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0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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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둘째 아들" 윤정환 감독의 애정→'신성' 양민혁…"영플레이어상 노려보고 싶다" [현장인터뷰]

기사입력 2024.04.01 00:05



(엑스포츠뉴스 춘천, 나승우 기자) "어리지만 대차다"는 윤정환 감독의 말은 사실이었다.

K리그1 데뷔 4경기 만에 라이징 스타로 주목 받고 있는 '고교 신성' 양민혁(강원FC)이 올 시즌 목표로 영플레이어상 수상을 내걸었다.

강원은 31일 춘천 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FC서울과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4라운드 맞대결서 1-1로 비겼다. 경기 내내 서울을 몰아붙였으나 골 결정력 부족에 발목이 잡히면서 승점 1점 획득에 그쳤다. 강원은 3무1패, 승점 3으로 9위에 올랐으나 이후 최하위였던 대구FC가 광주FC를 2-1로 꺾고 8위로 뛰어오르면서 다시 10위가 됐다.

이번 시즌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도 결과를 가져오지 못하고 있다. 이번 경기 역시 마찬가지였다. 수많은 기회를 만들어냈으나 오히려 서울에게 선제 실점을 내줬다. 이상헌의 동점골이 터지긴 했으나 무승부라는 결과는 강원에게 있어서는 분명 아쉬웠다.

하지만 수확은 있다. 2006년생으로 17세에 불과한 '신성' 양민혁의 등장이다. 양민혁은 개막 후 3경기에서 어린 선수 특유의 저돌성과 과감한 플레이를 보여주며 많은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개막전(1-1 무)에서 이상헌의 선제골을 도우며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켰다. 17세 10개월 15일의 나이로 데뷔전을 치렀고, 같은 날 공격 포인트를 올려 구단 역대 최연소 공격 포인트의 주인공이 됐다. 이어 광주와의 2라운드 맞대결(2-4 패)에서는 첫 골을 신고했다.

대전과의 경기에서도 선발로 출전해 잠재력을 선보였던 양민혁은 이번 서울전에서도 자신의 재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전반 13분 서울 한승규의 패스 미스가 나왔고, 강원이 곧바로 역습을 전개했다. 양민혁이 박스 안 왼발 슛을 때렸으나 골키퍼 선방에 막혀 아쉬움을 삼켰다.

후반 15분에는 서울 라이트백 최준을 상대로 스피드 경합을 시도해 반칙을 이끌어냈다. 빠른 스피드와 저돌적인 플레이가 돋보였다. 1분 뒤에는 서울 수비의 공을 직접 빼앗아 페널티 아크 부근까지 돌파한 후 슈팅을 때렸다. 수비 몸에 맞았으나 강한 인상을 남긴 플레이였다.


양민혁이 다시 좋은 플레이를 선보였다. 서울의 후방 빌드업이 느슨하게 전개되자 압박을 통해 공을 빼앗았다. 공이 이상헌에게 흘렀고, 이상헌은 가브리엘에게 연결했다. 가브리엘이 다시 양민혁에게 내줬고, 양민혁이 오른발 논스톱 슛으로 이어갔으나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며 득점에 실패했다.

양민혁은 71분을 소화하고 후반 26분 카미야와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과 만난 양민혁은 얼굴에 여드름 흉터가 아직 지워지지 않은 앳된 소년이었다. K리그1 무대에 처음 발을 들인 신인답게 수줍음이 많았다.

그러나 목표는 당찼다. 영플레이어상을 노려보겠다고 말했다. "오늘 골을 못 넣어서 아쉽긴 하지만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라고 소감을 밝힌 양민혁은 "영플레이어상을 노려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라며 "연령별 대회와 K리그 무대의 가장 큰 차이점은 속도인 것 같다. 또 경험이나 선수들 개개인의 능력 이런 것들도 많이 느낀다. 피지컬을 키우기 웨이트 트레이닝도 개인적으로 하고 있다"라고 목표를 위해 달려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일단 팀이 잘돼야 한다. 그랠야 나도 주목 받는다. 일단 팀 성적을 잘 내고 성적을 올려야 한다"라고 소속팀 강원의 성적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양민혁은 '아버지뻘' 윤정환 감독의 울타리 안에서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믹스트존 인터뷰 중 양민혁에게 다가온 윤 감독은 취재진에게 "너무 띄워주지 말라"고 말하면서도 "(양민혁이) 둘째 아들이다. 우리 둘째 아들이랑 나이가 같다"라며 아들과도 같은 존재라고 애정을 표현했다.

양민혁도 "평소에 감독님이 잘 가르쳐 주신다. 감독님이 제일 잘 챙겨주신다"라며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 너무 잘해 주셔서 부탁하고 싶은 건 딱히 없다. 다음 경기도 선발 출전 믿고 있다"라고 웃어보였다.



양민혁의 롤모델은 강원 선배 양현준과 맨체스터 시티 스타 필 포든이다. 양민혁은 양현준이 강원 시절 달았던 등번호 47번을 달고 뛰고 있다. 47번은 포든을 상징하는 번호이기도 하다.

양민혁은 "강원 유스에 있으면서 양현준 선수를 볼보이 하면서 많이 봤다. 보면서 되게 많이 닮고 싶었다. 나도 꼭 이렇게 몇 년 후에는 양현준 선수처럼 활약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 꿈이 힐링이 됐고, 좀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롤모델은 포든이다"라고 말했다.

현재 고등학교 3학년으로 오전 학교 수업과 오후 팀 훈련을 병행하고 있는 양민혁은 "힘들긴 한데 재밌게 하고 있다. 이런 기회는 잘 없으니까 감사하면서 하는 것 같다"라며 "친구들은 부럽다고 하고 잘 한다고도 한다. 부모님은 너무 좋아하신다. 더 열심히 해서, 더 잘 해서 더 좋은 선수로 성장하자고 말씀하신다"라고 밝혔다.

이어 "강원에 오면 내 유니폼 입은 팬분들도 보이고 많이 좋아해 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라며 현재 감사한 마음으로 뛰고 있다고 수줍게 미소지었다.


사진=춘천, 나승우 기자. 프로축구연맹 제공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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