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방송인 정선희가 남편인 故 안재환을 떠나보낸 후 금전적인 어려움을 겪었던 시절을 털어놨다.
최근 '메종레아' 유튜브 채널에는 '죽지 않은 입담의 소유자! 딱따구리 정선희가 말하는 인생의 쓴맛과 단맛!'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이날 게스트로는 정선희가 출연했다.
이날 윤영미는 "선희 씨가 어려울 때 유재석 씨를 비롯한 몇몇 개그맨들이 몇 억을 모아서 도와줬다고 들었다. 나중에 갚으려고 했는데 받지도 않았다는 선행 스토리가 있더라"고 물었다.
이에 정선희는 "사별하고 너무 힘들었는데, 집이 넘어갔다는 걸 나중에 알게 됐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경매로 넘어갔다"면서 "은행 대출인 줄 알았는데 사채였던 거다. 그래서 중간 과정 없이 경매로 넘어가더라"고 전했다.
그는 "3개월 동안 이자가 9000만원이 늘어났다. 그래서 이경실 언니가 '이거 빨리 애들한테 알려서 이거부터 해결하자'고 했다. 어떡하지 싶었는데, (홍)진경이랑 통화하니까 '언니 냉장고에 소주 있어? 반병만 때려넣고 전화 돌려' 하더라. 그래서 반 병까진 아니지만 빈 속에 두세 잔 마시고 계속 기도한 후 전화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다행히 주변 동료들이 2000만원부터 5000만원까지 빌려주면서 하루 만에 3억 원이라는 큰 돈이 모였다고. 정선희는 "오랜 시간 걸려서 돈을 갚고 있다. 내가 사정을 했다. '이 일을 하면서 계속 당신을 보는 내내 빚진 자의 마음으로 살아야 하지 않나. (빌린 돈을) 받아달라'고 했다. 어쩔 수 없이 받게 된 사람을 제외하고는 지금 한 세 분 정도가 안 받겠다고 한다"고 이야기했다.
윤영미가 "그걸 다른 사람한테 전해주면 된다"고 하자 정선희는 "약간 그런 마음이 생긴다. 내가 받았기 때문에 그 감정들을 외면하지 못하겠더라. 감사하다고 할 때마다 주변에서 '감사를 따질 때냐, 너나 지금 잘해라'고 하는데, 따지고 보면 되게 열악한 상황에서도 감사할 것들은 있다. 감사한 마음을 확보한 순간부터 일어나기 시작했던 것 같다. 땡큐가 없으면 못 살겠더라"고 털어놨다.
한편, 정선희는 2007년 배우 안재환과 결혼했으나, 이듬해 9월 안재환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면서 많은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사진= '메종레아' 유튜브 캡처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