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가 정수빈과 허경민의 홈런포에 힘입어 2024시즌 첫 승리를 챙겼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창원, 박정현 기자) '90즈' 정수빈과 허경민이 타선에서 시원한 대포를 쏘며 결과를 만들었다. 두산 베어스는 개막 두 경기 만에 올해 첫 승을 거뒀다.
두산은 24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 정규시즌 두 번째 만남에서 6-3으로 승리했다. 선발 투수 브랜든 와델이 5이닝 2피안타 4탈삼진 2볼넷 무실점으로 활약했다. 타선에서는 1990년 동갑내기 절친 '90즈' 정수빈과 허경민이 홈런포를 포함 멀티히트를 쳐 팀 승리를 견인했다.
◆시즌 첫 승 노리는 두산 VS 개막 2연승 정조준 NC
양 팀은 서로 다른 목적으로 창원NC파크를 방문했다.
원정팀 두산은 하루 전(23일) 9회말 끝내기 안타를 맞아 3-4로 패했던 악몽을 떨쳐버리려 했다. 반면 NC는 9회말 끝내기 안타의 기운을 이어 개막 2연승에 도전했다.
두산은 우타자 김대한을 대신해 왼손타자 김인태가 선발 출전 기회를 잡았다. 정수빈(중견수)-헨리 라모스(우익수)-양의지(포수)-김재환(지명타자)-양석환(1루수)-강승호(2루수)-허경민(3루수)-김인태(좌익수)-박준영(유격수), 선발 투수 브랜든 와델로 진용을 구축했다.
이에 맞서는 NC는 선발 라인업에 변화를 주지 않았다. 2번타자 권희동과 5번타자 박민우 등 비시즌 변화를 주며 개막전 결과를 만들었던 타선을 그대로 들고 왔다. 박민우(2루수)-권희동(좌익수)-손아섭(지명타자)-맷 데이비슨(1루수)-박건우(우익수)-김성욱(중견수)-서호철(3루수)-김형준(포수)-김주원(유격수), 선발 투수 신민혁으로 선발 명단을 구성했다.
정수빈은 1회초 초구부터 거침없이 방망이를 돌려 홈런포를 때려냈다. 두산 베어스
허경민도 친구 정수빈에 이어 달아나는 홈런포를 때려냈다. 두산 베어스
◆'90즈' 터진 두산, 선취점에 도망가는 점수까지
두산의 중심 '90즈'가 팀 승리를 견인했다.
팀의 리드오프 정수빈은 장기인 컨택과 출루가 아닌 장타를 선보이며 팀에 선취점을 안겼다. 1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상대 선발 신민혁의 시속 143㎞ 초구 포심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15m 솔로포(시즌 1호)로 1-0을 만들었다.
잠잠하던 공격은 4회초 다시 살아났다. 선두타자 김재환이 우전 안타로 출루해 포문을 열었다. 이후 양석환이 유격수-2루수-1루수 방면 병살타를 쳐 흐름이 끊기는 듯했지만, 두산은 포기하지 않고 점수를 뽑아냈다. 2사 후 강승호의 중전 안타에 이어 허경민이 좌측 담장을 위로 달아나는 2점 홈런(시즌 1호)을 때려 3-0을 만들었다.
호투를 펼친 선발 투수 브랜든. 엑스포츠뉴스 DB
◆KBO 경력직, 그러나 데뷔 첫 개막시리즈였는데…부담감 딛고 호투한 브랜든
KBO리그 경력직인데 리그 데뷔 후 첫 개막시리즈를 맞이했다. 부담될 법한 상황에도 브랜든은 제 공을 던져 팀 승리에 발판을 만들었다.
