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2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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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류현진, 문현빈 실책 후 건넨 첫마디 "내가 못 막아줘서 미안" [잠실 현장]

기사입력 2024.03.24 13:47 / 기사수정 2024.03.24 15:01

2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4회말 2사 1루 한화 선발투수 류현진이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2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4회말 2사 1루 한화 선발투수 류현진이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엑스포츠뉴스 잠실, 조은혜 기자) 후배의 실책을 시작으로 불어난 실점, 하지만 선배는 오히려 자신을 탓했다.

류현진은 지난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정규시즌 개막전에서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메이저리그 진출 직전 시즌인 2012년 10월 4일 대전 넥센전 이후 4188일 만의 KBO리그 복귀전. 이날 류현진은 탈삼진 없이 3⅔이닝 6피안타 3사사구 5실점(2자책점)을 기록했고, 한화는 2-8 패배를 당했다.

2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한화 선발투수 류현진이 투구를 위해 마운드로 향하고 있다. 잠실, 김한준 기자
2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한화 선발투수 류현진이 투구를 위해 마운드로 향하고 있다. 잠실, 김한준 기자

2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한화 선발투수 류현진이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 잠실, 김한준 기자
2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한화 선발투수 류현진이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 잠실, 김한준 기자


1회말 박해민을 상대해 5구 직구로 유격수 땅볼을 잡아낸 류현진은 2번타자 홍창기에게는 단 2구 만에 유격수 땅볼을 만들었다. 유격수 하주석의 송구가 다소 높았으나 아웃카운트를 만들기에는 어려움이 없었다. 1루수 하주석이 잘 잡아 홍창기를 태그아웃 처리했다. 이어 3번타자 김현수에게도 빠르게 방망이를 유도했다. 김현수가 타격한 2구는 크게 뻗지 못했고, 좌익수 뜬공이 되면서 단 9구로 첫 이닝을 끝냈다.

2회에는 실점을 허용했다. 4번타자 오스틴 딘을 좌익수 뜬공 처리했으나 오지환에게 이날 첫 볼넷을 허용했다. 이후 문보경은 우익수 파울플라이로 돌려세운 류현진은 박동원에게 좌전안타를 맞으면서 복귀 후 첫 안타를 내줬다. 그리고 문성주의 내야안타로 만들어진 만루에서 신민재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고 2실점을 했다.


3회초 하주석과 최재훈의 연속 안타로 페라자의 적시타로 한 점을 만회하면서 점수는 1-2, 한 점 차. 류현진은 3회말 홍창기를 2루수 땅볼 처리, 김현수와는 풀카운트 승부 끝 볼넷을 허용했다. 이후 류현진은 오스틴을 1루수 파울플라이로 처리하면서 아웃카운트를 늘렸고, 오지환은 1루수 땅볼로 잡고 추가 실점 없이 3회말을 끝냈다.

그러나 2-2 동점이던 4회말, 야수 실책까지 나오며 결국 3점을 더 내주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류현진은 문보경을 1루수 땅볼, 박동원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았다. 이어 문성주에게 볼넷을 허용했으나 신민재에게 땅볼을 이끌어냈다. 정상적인 수비였다면 이닝 종료. 그러나 2루수 문현빈의 실책으로 이닝이 끝나지 않았다.

계속된 2사 1・3루 위기에서 류현진은 박해민에게 적시타를 허용하고 한 점을 더 잃었다. 박해민의 도루 후 홍창기에게도 안타를 맞으면서 주자 두 명이 더 들어와 점수는 2-5. 류현진은 김현수에게도 안타를 허용해 주자 1・3루를 만든 뒤 결국 이태양에게 마운드를 넘기며 이날 투구를 마무리했다. 한화는 류현진이 내려간 이후 불펜이 3점을 더 허용하면서 결국 개막전에서 패했다.

2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1회말 한화 선발투수 류현진이 LG 박해민의 인사에 화답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2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1회말 한화 선발투수 류현진이 LG 박해민의 인사에 화답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2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한화 선발투수 류현진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잠실, 김한준 기자
2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한화 선발투수 류현진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잠실, 김한준 기자


24일 류현진은 자신의 복귀전을 돌아보며 "기분 좋게 마운드에 올라갔다. 가장 큰 구장에서 많은 팬들 앞에서 던졌고 한화 팬분들도 많이 와주셨는데, 이름 불러주셨을 때 짜릿했다"고 전했다.

