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오는 26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4차전 일본과의 홈 경기를 개최 5일 전 불가 통보, 물의를 빚은 가운데 국제축구연맹은 24일 이 경기의 취소를 확정지었다. 이에 따라 북한은 0-3 몰수게임패를 빋게 됐다. 승리한 일본은 4연승을 내달리며 아시아 3차예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북한이 오는 26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기로 예정했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B조 4차전 일본과의 홈 경기를 개최 5일 전 돌연 취소해 논란이 된 가운데 국제축구연맹이 해당 경기의 취소를 알렸다.
이에 따라 북한은 몰수게임패를 당하게 됐다. 일본이 3-0으로 이기게 된다.
AP통신은 24일 "국제축구연맹(FIFA)이 화요일(26일) 평양에서 열릴 예정이던 북한과 일본의 월드컵 예선을 취소했다"며 "북한이 대체 장소를 마련하지 못했고 일정이 연기될 여지도 없다. 이에 FIFA는 토요일(23일) 예선 경기를 치르지도, 일정을 재조정하지도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AP통신은 아울러 "북한축구협회는 해당 경기와 관련해 FIFA 징계위원회에도 회부될 전망이다"면서 "북한은 0-3 몰수게임패를 받을 것"이라고 했다.
북한이 오는 26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4차전 일본과의 홈 경기를 개최 5일 전 불가 통보, 물의를 빚은 가운데 국제축구연맹은 24일 이 경기의 취소를 확정지었다. 이에 따라 북한은 0-3 몰수게임패를 빋게 됐다. 승리한 일본은 4연승을 내달리며 아시아 3차예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사진은 김일성경기장 전경. 연합뉴스
이에 따라 일본은 지난 21일 홈에서 북한을 1-0으로 이긴 데 이어 원정 경기를 치르지도 않고 3-0으로 이기게 됐다. 4연승(승점12)을 기록한 일본은 6월에 남은 2경기와 관계 없이 오는 9월부터 열리는 아시아 3차예선 티켓을 가장 먼저 획득한 나라가 됐다.
북한은 1승3패(승점 3)를 기록하면서 B조 3위가 됐다. 시리아(승점4)에 승점1이 뒤진다. 6월에 미얀마, 시리아와 홈 경기를 열기로 돼 있어 여기서 전승을 거두면 2차예선 진출을 내다볼 수 있지만 이번 몰수게임패로 인해 2차예선에서 탈락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앞서 아시아축구연맹(AFC)은 지난 22일 홈페이지를 통해 북일전이 제 날짜에 치러지지 않는다고 공식적으로 알렸다. 당초 AFC는 북한의 느닷 없는 경기 개최 불가 통보에도 불구하고 이 경기를 예정된 날짜에 제3국에서 치르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북한이 오는 26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4차전 일본과의 홈 경기를 개최 5일 전 불가 통보, 물의를 빚은 가운데 국제축구연맹은 24일 이 경기의 취소를 확정지었다. 이에 따라 북한은 0-3 몰수게임패를 빋게 됐다. 승리한 일본은 4연승을 내달리며 아시아 3차예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연합뉴스
다토 윈저 존 아시아축구연맹(AFC) 사무총장은 22일 AFP통신과 인터뷰에서 북한-일본전이 취소 혹은 연기되는 일 없이 중립지역에서 예정대로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경기 장소나 합의 내용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은 채 경기 강행 의지만 피력했다.
결국 몇 시간 뒤 존 총장의 발언은 거짓말이 됐다. AFC는 공식 발표는 통해 "이 문제는 이제 국제축구연맹(FIFA) 관련 위원회에 회부될 것이며 적절한 시기에 갱신될 내용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FIFA에서 이 문제를 들여다보겠다는 얘기였고, 결국 날짜를 미뤄 북한 혹은 제3국에서 개최하는 것이 아니라 아예 취소하고 북한에 0-3 패배를 선언했다.
