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스포츠지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가 22일(한국시간) 인터 밀란의 레전드 주세페 베르고미가 최근 불거진 김민재 영입설에 대해 밝힌 인터뷰 기사를 전했다. 인터뷰에서 베르고미는 김민재의 백3 시스템 능력에 의문을 가졌다.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김민재가 백3 시스템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수비진 지휘하는 카리스마가 부족하다."
이탈리아 스포츠지 '라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가제타)'는 22일(한국시간) 인터 밀란의 레전드 주세페 베르고미가 최근 불거진 김민재 영입설에 대해 밝힌 인터뷰 기사를 전했다. 인터뷰에서 베르고미는 김민재의 백3 시스템 능력에 의문을 가졌다.
베르고미는 1963년생의 레전드 수비수로 밀라노에서 태어나 인터 밀란에서만 1979년부터 1999년까지 활약한 인터 밀란 원클럽맨이다.
나아가 19세인 1982년 열린 스페인 월드컵에서 이탈리아 대표팀으로 깜짝 발탁된 베르고미는 이탈리아의 월드컵 우승의 한 축을 차지했다.
이탈리아 스포츠지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가 22일(한국시간) 인터 밀란의 레전드 주세페 베르고미가 최근 불거진 김민재 영입설에 대해 밝힌 인터뷰 기사를 전했다. 인터뷰에서 베르고미는 김민재의 백3 시스템 능력에 의문을 가졌다. 연합뉴스
베르고미는 가제타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인터 밀란 이적설이 거론된 김민재에 대해 백3 시스템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베르고미는 최근 인종차별 문제로 미래가 불투명한 아체르비의 대체자를 찾는 것에 대해 "성격, 집중력이 아체르비의 특징이다. 그는 절대 경기를 놓치지 않는다. 무엇보다 그가 가진 것은 강한 성격이다. 그가 라치오에서 왔을 때 어려움을 겪었지만, 난 '이 선수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그는 헌신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탈리아 최고의 수비수다"라고 평가했다.
이탈리아 스포츠지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가 22일(한국시간) 인터 밀란의 레전드 주세페 베르고미가 최근 불거진 김민재 영입설에 대해 밝힌 인터뷰 기사를 전했다. 인터뷰에서 베르고미는 김민재의 백3 시스템 능력에 의문을 가졌다. 연합뉴스
그러면서 베르고미는 김민재에 대해 질문을 받았다.
그는 "백3 수비에 대해 이야기한다면 김민재의 역할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는 수비 라인을 이끌 성격이나 카리스마를 갖고 있지 않다. 내 의견으로 그는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그는 스피드와 수비력이 있지만, 다른 특성이 필요하다. 난 그를 선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제타는 22일 인터 밀란이 인종차별 혐의로 조사 중인 프란체스코 아체르비의 잠재적 대체자로 김민재를 원한다고 전했다.
매체는 "인터밀란에서 뛰고 있는 아체르비가 조사를 받고 있고, 그들의 수비 보강의 꿈은 김민재"라고 보도했다.
이탈리아 스포츠지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가 22일(한국시간) 인터 밀란의 레전드 주세페 베르고미가 최근 불거진 김민재 영입설에 대해 밝힌 인터뷰 기사를 전했다. 인터뷰에서 베르고미는 김민재의 백3 시스템 능력에 의문을 가졌다.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
그러면서 "아체르비가 현재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그는 10경기 출장 정지 징계 위험이 있고 나아가 인터 밀란에서의 미래 역시 위험하다"라며 김민재가 그의 대체자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전했다.
김민재가 돌연 인터밀란과 이적설이 나게 된 배경엔 1988년생 이탈리아 베테랑 센터백 프란체스코 아체르비의 상황과 관련돼 있다.
올해로 36세인 아체르비는 지난해 여름 인터밀란과 2년 계약을 맺었다. 축구선수로서 황혼기에 접어들었음에도 올시즌 32경기에 나와 2567분을 뛰면서 2골 2도움을 기록 중이다. 아체르비 활약에 힘입어 인터밀란은 리그 29경기에서 단 14실점만 내주며 세리에A 선두를 질주 중이다.
올시즌 인터밀란 수비의 중심으로 활약 중인 아체르비는 그러나 최근 인종차별 발언으로 징계를 받을 위기에 처했다.
이탈리아 스포츠지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가 22일(한국시간) 인터 밀란의 레전드 주세페 베르고미가 최근 불거진 김민재 영입설에 대해 밝힌 인터뷰 기사를 전했다. 인터뷰에서 베르고미는 김민재의 백3 시스템 능력에 의문을 가졌다. 연합뉴스
상황은 지난 18일 인터밀란과 나폴리의 2023-2024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29라운드 맞대결에서 발생했다. 경기가 1-1 무승부로 끝난 가운데 나폴리의 브라질 수비수 주앙 제주스가 아체르비로부터 인종차별을 받았다고 주장해 논란이 됐다.
제수스는 경기 후 자신의 SNS에 올린 성명문에 따르면 경기 중 아체르비는 제수스에게 "꺼져 흑인아, 넌 그저 니그로일 뿐이야"라고 말했다. '니그로(Negro)'는 검은색을 의미하는 라틴어 'Niger'에서 유래한 단어이지만, 현대 사회에서 흑인을 비하하는 인종차별적인 언어로 잘 알려져 있다.
이후 제수스가 심판에게 항의하면서 아체르비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다. 그는 제수스에게 "내게 니그로는 일반적인 욕설과 같다"라며 해명했는데, 논란이 되자 인종차별적인 발언이 없었다고 주장해 제수스를 화나게 만들었다.
