영원한 파트너 해리 케인을 비롯해 다이어(뮌헨), 위고 요리스(LAFC), 델레 알리(에버턴), 얀 베르통언(안더레흐트), 케빈 비머(라피드 빈), 그리고 크리스티안 에릭센(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등장했다.
손흥민의 '절친'들이 모인 이유는 손흥민이 최근 달성한 토트넘 소속 400경기 출전을 축하하기 위해서였다.
손흥민은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에서 선발 출전해 토트넘 소속으로 400번째 경기를 치렀다. 비록 손흥민은 이 경기에서 침묵했고, 토트넘 역시 1-1로 비겼지만 웨스트햄전은 손흥민에게 큰 의미가 있는 경기였다.
토트넘에서도 손흥민의 400번째 경기 출전을 축하하기 위해 전 토트넘 선수들이자 손흥민의 절친들에게 요청해 손흥민을 위한 영상을 만든 것이었다. 토트넘이 팀의 주장이자 구단의 레전드인 손흥민을 얼마나 아끼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영상에 가장 먼저 등장한 건 와이프보다 손흥민보다 친하다는 농담을 던진 케인이었다. 케인은 토트넘 시절 손흥민과 프리미어리그(PL)에서 가장 치명적인 듀오로 불리며 수많은 골을 합작했다. 케인과 손흥민은 과거 첼시에서 디디에 드로그바, 프랭크 램파드가 합작한 득점보다 더 많은 숫자의 골을 만들었다.
케인은 "쏘니(Sonny), 400경기 출전을 축하해. 정말 대단한 업적이야. 너와 함께 뛰었떤 건 엄청난 행운이었어. 위대한 축구선수이자 대단한 사람인 너와 매주 함께 뛰는 특권을 누렸어. 앞으로도 많은 경기에서 득점하길 바라"라며 손흥민에게 응원을 보냈다.
케인을 따라 뮌헨으로 이적한 다이어도 손흥민을 축하했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경기 도중 손흥민과 말다툼을 벌였고, 안토니오 콘테 전 감독의 경질 때 손흥민이 "책임감을 느낀다"고 하자 다이어가 "난 손흥민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다"고도 할 정도였다.
이번 시즌 앞두고 손흥민이 주장으로 선임된 반면 다이어는 토트넘의 전력 개편에서 방출 대상에 올라 뮌헨으로 쫓기듯 떠났지만, 두 사람의 관계는 생각보다 좋은 듯하다.
다이어는 영상을 통해 "마이 쏜(Son). 네가 400경기 출전을 달성하게 되어 정말 기뻐. 너는 환상적인 선수이고 정말 좋은 사람이야. 앞으로도 더 멋진 순간들을 만들길 바라"라고 했다.
한편 다이어는 토트넘에서는 센터백 3옵션, 혹은 4옵션으로 여겨졌으나 뮌헨 이적 이후 커리어 반전에 성공했다. 임대생 신분으로 뮌헨에 합류했으나 일정 경기를 소화하며 뮌헨으로 완전 이적했고, 최근에는 김민재와 다요 우파메카노를 밀어내고 마테이스 더리흐트와 함께 뮌헨의 주전 센터백으로 출전하고 있다.
다이어는 이번 시즌이 끝난 뒤 손흥민을 상대할 수 있다. 토트넘과 뮌헨이 프리시즌 기간 동안 친선경기를 치르기로 합의했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공격수, 다이어는 수비수이기 때문에 두 선수는 경기장 위에서 직접 맞붙을 가능성이 높다.
사진=토트넘 홋스퍼, 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