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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시작'과 '끝'이었는데…토트넘 대기록, 그래서 더 빛났다

기사입력 2024.03.19 21:46 / 기사수정 2024.03.19 21:46

김준형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토트넘 홋스퍼의 풀럼전 무득점 패배 여파가 크다. 무득점 패배로 40경기 프리미어리그 연속 득점 기록이 무산됐다.

축구 통계 매체 '옵타'는 19일(한국시간)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최장 연속 경기 득점 기록을 발표했다. 이는 1992년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후로 한정해서 따진 기록이다. 1위는 55경기 연속 기록이 있는 아스널이었고 2위가 지난 시즌부터 시작된 토트넘의 39경기였다.

아스널 기록은 2001년부터 2002년 12월까지 이어졌다. 사실상 3개 시즌에 거쳐 달성한 대기록이다. 2000-2001시즌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경기부터 시작해 2001-2002시즌을 거쳐 2002-2003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원정 경기에서 0-2으로 패하며 대기록은 막을 내렸다.




이 시절 아스널은 전성기의 시작이었다. 연속 득점 기록을 이어간 2001-2002시즌 아스널은 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당시 득점왕은 아스널의 티에리 앙리였다.


이후 연속 득점 기록은 깨졌으나 2003-2004시즌 아스널은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초로 리그 무패 우승을 했다. 아직도 프리미어리그에서 무패 우승을 기록한 팀은 아스널밖에 없다. 연속 득점 기록이 이어간 이 시즌이 무패 우승의 시작점이었다.

토트넘 기록은 지난 시즌은 2022-23시즌부터 시작됐다. 지난해 3월 노팅엄 포레스트와의 경기에서 3-1로 승리하며 이어진 득점 기록은 이번 풀럼전 무득점 패배 직전 경기인 애스턴 빌라전까지 이어졌다. 무려 39경기다. '옵타'는 "프리미어리그 경기 수인 38경기보다 많이 연속 득점을 기록한 팀은 아스널과 토트넘뿐이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스널과 달리 토트넘의 대기록은 토트넘의 전성기는 아니었다.

토트넘은 지난 시즌 8위로 마무리하며 유럽 대항전에 나가지 못했다. 올 시즌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획득할 수 있는 4위와 3점 차이라 쉽지만은 않다. 올 시즌 초반 1위까지 올랐지만 지금은 5위에 머물러 있다

토트넘은 이 기록을 이어가며 여러 감독을 거쳤다. 대기록의 시작은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었으나 콘테 감독은 이 기록의 2경기 만에 토트넘의 감독직에서 물러났고 이후 크리스티안 스텔리니와 라이언 메이슨 감독 대행을 거쳐 지금의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까지 왔다.

토트넘의 대기록은 지난 17일 깨졌다. 39경기 연속 득점 기록을 이어가고 있던 토트넘은 풀럼 원정 경기에서 0-3으로 패하며 40경기 연속 득점 기록에 실패했다. 기록도 기록이지만 이 경기에 승리했다면 4위 애스턴 빌라를 꺾고 4위로 올라갈 수 있었지만 기회를 놓쳤다. 여러모로 손실이 컸다.



그래도 대 기록이다.

토트넘 대기록의 주역은 손흥민이었다. 손흥민은 기록의 시작인 노팅엄과의 경기에서 1골을 넣어 팀의 3-1 승리에 쐐기를 박았고 기록의 마지막인 지난 10일 애스턴 빌라와의 경기에서도 1골을 넣어 4-0 승리를 이끌었다. 이 기간 손흥민은 총 19골을 넣었고 이는 팀 내 최다 수치다. 토트넘은 39경기 동안 총 73골을 넣었고 손흥민의 득점은 총득점의 22%나 된다.



이 기록을 이어갈 수 있었던 것은 이번 시즌 부임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영향도 있다. '옵타'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토트넘에 부임할 때 골을 먹히더라도 골을 넣는 경기를 하겠다고 말했다"며 "그는 자신의 말을 지켰다"고 전했다.

3위는 2019년부터 2020년까지 이어진 리버풀(36경기)이었다. 2018-2019시즌 마지막 9경기에서 연속 득점을 이어간 리버풀은 2019-2020시즌 27경기에서 연속 득점 기록을 이어갔고 왓포드에 0-3으로 패하며 기록은 멈췄다. 하지만 리버풀은 2019-2020시즌 27경기 연속 득점 기간에 26승을 거뒀다.



리버풀은 이 기간 모든 것을 다 이뤘다. 2018-2019시즌 토트넘을 꺾고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고 2019-2020시즌에는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2018-2019시즌 맨체스터 시티에 1점 뒤진 리그 2위였지만 다음 시즌 바로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프리미어리그 우승은 1992년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후 리버풀의 첫 우승이라 더욱 가치가 있었다.

공동 3위는 한국 선수와 깊은 연관이 있다. 바로 박지성이 뛴 시절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다. 맨유는 2007년 11월부터 2008년 11월까지 36경기 연속 득점 기록을 이어갔다. 맨유 역시 2007-2008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맨유의 핵심 득점원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맨유의 역대 최다 득점자인 웨인 루니였다. 이 기간 호날두는 2007-2008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올랐고 시즌이 끝난 후 세계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발롱도르도 생애 처음으로 수상했다.

5위는 2023년 돌풍의 팀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이었다. 브라이턴은 2023년 3월부터 12월까지 32경기에서 연속 득점했다. 이는 2022년 9월 부임한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 덕분이었다. 데 제르비 감독은 자신의 축구를 브라이턴에 완전히 입히며 프리미어리그 돌풍을 일으켰고 브라이턴은 지난 시즌 리그 6위에 올랐다.

토트넘의 기록이 깨지면서 '옵타'에서 선정한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장 연속 득점 기록을 이어가고 있는 10위 안에 있는 현재 프리미어리그 팀은 없어지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옵타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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