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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계기로 성장했으면"…'슈퍼루키' 김택연 향한 따뜻한 위로 [창원 현장]

기사입력 2024.03.25 05:45

두산 베어스 구단과 감독, 선수단은 막내 김택연을 향한 위로의 말을 건넸다. 엑스포츠뉴스 DB
두산 베어스 구단과 감독, 선수단은 막내 김택연을 향한 위로의 말을 건넸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창원, 박정현 기자) 구단과 감독, 코치진, 선수단 모두가 한 선수를 향한 따뜻한 위로를 건넸다.

주인공은 두산 베어스의 막내인 슈퍼루키 김택연(19). 프로 1년차 신인으로 팀 내 유일하게 개막 엔트리에 합류해 프로를 경험하고 있다.

김택연은 지난 23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 정규시즌 개막전에서 KBO 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팀이 2-0으로 앞선 7회말 선발 투수 라울 알칸타라를 대신해 마운드에 올랐다.

프로 첫 등판, 첫 타자부터 만만치 않은 상대가 등장했다. 지난해 KBO 리그 골든글러브 지명타자 부문 수상자이자 타율왕, 최다안타상을 손에 넣은 교타자 손아섭과 마주했다. 힘겨운 출발이었다. 김택연은 손아섭에게 2루타를 맞으며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냈다. 이후 힘이 들어간 듯 제구가 잡히지 않았다.

맷 데이비슨에게 볼넷을 허용해 무사 1,2루가 됐다. 후속타자 박건우에게는 좌전 안타를 헌납하며 무사 만루가 만들어졌다.

김택연은 김성욱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해 아웃카운트 1개와 1점을 교환했다. 이후 서호철에게는 타이밍을 빼앗는 커브를 던져 스윙 삼진을 이끌었다. 한숨 돌리는 듯했지만, 위기는 쉽사리 진압되지 않았다. 김형준에게 사구를 내준 2사 만루에서 김주원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해 2-2 동점이 됐다.

다행히 김택연은 후속타자 박민우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해 역전까지는 허락하지 않았지만, 최종 성적 1이닝 2피안타 1탈삼진 3볼넷 2실점으로 프로의 높은 벽을 느꼈다. 팀도 3-4로 9회말 끝내기 패배를 당했기에 여러모로 마음이 무거울 그였다.

힘겨운 1군 데뷔전을 치른 김택연. 두산 베어스
힘겨운 1군 데뷔전을 치른 김택연. 두산 베어스


하루 뒤(24일) 이승엽 두산 감독은 김택연을 향한 위로와 격려의 말을 전했다.

"김택연은 좋은 능력을 갖춘 투수다. 어제(23일)도 실력보다는 첫 등판이라는 부담감으로 자기 페이스를 지키지 못한 것 같다. 차분하게 던지면 충분히 좋은 투수라 걱정하지 않는다. 물론 정말 중요한 개막전이었지만, 뼈아픈 실수가 김택연 개인이나 우리 팀 모두에게 더 좋아질 수 있는 1패이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사실 중간 교체도 고민했지만, 신인 투수가 이닝을 한 번 마무리하게 하고 싶었다. 만약 일찍 교체되면, 다음 등판에서 더 마음이 불안할 수 있어 투수 코치와 상의에 믿어보기로 했다. 마지막에 잘 이겨냈기에 1패를 했지만, 많은 걸 얻었다"라고 말하며 프로 첫 등판을 끝낸 슈퍼루키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김택연에게 위로의 말을 건넸다. 두산 베어스
이승엽 두산 감독은 김택연에게 위로의 말을 건넸다. 두산 베어스


베테랑 외야수 정수빈도 막내 김택연을 향한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야구가 쉽지 않다고 농담 식으로 얘기했다. 시범경기와는 다르게 정규시즌은 정말 쉽지 않다. 그동안 아무리 (김)택연이가 잘 던졌어도 신인이고, 그런 중요한 상황에 나섰기에 긴장도 많이 했을 것이다. (신인이기에) 어제(23일) 같은 경기가 많을 것이다. 이를 계기로 또 성장했으면 좋겠다"라고 얘기했다.

두산은 김택연 육성에 공들이고 있다. 인천고 시절부터 최고 시속 153㎞까지 나오는 강속구와 KBO 리그 상위권에 속하는 수직 무브먼트 등 입단과 동시에 즉시 전력감으로 분류할 만큼 풍부한 재능이 있다.

그러나 첫술에 배부를 수 없다. 신인은 원석이기에 쓰라린 경험도 해봐야 찬란하게 빛날 보석이 될 수 있다. 김택연의 아픔도 성장하는, KBO 리그에 스며드는 과정이다. 

김택연은 24일 경기 전부터 휴식 선수로 분류돼 재정비에 나섰다. 프로 무대를 경험한 김택연은 이 경험을 지양분 삼아 더욱 성장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김택연은 데뷔 첫 경기 힘겨움을 이겨내고 반등할 수 있을까. 두산 베어스
김택연은 데뷔 첫 경기 힘겨움을 이겨내고 반등할 수 있을까. 두산 베어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 두산 베어스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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