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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논란' 끝...태국전 승리로 분위기 끌어올릴까 [A매치 프리뷰]

기사입력 2024.03.21 06:30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지난 한 달 반 동안 대표팀을 흔들었던 축구 국가대표팀 내 논란이 마침내 종지부를 찍었다. 이제는 태국전에 집중할 때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2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태국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조별리그 3차전을 치른다.

앞서 대표팀은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 시절 치른 싱가포르전과 중국전에서 2연승에 성공하며 승점 6점을 획득, 현재 조 1위에 올라 있다. 한국의 조별리그 3차전 상대인 태국은 중국에 패배했으나 싱가포르를 상대로 승리하며 조 2위에 위치했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우승 실패 이후 한국은 클린스만 전 감독을 경질했고, 새 사령탑을 물색하는 과정에서 3월 태국과의 월드컵 예선 2연전을 황선홍 임시 감독 체제로 치르기로 결정했다.



아시안컵이 끝난 뒤 감독 교체보다 더 많은 관심을 받았던 건 대표팀 내 불거진 불화설이었다. 

'탁구 게이트'로 명명된 이 사건은 대표팀의 주장 손흥민과 한국 축구의 현재이자 미래 이강인이 대회 도중 충돌한 사건이다. 이강인이 대표팀 주장인 손흥민에게 대들며 하극상을 했다는 사실, 그리고 손흥민이 다툼 도중 손가락이 탈구되는 부상을 입었다는 사실 등이 밝혀지며 큰 논란이 됐다.

이강인이 손흥민에게 직접 찾아가 사과하고, 아시안컵 대표팀 동료들에게도 전화로 사과했음에도 불구하고 논란은 여전했다. 징계 차원에서 이강인을 3월 A매치에 발탁하면 안 된다는 목소리도 있었으나 황 감독은 이강인을 불러 문제를 빨리 해결하고, 팀이 더 결속하는 계기로 만들겠다며 정면 돌파를 선언했다.

사건의 당사자들인 손흥민과 이강인이 한국에 들어온 뒤 마침내 이 논란에 종지부를 찍었다.



주장 손흥민은 20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강인이가 모든 선수들 앞에서 자신의 행동을 반성하고 사과를 했고, 선수들도 이를 받아줬다. 사과하려는 용기, 그 자세를 보여줘서 선수들도 잘 받아줬다고 생각한다. 이 일로 대표팀이 더 똘똘 뭉치는 계기가 됐다"라며 이강인을 감쌌다.

이강인도 20일 훈련에 앞서 고개를 숙였다. 이강인은 "아시안컵 기간 동안 많은 사랑과 관심, 그리고 응원을 받았지만 그만큼 보답하지 못했다. 실망시켜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이번 기회를 통해 많이 배웠다. 모든 분들의 쓴소리가 앞으로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하면서 반성하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더 좋은 사람, 그리고 모범적인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라며 팬들에게 사과를 전했다.

대표팀을 흔들었던 논란이 모두 종결됐으니 이제는 태국전에 집중할 때다. 한국은 태국과의 2연전에서 모두 승리해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행의 마지막 관문이 될 수 있는 3차 예선 진출을 확정 짓겠다는 생각이다.

한국이 북중미 월드컵에 한 발 더 다가가려면 이번 2연전, 특히 홈에서 열리는 3차전 승리를 통해 침체됐던 분위기를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



객관적 전력 면에서는 당연히 한국이 앞선다. 대다수가 태국 리그에서 뛰고 있는 태국과 비교했을 때 유럽파를 대거 보유한 한국의 전력이 월등한 게 사실이다. FIFA 랭킹도 한국은 22위, 태국은 101위로 크게 차이가 난다.

아시안컵과 비교하면 선수단에 변화가 있기는 하나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 '코어라인'을 중심으로 황인범, 이재성, 대표팀 핵심 자원들 대다수가 그대로 발탁됐다. 기존 선수들의 활약은 물론 K리그에서 이름을 날리고 있는 주민규, 정호연, 이명재라는 대표팀의 새 얼굴들 역시 기대할 만하다.

물론 방심은 금물이다. 태국 역시 이를 갈고 있다. 아시안컵에서 발전한 동남아 축구의 모습을 대표했던 태국은 아시안컵에서 만든 좋은 분위기를 한국전에서도 이어가려 한다. 



태국은 지난해 중국에 '충격패'를 당한 뒤 마노 폴킹 감독을 경질하고 일본 출신 지도자 이시이 마사타다 감독을 선임했다. 이시이 감독은 팀 분위기를 빠르게 정비해 아시안컵 조별리그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무승부를 거두는 등 1승 2무를 기록해 16강에 오르는 성과를 빚었다. 16강에서 우즈베키스탄에 패배하기는 했으나 아시안컵에서 만든 좋은 분위기를 월드컵 예선에서도 이어갈 계획이다. 

태국의 키 플레이어는 '태국 메시' 차나팁 송크라신(빠툼 유나이티드)이다. 태국 대표팀의 인기 스타 송크라신은 부상으로 아시안컵에 출전하지 못했으나, 부상을 털고 한국전에 맞춰서 복귀했다.

공격에 송크라신이 있다면 수비에는 귀화선수인 엘리아스 돌라와 니콜라스 미켈손이 있다. 장신의 두 선수들은 태국에 부족했던 세트피스에서의 제공권을 더해주는 선수들이다.

사진=서울월드컵경기장 고아라 기자, 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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