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불법 도박으로 인해 이탈리아 축구 국가대표팀에서 퇴출된 적도 있는 산드로 토날리가 소속팀 뉴캐슬 유나이티드에도 베팅한 사실이 밝혀져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토날리가 AC밀란에서 뉴캐슬로 이적한 이후 뉴캐슬 경기에 베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베팅 규정을 위반한 혐의로 축구협회(FA)로부터 기소됐다. 토날리는 새로 50건의 베팅을 했고, 그중에는 뉴캐슬 경기도 있었다"라고 보도했다.
FA는 "토날리가 FA 베팅 규정 위반 혐의로 기소됐다. 뉴캐슬 소속 토날리는 2023년 8월 12일부터 2023년 10월 12일까지 축구경기에 베팅해 FA의 규정 E8 조항을 50차례 위반했다. 토날리는 4월 5일까지 답변해야 한다"라며 토날리의 기소 소식을 전했다.
토날리의 소속팀 뉴캐슬도 토날리의 베팅 혐의를 빠르게 인정했다.
뉴캐슬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는 토날리가 FA 베팅 규정을 위반했다는 혐의를 인정한다. 토날리는 관련 조사를 준수하고 있으며, 구단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토날리와 구단은 더 이상의 의견을 제시할 수 없다"라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토날리가 이미 한 차례 불법 도박으로 인해 징계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또 베팅 혐의로 기소됐다는 점에서 적잖을 충격을 주고 있다.
토날리는 지난해 10월경 이탈리아 국가대표팀 동료인 니콜로 자니올로, 니콜로 파지올리와 불법 도박을 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당시 이탈리아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예선을 치르고 있었지만, 세 선수를 즉시 국가대표팀에서 퇴출시켰다.
징계도 피할 수 없었다. 이탈리아축구연맹(FIGC)은 세 선수에게 10개월 자격 정지라는 징계를 내렸다. 이 징계로 인해 토날리는 유럽축구선수권대회에 참가하지 못하게 된 것은 물론 소속팀에도 큰 피해를 입혔다. 불법 도박 스캔들이 터지기 전 토날리를 영입했던 뉴캐슬은 예상치 못한 변수에 눈물 짓게 됐다.
하지만 토날리는 정신을 차리지 못한 듯하다. 징계를 받고 있는 중임에도 불구하고 토날리는 또다시 도박에 손을 댔다. 심지어 밀란 시절과 마찬가지로 소속팀의 경기에 베팅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텔레그래프'는 "우리는 토날리가 소속팀(뉴캐슬)의 승리에 베팅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면서 "FA는 토날리가 뉴캐슬 이적과 출장 정지 처분을 두고도 베팅을 했는지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라며 토날리가 다른 곳에도 베팅한 점을 두고 조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물론 토날리를 옹호하는 목소리도 있다. 도박에 중독된 가능성이 있는 사람을 불법 베팅이 자유로운 환경에 놓는 게 옳지 않다는 주장이다.
'텔레그래프'는 지난해 10월 토날리가 징계를 받았을 당시 도박 중독 지원 단체인 '빅 스텝'이 도박에 중독된 선수를 그런 환경에 두는 걸 비판했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당시 빅 스텝은 "축구선수도 인간이며, 중독으로 고통받고 있다면 장기간의 금지 조치가 아니라 공감과 지원을 받아야 한다. 모든 축구 경기에서는 유니폼은 물론 경기장 및 미디어 콘텐츠가 도박 광고에 노출되어 있다. 도박에 중독된 사람을 이런 환경에 두는 건 알코올 중독자를 술집에서 일하도록 시키는 것과 같다. 젊은 선수들이 이런 환경에서 중독되는 건 이상한 일이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유니폼과 경기장을 포함한 모든 곳에 도박 광고와 스폰서십을 하지 않는다면 경기장 안팎에서 도박으로 인한 피해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