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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폭탄 테러 위협, 전혀 걱정 없다?..."MLB의 보안을 믿는다" [고척 현장]

기사입력 2024.03.20 19:20 / 기사수정 2024.03.20 19:20



(엑스포츠뉴스 고척, 김지수 기자) 축제를 앞두고 전해진 뜻밖의 '폭탄 테러' 위협에도 현장의 동요는 없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경기장 보안과 대처에 대한 강력한 신뢰를 느낄 수 있었다. 

마이크 쉴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감독은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LA 다저스와의 '쿠팡플레이와 함께하는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에 앞서 "폭탄 테러를 예고하는 신고가 있었다는 건 좋지 않은 소식이다"라면서도 "나는 메이저리그 보안팀의 실력을 믿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다"고 말했다.


이날 새벽 경찰에 따르면 이날 새벽에  '고척스카이돔에 고성능 폭탄을 터트려 LA 다저스 소속 오타니 쇼헤이 등을 해치겠다'는 협박 메일을 받았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밴쿠버 총영사관 직원이 메일을 받은 뒤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어로 쓰인 이 메일은 한 페이지 분량으로, 메일 발송지는 일본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곧바로 메일을 보낸 용의자 추적에 나섰다. 특공대 30명과 기동대 120명을 투입, 폭발물 설치 여부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현재까지는 폭발물이 감지되는 등의 위험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다.

경찰은 지난해 8월부터 일본에서 국내로 발송된 협박 메일·팩스 사건과 동일범 소행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 중이다.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게임 시작 2시간 30분을 앞둔 오후 4시 30분 현재까지는 특별한 위험 요소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다만 안전 강화를 위해 기존 경비 인력 외 추가 인원을 고척스카이돔에 배치했다. 순찰 횟수도 늘릴 것이라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경기를 준비 중이던 선수단 입장에서는 당황할 수도 있는 내용이었지만 마이크 쉴트 감독은 크게 동요하지 않는 눈치였다. 안전 불감증이라기보다는 이번 서울시리즈를 주관하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을 믿고 있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서울시리즈를 준비하면서 고척스카이돔을 통째로 대관했다. 고척스카이돔을 홈 구장으로 사용 중인 키움 히어로즈의 프런트 사무실 공간을 제외하면 경기장 전체를 통제하고 있다. 외부인은 고척스카이돔 진입 자체가 불가능하다.

취재진은 고척스카이돔 내 미디어 워크룸, 기자실, 기자석을 이동할 때마다 보안요원들과 마주친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에서 발급한 AD 카드(출입증)에 바코드를 기계로 확인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지난 17~18일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훈련 및 KBO리그, 국가대표팀의 연습경기 때도 삼엄했던 경비는 20일 메이저리그 공식 개막전에 맞춰 더 강화됐다. 보안 게이트 통과 전 가방, 쇼핑백 등을 모두 열어 소지품을 확인한다. 관중들도 동일한 절차를 거칠 것으로 보인다.



AD 카드 확인 절차도 더 까다로워졌다. 바코드를 찍은 뒤 승인된 출입증이라는 게 확인됐더라도 AD 카드의 사진과 실제 얼굴이 일치하는지 확인한다. 이 때문에 경기장 입장까지 소요되는 시간은 지난 17~18일보다 더 길어졌다.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은 "(신고가 들어온) 폭탄이 처리됐는지 여부는 잘 모른다. 다만 게임 진행에 무리가 없다는 얘기를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20일과 오는 21일 고척 스카이돔에서는 한국에서 처음으로 메이저리그 개막전이 열린다.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공식 경기가 치러지는 것도 최초다.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한국 야구 팬들 앞에서 플레이를 펼치게 됐다.

이번 서울시리즈는 미국 50개 주와 캐나다 이외의 지역에서 메이저리그 역사상 9번째로 열리는 오프닝 시리즈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일본과 호주에 이어 세 번째로 개최된다.



다저스와 샌디에이고가 한국을 찾아 개막전을 치르는 건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추구하는 '야구의 세계화'의 일환이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지난 1999년 멕시코 몬테레이, 2000·2004·2008·2012·2019년 일본 도쿄, 2001년 푸에르토리코 산후안, 2014년 호주 시드니에서 개막 시리즈를 진행한 바 있다.

다저스와 샌디에이고에는 아시아 출신 선수들이 대거 포진돼 있다. '7억 달러 사나이' 오타니, '역대 빅리그 투수 최고 보장액' 야마모토 요시노부는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뒤 첫 공식 게임에 나선다.

샌디에이고는 '골드글러브 수상자' 김하성을 비롯해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유와 마쓰이 유키가 소속되어 있다. 고우석의 경우 이날 오전 발표된 26인 로스터에 포함되지 않아 마이너리그에서 2024년 정규시즌 개막을 맞이하게 됐다.



20일 개막전 선발투수의 중책은 다저스 타일러 글래스노우, 샌디에이고 다르빗슈가 맡았다. 21일에는 다저스 야마모토, 샌디에이고 조 머스그로브가 선발투수로 고척스카이돔 마운드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한편 샌디에이고는 잰더 보가츠(2루수)-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제이크 크로넨워스(1루수)-매치 마차도(지명타자)-김하성(유격수)-주릭슨 프로파(좌익수-루이스 캄푸사노(포수)-타일러 웨이드(3루수)-잭신 메릴(중견수)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다르빗슈 유다.

LA 다저스는 무키 베츠(유격수)-오타니 쇼헤이(지명타자)-프레디 프리먼(1루수)-윌 스미스(포수)-맥스 먼시(3루수)-테오스카 에르난데스(좌익수)-제임스 아웃맨(중견수)-제이슨 헤이워드(우익수)-개빈 럭스(2루수)로 샌디에이고에 맞선다. 선발투수는 타일러 글라스노우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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