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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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거면 국제대회 왜 나오나…북한, 잔뜩 '경계 모드'→일본 언론 피하고 '정대세' 질문에만 대답

기사입력 2024.03.21 05:45 / 기사수정 2024.03.21 14:16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북한 축구 국가대표팀이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일본 미디어의 질문에 단 한마디도 답하지 않고 지나갔다. 

일본 매체 도쿄 스포츠가 20일(한국시간) 북한 축구 국가대표팀이 훈련 후 엄격한 경계 모드를 보이며 일본 미디어의 인터뷰를 거부했다고 전했다. 

북한은 오는 21일 오후 7시 23분 일본 도쿄에 있는 국립경기장에서 일본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미국-캐나다-멕시코 공동 개최)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B조 3차전을 치른다. 

매체는 "북한 대표팀이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훈련을 진행했다. 한 시간이 되지 않은 훈련 이후, 북한 선수들은 믹스드존(공동 취재 구역)에 모습을 드러냈다"라며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와 전 북한 국가대표 선수였던 정대세가 하는 질문에는 답했지만, 일본 미디어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지나갔다"라고 전했다. 



북한 축구 대표팀은 지난 19일 오후 베이징을 경유해 도쿄 하네다공항을 통해 일본에 입국했다.

양복과 넥타이 차림의 북한 대표팀 선수들은 마스크를 끼고 다소 긴장한 표정으로 이날 하네다공항에 도착했다.

북한 선수단의 일본 방문은 지난달 28일 여자 축구 파리 올림픽 최종예선 경기를 위해 북한 여자축구대표팀이 입국한 지 약 한 달 만이다.

일본 정부는 북한 미사일 발사 후 대북 제재의 하나로 북한 국적자 입국을 원칙상 금지했다. 다만 스포츠 교류는 특별 사례로 인정해 북한 축구대표팀 입국을 허용했다



조선신보는 북한 남자축구선수단이 오는 19∼22일 일본에 체류할 예정이라고 지난 14일 보도했다.

신영남 북한 축구대표팀 감독은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정대세의 질문을 받았다. 정대세는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이후 북한 대표팀이 어떻게 발전했는가, 그리고 당시 선수단과 차이점은 무엇인가?"라고 질문했다. 

신 감독은 "2010년과 비교하면 모든 선수가 바뀌었다. 그리고 현재 선수들은 이전보다 더 열정적이고 성실하다. 감독으로서 나는 선수들에게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북한은 지난 2020년 발병한 코로나19 대유행을 기점으로 국제대회에서 자취를 감췄다. 그러다 2023년부터 다시 국제대회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 9월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북한이 출전했고 이번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에도 출전했다. 

지난 2월 28일엔 일본과 북한 여자 축구가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축구 본선 진출권을 두고 최종 예선을 치렀다. 

일본은 심지어 오는 26일 평양 김일성 경기장에서 열리는 2차 예선 4차전 원정을 떠난다.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인 2019년 한국이 평양 원정을 떠난 뒤, 5년 만에 해외팀의 평양 원정이다. 



일본 외무성은 26일 평양에서 열리는 월드컵 조별리그 4차전 경기와 관련해 "(일본) 선수단과 동행하는 보도 관계자 이외에는 (일본 응원단의) 시합 관전을 포함해 계속 (북한) 도항을 자숙할 것을 요청한다"고 발표했다.

일본 정부는 대북 제재의 하나로 일본인에게도 북한 도항을 자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26일 평양 경기에는 일본 보수 성향 매체인 산케이신문 등 일부 미디어의 취재가 불허됐다.

일본축구협회에 따르면 평양 경기에는 한국과 일본, 미국 보도 관계자 28명이 취재 신청을 했는데 북한은 이 가운데 산케이신문 기자 등 6명의 취재를 불허했다고 산케이신문은 보도했다.

산케이신문이 발행하는 스포츠지 산케이스포츠는 취재 허가를 받았다. 북한은 취재 불허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



사진=연합뉴스, 대한축구협회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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