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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이효리 마지막 현장 비하인드…편지읽고 '울컥', 지코에 건 기대 (종합)

기사입력 2024.03.27 18:50



(엑스포츠뉴스 이예진 기자) MC 이효리가 가요계 선후배와, 수많은 팬들의 환호 속에 '레드카펫' 마지막 무대에 올랐다.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KBS 2TV '더 시즌즈-이효리의 레드카펫'(이하 '레드카펫') 마지막 녹화가 진행됐다. 마지막 게스트로는 정미조, '더 시즌즈' 역대 MC 박재범, 최정훈, 악뮤(이찬혁, 이수현)가 출연했다.

이날 관객들은 드레스코드로 '레드'를 맞춰 입은 채 등장했고, MC 이효리의 마지막 녹화인 만큼 많은 팬들이 자리했다.

인간 화환이 된 팬부터, 이효리의 얼굴이 담긴 티셔츠를 입고 온 팬까지. 그의 마지막을 함께하기 위해 팬들은 전날인 25일 아침부터 많은 준비를 이어갔다.

'더 시즌즈'는 KBS 심야 음악 프로그램 최초로 '연간 프로젝트'라는 색다른 방식을 도입한 프로그램. 박재범, 최정훈, 악뮤가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첫 단독 MC를 맡았다.

이어 바통을 이어받은 이효리 또한 데뷔 26년 만에 첫 단독 MC를 맡아 방영 내내 큰 화제를 불러 모았다.

녹화 현장에서는 '더 시즌즈' 역대 MC 전원을 만나볼 수 있었다.

단독 MC를 맡으면서의 추억을 공유하며 공감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훈훈함을 자아냈다.



지난해 2월부터 이어온 '더 시즌즈'는 역대 MC들의 조합으로 화려하게 피날레를 장식하며 대장정의 막을 내리게 되어 이목을 모았던 바, 이러한 조합은 '더 시즌즈' 기획 때부터 준비해둔 큰 그림이었다는 것이 밝혀졌다.


이효리는 "이렇게 모이기가 쉽지 않다. 한자리에 모셨는데 시즌제 처음 할 때부터 계획된 일이라고 한다. 알고 계셨냐"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때 1대 MC 박재범은 "저는 살짝 알고 있었다. 어디선가 소문을 들은 것 같다"고 전해 웃음을 안겼다.

이효리는 프로그램의 종영을 앞두고 22일 방송에서 연이어 눈물을 쏟았던 바, 이날도 계속해서 울컥이는 모습을 보였고 화려했던 3개월의 하이라이트 영상을 시청하다 결국 눈물을 흘렸다. 

지난 1월부터 60여 팀의 출연진을 만나며 호흡해온 이효리. '레드카펫' 첫 녹화 당시, 게스트인 이찬혁과 언젠가 찾아올 마지막 녹화에 대해 언급하며 "눈물을 절대 흘리지 않을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던 영상이 공개됐다.

이에 이효리는 "누가 우는 걸 보면 따라우는데, 제가 우는 걸 봐도 따라운다"라며 눈물을 보인 이유에 대해 말하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효리는 녹화 전날에도 합주를 맞추며 눈물을 보였다고. 그만큼 아쉬움이 큰 무대였다.

그는 "'레드카펫' 마지막 날이다. 눈이 펑펑 내리던 날 첫 녹화를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빨리 시간이 갈 줄은 몰랐던 것 같다. 늘 그랬던 것 같다. 길다고 생각했지만 끝에 와보면 너무 짧았고. 이제 적응해서 '좀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하면 끝이 나는 날이 많은 것 같은데, '레드카펫' MC도 그랬던 것 같다. 이제 게스트의 말도 귀에 들리고 노랫말도 하나하나 가슴에 와닿고 그런 시기가 이제야 왔는데 이별의 시기가 왔다"고 말했다.

이어 "제주도에서 왔다 갔다 하니까, 1박 2일 스케줄이 되니까 버거운 감이 있었는데. 합주도 후배들이랑 같이 뭘 많이 하면서 교류를 하고 싶었고, 그래서  아쉬운 점이 많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듣지 않던 분들의 노래도 알게 되고, 다시 음악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프로그램이었다. 음악 하는 사람, 가수들이 진짜 멋있다는 생각을 오랜만에 한 것 같다"며 진심을 전했다.

그러면서 "살다 보니까 '또 오겠지, 또 오겠지' 하던 일들이 마지막일 때가 많더라. 항상 모든 게 너무 소중하고, 그 순간만큼은 '지나고 나면 없을 수도 있겠구나' 이런 걸 조금씩 느끼는 나이가 됐는데 또 언제 이런 자리에서 여러분과 MC로 가수분들과 소통할지 기약이 없기 때문에 너무 소중한 무대, 감사한 무대였다. 마지막까지 부족한 면들 사랑으로 감싸주셔서 감사하다. 언제 또 모일지 모르기 때문에"라며 감사한 마음을 내비쳤다.