이날 LG 선수들은 타석에서 헬멧을 벗고 인사하고, 도열해 인사하는 메이저리그에서 돌아온 류현진에게 존경의 마음을 보내기도 했는데, 이 장면에 대해서는 "사실 게임 시작했을 때 타자 뿐 아니라 (다른 선수들이) 더그아웃에서 다 나와있어서 뭐 때문에 서 있었는지 몰랐다"고 웃으며 "감사하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기는 그리 잘 풀리지 않았다. 평소 류현진의 모습이 아니었다. 최고 구속은 150km/까지 나왔지만, 특유의 제구력이 보이지 않았다. 최원호 감독은 "현진이도 오랜만에 와서 류현진의 위엄을 보여주고 싶었을 거다. 전력분석을 많이 했고, 그러다 보니까 역으로 많이 가는 패턴을 보였는데, 그게 오히려 악수가 됐다"고 분석했다.

최 감독은 "원래 현진이가 다양한 코스와 구종으로 던지는 스타일인데, 패스트볼을 좌타자 몸쪽으로 많이 던졌고, 빠른 템포에 직구를 결정구로 썼다. 타자들의 성향을 보고 역으로 갔다. 투구수를 줄여서 이닝을 길게 가려고 했던 것 같다. 구속이나 이런 걸 봐서는 현진이도 엄청 세게 던진 것 같은데, 관중도 관중이지만 한국 컴백 첫 경기고 그런 (심리적인) 것들이 안 좋게 작용한 것 같다"고 짚었다.

2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5회말 수비를 마친 한화 문현빈이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2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5회말 수비를 마친 한화 문현빈이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2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한화 선발투수 류현진이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 잠실, 김한준 기자
2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한화 선발투수 류현진이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 잠실, 김한준 기자


류현진 입장에서는 실책이 없었다면 더 적은 실점으로 긴 이닝을 소화했을 수도 있다. 2-2 동점이던 4회말 2아웃 주자 1루 상황, 류현진이 신민재에게 땅볼을 유도했으나 2루수 문현빈이 이 공을 뒤로 흘렸다. 이닝을 끝낼 수 있던 상황에서 주자 1・3루 위기가 이어졌고, 이후 류현진은 박해민과 홍창기, 김현수에게 안타를 맞고 추가 실점한 뒤 이닝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다음 투수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류현진은 오히려 2년 차 젊은 선수의 자신감을 걱정했다. 문현빈과 나눈 이야기가 있냐고 묻자 류현진은 " 현빈이가 수비하고 들어와서 '내가 못 막아줘서 미안하다'고 얘기했다. 에러를 해서 대량 실점이 됐는데, 선수가 기죽어 있을까봐 고개 들고 하라, 그런 얘기를 했다"고 전했다.

2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한화 선발투수 류현진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잠실, 김한준 기자
2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한화 선발투수 류현진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잠실, 김한준 기자

2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1회말 수비를 마친 한화 선발투수 류현진이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2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1회말 수비를 마친 한화 선발투수 류현진이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복귀전을 마친 류현진은 로테이션상 오는 2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KT 위즈와의 홈 개막전에 선발 등판한다. 정식으로 다시 밟는 홈 마운드, 복귀전에서 패전투수가 된 류현진은 이날 다시 통산 99승에 재도전한다. 

류현진은 "아무리 150km/h를 던져도 한국 타자의 컨택 능력이 있기 때문에 아무 소용이 없다. 140km/h 초반이 나와도 코너워크가 된다면 더 좋은 성적이 나지 않을까 한다"면서 "어제 같은 경우에는 정말 투수로서 만족 못할 경기였다. 선발투수가 할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2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LG가 한화에 8대2로 승리하며 개막전 승리를 가져갔다. 경기 종료 후 한화 류현진이 그라운드를 빠져나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2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LG가 한화에 8대2로 승리하며 개막전 승리를 가져갔다. 경기 종료 후 한화 류현진이 그라운드를 빠져나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2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LG가 한화에 8대2로 승리하며 개막전 승리를 가져갔다. 경기 종료 후 한화 류현진이 그라운드를 빠져나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2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LG가 한화에 8대2로 승리하며 개막전 승리를 가져갔다. 경기 종료 후 한화 류현진이 그라운드를 빠져나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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