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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이 '왕관의 무게' 물려주고픈 이 선수…"오원석, 올해 10승 투수 되길" [현장 인터뷰]

기사입력 2024.03.30 09:45

SSG 랜더스 좌완 선발투수 오원석이 정규시즌 경기에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SSG 랜더스 좌완 선발투수 오원석이 정규시즌 경기에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대구, 최원영 기자) 왕관, 이어받아야 한다.

SSG 랜더스는 29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경기에서 6-4로 승리했다. 최근 3연패를 끊어냈다.

선발투수 김광현이 6이닝 2피안타 4볼넷 7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작성하며 시즌 2승째를 챙겼다.

의미가 큰 승리였다. KBO리그 역대 4번째로 개인 통산 160승을 달성했다. 송진우(210승·은퇴), 양현종(168승·KIA 타이거즈), 정민철(161승·은퇴)에 이어 역사에 이름을 새겼다. 역대 최소경기인 358경기 만에 160승을 일궈내 더욱 뜻깊었다. 종전 정민철이 2008년 6월 10일 시민 삼성전에서 기록한 373경기를 뛰어넘었다.

이날 김광현의 투구 수는 102개(스트라이크 61개)였다. 패스트볼(48개)과 슬라이더(29개), 커브(13개), 포크볼(12개)을 섞어 던졌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48km/h였다.

경기 후 승리 소감을 전하던 김광현은 좌완 선발투수 후배인 오원석의 이름이 나오자 사뭇 진지해졌다. 오원석은 2020년 1차 지명으로 SK 와이번스(현 SSG)에 입단했다. 선발과 구원을 병행하며 차곡차곡 경험을 쌓았다. 주로 선발투수로 뛰었다. 지난해까지 4시즌 동안 100경기(선발 73경기) 408⅓이닝서 21승25패 2홀드 평균자책점 5.16을 빚었다. 지난 시즌에는 28경기 144⅔이닝서 8승10패 평균자책점 5.23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올해 SSG는 김광현과 로에니스 엘리아스, 로버트 더거로 선발진 세 자리를 채웠다. 남은 4~5선발은 고민이었다. 그중 한 자리를 오원석에게 맡기기로 했다.

SSG 랜더스 좌완 선발투수 김광현이 2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승리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대구, 최원영 기자
SSG 랜더스 좌완 선발투수 김광현이 2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승리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대구, 최원영 기자


김광현은 오원석에 관해 "때로는 꾸짖고 때로는 칭찬도 많이 한다. 후배들 중에 선발로 가장 많이 등판했고, 미래의 선발투수로서 팀을 이끌어 나가야 하는 선수다"며 "조금 더 분발해줬으면 좋겠다. 내가 늘 '왕관의 무게 무겁다. 이제 네가 받아달라'고 장난으로 이야기하는데 (오)원석이가 차츰 성장해줬으면 한다. 보고 배우는 게 분명 있을테니 나도 모범을 보이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속마음을 내비쳤다.

이어 "원석이는 나보다 장점이 훨씬 더 많은 선수다. 내 단점도 장점으로 소화해줄 수 있는 투수다"며 "기술적으로 보자면 공의 회전수나 공을 숨겼다가 투구하는 디셉션이 나보다 좋다. 분명히 나보다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라 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광현은 "아직 나이가 어리지 않나. 구속이 더 오를 가능성도 있다. 나도 30세 이후에 공이 더 빨라졌다"며 "앞으로 구속, 컨트롤 등만 조금 더 다듬으면 보다 좋은 선수가 될 것이라 믿는다"고 힘을 실었다.

이숭용 SSG 감독도 비슷한 생각이다. 우선 오원석의 첫 선발 등판부터 돌아봤다. 오원석은 지난 23일 롯데 자이언츠전에 구원 등판해 1이닝 무실점으로 홀드를 챙겼다. 지난 28일 한화 이글스전엔 선발 등판해 4이닝 5피안타(1피홈런) 3볼넷 2탈삼진 2실점으로 주춤했다. 팀의 6-10 패배와 함께 패전을 떠안았다.

29일 이숭용 감독은 "전반적으로 나쁘지 않다고 봤다. 그런데 내가 예상한 것보다 더 어렵게 가더라"며 "(오)원석이의 장점은 패스트볼이라 생각한다. 패스트볼 비중을 높이고 더 적극적으로 승부하면 좋을 것 같다"고 평했다. 그는 "준비를 잘했고 페이스도 계속 좋았다. 크게 나쁘진 않았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감독은 "다음엔 더 공격적으로 승부했으면 좋겠다. 감독이 개입하는 것보다 선수들이 공부하고 연구해 타자를 이겨내는 게 중요하다"며 "올해는 무조건 원석이가 10승을 올렸으면 한다. 그렇게 해야 하는 선수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 업그레이드가 돼야 한층 더 좋은 투구를 할 수 있다. 고민하다 5선발로 낙점한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다"며 "자신감을 갖고 경기에 임하길 바란다. 이제 첫 선발 등판했으니 느낀 바가 있을 것이다"고 전했다.

오원석의 어깨에 걸린 기대가 크다.

SSG 랜더스 좌완 선발투수 오원석. 엑스포츠뉴스 DB
SSG 랜더스 좌완 선발투수 오원석. 엑스포츠뉴스 DB



사진=대구, 최원영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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