북한이 오는 26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4차전 일본과의 홈 경기를 개최 5일 전 불가 통보, 물의를 빚은 가운데 국제축구연맹은 24일 이 경기의 취소를 확정지었다. 이에 따라 북한은 0-3 몰수게임패를 빋게 됐다. 승리한 일본은 4연승을 내달리며 아시아 3차예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연합뉴스
21일 일본 도쿄 원정에서 잘 싸우고도 0-1로 진 북한 입장에선 적지에서 일본에 한 골 차로 진 아쉬움을 살려 인조잔디가 깔린 김일성경기장에서 대등하게 리턴매치를 치르면 3차예선 출전도 가능했다.
하지만 북한이 일본과의 도쿄 원정 경기를 몇시간을 앞두고 26일 일본전을 돌연 치를 수 없다고 알리면서 소란이 벌어졌다.
일본 교토통신은 21일 "북한에서 일본의 '악성 전염병'이 보도되고 있다"며 "일본에서 감염자가 늘고 있는 연쇄상구균독성쇼크증후군(STSS)을 경계한 방역상 조치로 보인다"고 전했다. 북한은 방역이 취약해 지난 2020년 2월 코로나19가 중국에서 시작돼 전세계로 퍼지자 국경을 봉쇄하고 생존에 들어간 적이 있다. 이에 따라 북한 축구 역시 3년 6개월 넘게 국제대회에 출전하지 않았다.
일단 이번 취소도 STSS를 막기 위한 조치인 것으로 보이지만 이게 맞다고 해도 북한의 주장엔 무리가 있었다. STSS가 국제적으로 큰 문제가 되는 상황은 아니기 때문이다. 도대체 왜 취소했는지를 알 수 없는 상황에서 3월26일 경기 취소 및 0-3 패배, 징계 예고라는 철퇴를 맞게 됐다.
일본대표팀은 22일 해산했다.
북한이 오는 26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4차전 일본과의 홈 경기를 개최 5일 전 불가 통보, 물의를 빚은 가운데 국제축구연맹은 24일 이 경기의 취소를 확정지었다. 이에 따라 북한은 0-3 몰수게임패를 빋게 됐다. 승리한 일본은 4연승을 내달리며 아시아 3차예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연합뉴스
경기 취소 가능성이 불거지면서 일본 언론은 2019년 10월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남북대결을 북한이 평양에서 '자체 무관중'으로 치른 것처럼 이번 북일전 역시 북한이 홈에서 질 까봐 경기 직전 취소라는 황당한 카드를 꺼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AFC가 북한에 질질 끌려다닌다는 비판도 제기했다.
북한은 지난달 홈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24 파리 올림픽 여자축구 아시아 최종예선 일본과의 홈 경기도 AFC 실사를 허용하지 않는 등 비협조적인 태도로 일관해 빈축을 샀다. 결국 AFC가 경기 며칠을 앞두고 북한 홈 경기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로 이동해 치르도록 하는 촌극을 빚었다.
AFC가 이런 식으로 강경하게 나오지 않다보니 북한이 이번 남자축구 월드컵 예선 일본전 앞두고도 '깽판'을 쳤다는 해석이 많았다.
일본 '풋볼 존'은 23일 "일본 대표팀에서 활약했던 구리하라 유조는 북한의 막무가내 행동에 놀라면서 페널티를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아시아축구연맹(AFC)에도 문제가 있다고 강조했다"라고 보도했다.
몰수게임은 물론 중징계를 내려 북한이 다시는 이런 상식밖의 행동하는 것을 막는 것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는데 FIFA가 이를 정확히 반영했다.
북한이 오는 26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4차전 일본과의 홈 경기를 개최 5일 전 불가 통보, 물의를 빚은 가운데 국제축구연맹은 24일 이 경기의 취소를 확정지었다. 이에 따라 북한은 0-3 몰수게임패를 빋게 됐다. 승리한 일본은 4연승을 내달리며 아시아 3차예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