이탈리아 스포츠지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가 22일(한국시간) 인터 밀란의 레전드 주세페 베르고미가 최근 불거진 김민재 영입설에 대해 밝힌 인터뷰 기사를 전했다. 인터뷰에서 베르고미는 김민재의 백3 시스템 능력에 의문을 가졌다. 연합뉴스
아체르비는 3월 A매치를 앞두고 이탈리아 축구대표팀 명단에 포함됐으나 인종차별 논란으로 인해 소집 명단에서 제외됐다. 아체르비 대체자는 잔루카 만치니(AS로마)가 뽑혔다.
또 규정에 따라 인종차별적인 발언은 한 아체르비는 유죄가 확정될 경우 최소 1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을 수 있다. 다만 아체르비가 인종차별적인 단어를 썼다는 사실을 부인하고 있어 조사에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종차별 논란에 대해 아체르비는 “대체 내가 왜 사과를 해야 하는가? 나는 인종차별적인 말을 한 적이 없다. 20년 동안 축구를 해왔기에 내가 무슨 말을 했는지 알고 있다"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만약 아체르비가 징계를 받아 최소 1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을 경우 인터밀란 수비진에 비상이 걸리게 된다. 시즌 종료가 임박했고, 결론이 날 때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징계가 다음 시즌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이탈리아 스포츠지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가 22일(한국시간) 인터 밀란의 레전드 주세페 베르고미가 최근 불거진 김민재 영입설에 대해 밝힌 인터뷰 기사를 전했다. 인터뷰에서 베르고미는 김민재의 백3 시스템 능력에 의문을 가졌다. 세리에A
김민재는 지난 2022-2023시즌 나폴리에서 세리에A 공격수들을 모두 제압하고 나폴리의 철기둥이 됐다. 그는 세리에A 입성 한 시즌 만에 세리에A 최우수 수비수상을 수상하며 커리어에 정점을 찍었고 나폴리에게 33년 만에 스쿠데토(리그 우승 시 수여받는 방패 문양)를 안겼다.
나아가 김민재는 나폴리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지난해 여름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다. 도 2022-2023시즌 발롱도르에서 아시아 수비수 최초로 최종 후보에 들어 22위를 차지했다.
다만 뮌헨에서 김민재의 최근 입지는 흔들리는 중이다.
세계 최고의 수비수 중 한 명으로 등극한 김민재는 독일 분데스리가 명문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다. 뮌헨에서도 전반기 때 매 경기 선발 라인업에 포함되며 명실상부 세계 최고의 센터백임을 증명했지만, 후반기 주전 경쟁에서 밀리며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3경기 연속 벤치를 지켰다.
이탈리아 스포츠지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가 22일(한국시간) 인터 밀란의 레전드 주세페 베르고미가 최근 불거진 김민재 영입설에 대해 밝힌 인터뷰 기사를 전했다. 인터뷰에서 베르고미는 김민재의 백3 시스템 능력에 의문을 가졌다. 연합뉴스
김민재는 나폴리와 뮌헨에서 주로 백4 수비라인을 형성했다. 그의 백3 경험은 오히려 대표팀에서 가장 최근 있었다.
지난 1월 31일 카타르 도하에 있는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디 아라비아와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16강전 당시 전반에 김영권, 김민재, 정승현이 백3를 구축했다.
전반전을 무실점으로 잘 버텼지만, 상대 역습을 막기 위해 수비 라인을 내리면서 소극적인 경기 운영을 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한국은 결국 상대 압둘라 라디프에게 선제 실점을 내주며 끌려갔다. 후반 추가시간 54분에야 조규성의 극장 동점 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맞췄고 승부차기에서 간신히 이겼다.
이탈리아 스포츠지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가 22일(한국시간) 인터 밀란의 레전드 주세페 베르고미가 최근 불거진 김민재 영입설에 대해 밝힌 인터뷰 기사를 전했다. 인터뷰에서 베르고미는 김민재의 백3 시스템 능력에 의문을 가졌다. 연합뉴스
클럽 레벨에서 김민재의 가장 최근 백3 선발 경기는 2021년 12월 19일 페네르바체 소속으로 치른 베식타쉬와의 튀르키예 쉬페르리가 17라운드 경기다. 이 경기는 비토르 페레이라 감독의 페네르바체 감독 마지마 경기로 치러졌다. 이후 이스마일 카르탈 감독 체제로 전환해 백4로 바뀌었다.
지난 시즌 합류한 나폴리에서도 김민재는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 밑에서 4-3-3 전형으로 대부분의 경기를 뛰었고 백3 경험이 적은 것은 사실이다.
시모네 인자기 감독은 3-5-2 체제로 현재 세리에A 1위(24승 4무 1패 승점 76)를 달리고 있다. 2위 AC밀란(19승 5무 5패 승점 62)와 격차가 14점으로 커 별다른 이상이 없다면 세리에A 우승이 눈앞에 왔다.
이탈리아 스포츠지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가 22일(한국시간) 인터 밀란의 레전드 주세페 베르고미가 최근 불거진 김민재 영입설에 대해 밝힌 인터뷰 기사를 전했다. 인터뷰에서 베르고미는 김민재의 백3 시스템 능력에 의문을 가졌다. 연합뉴스
여기에 김민재가 합류해 백3 시스템에 적응할지는 미지수다. 베르고미는 오히려 외부 영입 대신 이번 시즌 합류한 2000년생 독일 대형 센터백 얀 비섹을 키워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연합뉴스, 가제타, 세리에A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