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트로트 가수 이승환이 '진또배기 2세'라는 영광스러운 타이틀을 넘어 자신의 이름을 내건 진짜 트로트 가수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이승환이 25일 트로트 신보 '세월 아리랑'을 발표하며 가수로서 새 출발을 알린다. '진또배기' 원곡 가수 故 이성우의 아들, 대를 잇는 트로트 가수로 주목받는 그의 새로운 시작에 많은 이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승환은 최근 엑스포츠뉴스와 만나 아버지를 떠나보낸 후 힘들었던 당시 심경부터 평범한 직장인에서 트로트 가수로 도전 과정, 본격적인 활동 소감과 향후 계획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그가 언론을 통해 정식 인터뷰를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승환이 정식으로 가수의 꿈을 안고 정식으로 도전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19년 말경. 아버지를 여의고 1년 여 시간을 보내며 힘든 시기를 보내던 그가 부친의 뜻을 이어받아 가수의 꿈을 이뤄야겠다는 강한 의지가 생기면서부터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가수의 꿈이 생겼다. 이전에는 노래에 대한 큰 열정이 없었는데, 아버지가 못다 이루신 꿈을 이루고 싶다는 의지가 커져서 가수의 길을 걷게 됐다. 그때부터 전국 가요제를 찾아다니거나 예술단에 들어가서 공연하고 봉사 활동하며 노래의 끈을 놓지 않았다."
"코로나19 시기로 노래할 기회가 많지 않았다. 힘에 부칠 때마다 아버지를 찾아가 '포기하지만 않게 해달라' 부탁드렸다. 아버지의 꿈을 아들이 이어가겠다는 바람과 마음 하나로 버티고 또 버텼다."
그의 존재는 KBS 1TV '노래가 좋아'에 출연하면서 널리 알려졌다. 지난 2018년 췌장암으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아버지를 향한 그리움 절절한 무대는 많은 이들의 마음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당시 MC 장윤정과의 인연을 계기로 LG헬로비전 '장윤정의 도장깨기'(이하 '도장깨기') 출연까지 이어졌고, '찬또배기' 이찬원과의 만남이 이뤄져 큰 화제를 모았다.
"이찬원 씨가 오는 줄 정말 몰랐다. '도장깨기'에 초대해주신 것만으로도 감사한 마음이 컸는데 이찬원 씨를 만나니까 울컥했다. 이찬원 씨 목소리를 처음에 들었을 때 설마했는데 돌아 보니 이찬원 씨가 노래부르며 걸어 나오더라."
이승환은 특유의 맛깔나는 스타일로 '진또배기'를 재조명하게 만든 이찬원에게 고마운 마음을 거듭 내비쳤다. 이찬원을 통해 '진또배기'가 대중적인 인기를 얻고, 아버지에게 영광스러운 명예를 안겨준 히트곡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는 이유다.
"'진또배기'라는 노래를 아는 사람은 알았지만 이찬원 씨가 불러 국민가요가 됐다고 생각한다. '진또배기'가 아버지의 노래라는 것이 자랑스럽고 자부심을 갖게 됐다. 너무 감사할 따름이다."
두 사람이 함께 열창하는 '진또배기' 역시 큰 화제를 모았다. 원조 '진또배기' 아들과 '찬또배기' 이찬원의 환상의 케미가 많은 이들에게 울림을 선사하기 충분했다.
이승환은 당시 이찬원과 듀엣 무대를 부르며 땀이 날 정도로 긴장됐다 회상했다. 예상하지 못한 듀엣 무대였지만 최고의 무대로 남기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떠올렸다.
"꿈인가 생시인가 싶을 정도로 믿기 힘들었다. 순간 감사한 마음과 함께 아버지 생각이 나면서 감정이 올라왔다. 손에 땀이 뻘뻘나고 너무 긴장되더라. 저는 아버지의 아들이자 제 스타일대로, 이찬원 씨는 이찬원 씨만의 '찬또배기' 스타일로 '진또배기'를 불렀다. 많은 분들이 감동하신 것 같아 저 역시 기쁘고 감사한 마음이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사진=이승환, 방송 화면
김예나 기자 hiyena0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