'더 시즌즈'의 여정을 돌아본 1대 MC 박재범. MC로서 무게를 언급하며 초심을 찾게됐다며 마지막 소감을 전했다. 그는 "음악을 오래 하다 보면, 말 그대로 좀 지칠 때가 있고 영감 얻기가 힘들 때가 있다. 특히 유명세, 차트 순위 같은 것도 얻고. 다음에 어떤 게 의미가 있을까 생각을 하게 되는데 현장에서 경험을 하다 보면 초심을 찾게 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최정훈은 마지막 녹화를 두고 "졸업식 같은 기분"이라고 말했고, MC는 '큐피드'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가장 가운데이 있다 보니까 뭔가 관계자가 된 것 같은 느낌이 들더라. MC라는 자리가 관객하고 출연하는 가수들의 큐피드 같은 역할이지 않나. 시간 내서 나오셨으니까 좋은 시간을 보내셨으면 좋겠고, 그러면서 더 음악을 사랑하고 아끼게 된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이효리는 "저 같은 경우는 남의 말을 잘 안 듣는 편이었다. 제 얘기를 좋아하고 나서는 걸 좋아했는데 MC를 하면서 경청하고 기다리는 걸 좀 배웠다"며 웃었다.

이찬혁은 "저도 그랬던 것 같다. 저도 상대방을 억지로 알아가려고 하고 마음에도 없는 질문을 하고 그런 타입이 아닌데. MC로서 이 자리에 있으면 상대방을 빛나게 해줘야 하고 이분이 가지고 온 노래를 제일 좋게 잘 만들어서 보여드려야 하지 않냐. 그 역할을 제가 최선을 다해서 해야 하니까 춤도 되게 많이 추고, 챌린지도 많이 하고. 상대방이랑 소통하는 방법을 배운 것 같다"고 전했다.

이수현은 "원래도 너무 사랑했던 이 무대에서 저희 악뮤가 발자국을 남기게 돼서 행복했고 앞으로도 더 사랑하게 될 무대였던 것 같다. '더 시즌즈'를 사랑했던 분들께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사랑해달라고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후임 MC인 지코를 향한 기대감도 보였다.

이효리는 "제가 여러분들에게 주지 못한 것들을 다음 MC는 더욱 꼭꼭 채워줬으면 좋겠다. 그런 마음이 들더라. 제가 해주고 싶은 것도 있지만, 제가 부족한 것도 있었으니까. 다음 MC, 그 아이가 잘 해줄 거라고. 너무 잘할 것 같다. 또 다른 모습의 시즌제가 될 것 같은데 여러분도 응원 많이 해주시고 계속해서 많은 시청 부탁드리겠다"고 전했다.

박재범, 최정훈, 악뮤가 무대를 떠난 뒤 이효리는 팬들과 관객들을 위해 추가로 엔딩곡을 불렀다. 그러면서 PD가 전해준 편지를 읽으며 무대에서 내려왔다.

이효리는 "'레드카펫'으로 인연을 맺은 60여 팀의 가수분들 나와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 저와 눈 맞추고 이야기 나누고, 좋은 음악 들려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저는 이제 제주도에서 올라온 복장으로 갈아입었다. 화려하고 예쁜 옷 입혀준 스태프들, 화장해 준 스태프들한테 감사드린다"며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그는 "(제작진분들이) 저한테 편지를 자신에게 써보면 어떻겠냐고 했는데 손발이 오그라들어서, 노력을 했는데 안돼서 뭘 읽을까 하다가"라며 "첫 방송 때 편지를 읽어서 좋으셨나 보다. 오늘 레드카펫 PD님이 마지막으로 편지를 줬더라. 동의 없이 들고나왔다"라며 편지를 읽어나갔다.

편지를 읽은 이효리는 "남의 얘기를 들어줄 수 있는 제가 됐으니까"라며 울컥한 모습을 보였고, "PD님의 진심 어린 이야기 잘 들었습니다"라며 감사한 마음을 드러내며 엔딩곡을 이어갔다.

수많은 팬들과, 역대 MC들과 함께 화려했던 3개월의 여정을 끝마친 슈퍼스타 이효리. 그의 마지막 방송은 오는 29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더 시즌즈'는 2~3주의 재정비 시간을 갖고 4월 26일 MC 지코와 함께 돌아온다.

사진=박지영 기자, 이예진 기자, KBS

이예진 기자 leeyj012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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