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에릭 턴하흐 감독이 제자 안토니에게 신뢰를 보냈다. 지난 경기에서 1도움을 기록한 것에 감명받은 모양이다.
영국 매체 '트리뷰나'는 7일(한국시간) 리버풀과의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앞둔 턴하흐 감독의 인터뷰를 전했다.
그는 지난 5일 첼시와의 경기에서 도움 1개를 기록한 안토니에게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턴하흐 감독은 안토니가 자신감을 찾는 모습에 기뻐하며 "나는 그가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제가 아약스 감독이었을 때도 그를 자주 봤지만 이런 것은 본 적이 없다"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맨유의 윙어인 안토니는 지난 시즌 맨유로 이적했다. 그의 이적료는 무려 1억 유로(약 1466억원)였다. 그가 네덜란드 에레디비시의 아약스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것은 맞으나 네덜란드 리그가 유럽 5대 리그는 아니기에 물음표가 붙었다.
맨유가 그를 거금에 영입한 이유는 있었다. 지난 시즌 새로 부임한 턴하흐 감독이 원했기 때문이다. 턴하흐 감독은 지난 시즌 아약스를 떠나 맨유의 감독으로 부임했고 맨유로 오며 그가 아약스 시절 좋아했던 안토니와 리산드로 마르티네스 영입을 원했다. 그렇게 안토니가 맨유로 오게 됐다.
안토니는 맨유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첫 시즌 44경기에 출전해 8골 3도움을 기록했지만 경기력이 아쉬웠다. 그는 공을 잡으면 템포를 잡아 먹고 역습 속도를 살리지 못하는 모습이 번번이 나왔다. 창의적인 모습도 나오지 않으며 아약스의 안토니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지난 시즌에는 기록이라도 준수했으나 이번 시즌은 더 심각했다. 기록이 안 좋아도 너무 안 좋았다. 이번 첼시와의 경기 전까지 리그 23경기에서 공격 포인트가 하나도 없었다. 그는 31경기에서 2골을 기록했는데 2골 모두 잉글랜드 FA컵에서 나왔다.
안토니는 첼시와의 경기에서 리그 첫 공격 포인트를 도움으로 기록했다. 이전 경기들과 다른 번뜩임을 보였다.
그는 후반 22분 중원에서 본인이 직접 공을 끊어낸 뒤 마커스 래시퍼드의 패스를 받아 우측면을 돌파했고 환상적인 아웃프런트 크로스로 페널티 박스 안으로 침투하던 알레한드로 가르나초에게 건넸다. 가르나초는 바운드가 된 공을 머리로 마무리하며 맨유의 3번째 득점을 만들었다. 0-2로 끌려가던 맨유가 3-2로 역전하는 순간이었다.
맨유는 후반 추가시간 첼시의 에이스 콜 팔머에게 연속 골을 내주며 4-3으로 패했지만 안토니의 창의성은 빛났다. 아약스 시절의 안토니가 부활한 느낌이었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은 첼시와의 경기 후 안토니에게 평점 8점을 부여했고 이는 맨유에서 멀티 골을 넣은 가르나초와 1골을 기록한 브루누 페르난데스에 이어 3번째로 높은 평점이었다.
턴하흐 감독 역시 안토니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첼시와의 경기에서 보고 싶은 안토니의 모습을 봤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이어 "안토니가 맨유의 선발 라인업에 들며 팬들의 의심을 막기 위해서는 일관성 있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맨유는 현재 프리미어리그 6위로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확보할 수 있는 4위 애스턴 빌라와 승점 12점 차다. 맨유가 2경기를 덜 치러 2경기를 모두 이긴다고 해도 6점 차이가 난다. 5위 토트넘 홋스퍼와는 경기 수가 같고 승점 9점 차이다.
맨유는 남은 리그 8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애스턴 빌라와 토트넘이 미끄러지기를 바라야 한다. 맨유가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는 1억 유로의 사나이 안토니의 활약이 절실하다.
사진=연합뉴스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