브랜든은 경기 초반부터 호투를 이어갔다. 1~3회말 매 이닝 삼진을 잡아내며 강력한 투구를 뽐냈다. 4회말에는 선두타자 손아섭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지만, 4~6번으로 이어지는 후속타자들을 잘 막아내 실점하지 않았다. 데이비슨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은 뒤 박건우와 김성욱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해 이닝의 마침표를 찍었다. 5회말에도 비슷한 흐름이었다. 선두타자 서호철에게 중전 안타를 헌납했지만, 김형준(중견수 뜬공)과 김주원(루킹 삼진)-박민우(2루수 땅볼)로 이어지는 후속타자를 잡아 무실점 투구를 이어갔다. 6회말을 앞두고는 구원 투수 최지강과 교체돼 이날 등판을 끝냈다.
두산과 브랜든의 인연은 2022시즌부터였다. 당시 브랜든은 아리엘 미란다의 대체 선수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이후 브랜든은 11경기에서 5승을 따내며 준수한 성적을 거뒀지만, 재계약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해 두산은 다시 외국인 투수로 골머리를 앓았고, 부상으로 신음하던 딜런 파일을 대신해 다시 브랜든과 손을 잡았다. 시즌 후에는 브랜든과 재계약을 체결해 그는 생애 처음으로 시즌 시작부터 KBO 리그와 하게 됐다.
구원진에 활력을 불어넣은 최지강. 두산 베어스
◆선발 투수 조기 강판=위기?…이겨낸 두산, 2024시즌 첫 승 신고
선발 투수 강판은 곧 위기다? 두산은 하루 전과 다른 결과를 만들며 승리를 챙겼다.
두산은 호투하던 브랜든이 5이닝 72구 만에 교체됐다. 이승엽 두산 감독이 경기 전 설명했던 한계 투구수(90~95구)와도 차이가 있었다. 두산 관계자는 "브랜든은 왼쪽 등 타이트함을 호소해 교체했다"라며 사유를 설명했다. 마치 하루 전 악몽이 되살아나는 듯했다.
하루 전 두산은 순항하던 선발 라울 알칸타라(6이닝 2피안타 4탈삼진 무4사구 무실점)가 부상으로 내려간 뒤 실점하며 힘겨운 경기를 펼쳤다. 알칸타라를 대신해 7회말 마운드에 오른 김택연이 1이닝 2실점 해 2-2 동점이 됐다. 이후 9회말 상대에게 끝내기 안타를 허용해 패했기에 불안한 기운이 남도는 듯했지만, 잘 이겨내며 위기를 벗어났다.
구원 등판한 두 번째 투수 최지강은 권희동에게 2루타, 박건우에게 사구를 헌납해 2사 1,2루 위기에 몰렸지만, 김성욱을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워 실점하지 않았다. 분위기를 내주지 않은 두산은 7회초 추가점을 내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대타 김민혁의 볼넷과 박준영의 좌전 안타, 대타 김대한의 희생번트로 만들어진 1사 2,3루에서 라모스가 2타점 적시타를 쳐 5-0을 만들며 승기를 잡았다.
두산의 8회초 공격을 앞두고 우천으로 경기가 잠시 중단됐다. 오후 4시 18분부터 4시 49분까지 31분간 멈춰있던 경기는 다시 재개됐고, 두산은 8회말 2사 후 구원 투수 박정수가 손아섭에게 안타, 데이비슨에게 2루타를 헌납해 2사 2,3루가 됐다. 이후 박정수가 박건우에게 2루수 땅볼을 유도했으나 강승호의 송구 실책이 나와 2실점 해 5-2, 2사 2루에서 대타 최정원 1타점 적시타를 맞아 5-3으로 추격당했다.
이후 두산은 9회초 안방마님 양의지가 이용찬을 상대로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5m 쐐기포(시즌 1호)를 쳐 6-3으로 한 걸음 더 도망갔다. 9회말에는 마무리 투수 정철원이 마운드에 올라 실점 없이 상대 타선을 막아내며 팀 승리를 지켰다.
승리에 쐐기를 박은 양의지. 두산 베어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 두산 베어스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