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0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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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연타석 삼진→웃으며 기념샷...ML 통산 313홈런 마차도, 유쾌함 빛났다 [고척 현장]

기사입력 2024.03.18 06:45

미국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내야수 매니 마차도. 3월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팀 코리아와의 스페셜 매치 종료 후 한국 선수들과 기념 촬영을 했다. 사진 김한준 기자 박지영 기자
미국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내야수 매니 마차도. 3월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팀 코리아와의 스페셜 매치 종료 후 한국 선수들과 기념 촬영을 했다. 사진 김한준 기자 박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고척, 김지수 기자) KBO리그를 대표하는 투수들이 미국 메이저리그 최고의 강타자에게 매운맛을 제대로 보여줬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매니 마차도를 4연타석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K-마운드'의 위력을 뽐냈다.

류중일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이 이끄는 '팀 코리아'는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스페셜 매치에서 샌디에이고에 0-1로 졌다.

팀 코리아 선발투수로 나선 문동주가 2이닝 1피안타 4볼넷 2탈삼진 1실점을 기록한 것을 시작으로 원태인 2이닝 3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 신민혁은 2이닝 2탈삼진 무실점, 정해영 1이닝 1피안타 무실점, 최준용 1이닝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유일한 실점도 적시타 허용이 아니었다. 1회말 제구가 잡히지 않은 문동주가 2사 만루에서 폭투를 범하면서 아쉽게 1점을 샌디에이고에 내줬다.

하지만 팀 코리아 투수들은 이후 샌디에이고의 방망이를 구위로 눌렀다. 실점 위기가 없었던 건 아니었지만 공격적인 투구로 빠르게 아웃 카운트를 늘려갔다.

만약 팀 코리아 타선이 샌디에이고 투수들을 상대로 몇 차례 득점 찬스를 살렸더라면 충분히 승리를 노려볼 수도 있었다. 그만큼 팀 코리아 마운드의 피칭은 눈부셨다.

미국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내야수 매니 마차도. 3월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팀 코리아와의 스페셜 매치 종료 후 한국 선수들과 기념 촬영을 했다. 사진 김한준 기자 박지영 기자
미국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내야수 매니 마차도. 3월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팀 코리아와의 스페셜 매치 종료 후 한국 선수들과 기념 촬영을 했다. 사진 김한준 기자 박지영 기자


샌디에이고 4번타자 매니 마차도는 팀 코리아 투수들에게 4연타석 삼진으로 물러났다. 1회말 무사 만루에서 들어선 첫 타석부터 루킹 삼진을 당했다. 투 볼 투 스트라이크에서 문동주의 5구째 143km짜리 컷 패스트볼에 대처하지 못했다.

3회말 1사 1루에서 맞은 두 번째 타석에서는 바뀐 투수 원태인에 당했다. 투 볼 투 스트라이크에서 원태인의 주무기인 낙차 큰 체인지업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마차도는 5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들어선 세 번째 타석도 삼진이었다. 팀 코리아 세 번째 투수 신민혁도 공략하지 못했다. 투 볼 투 스트라이크에서 신민혁의 5구째 슬라이더 유인구에 배트가 허공을 갈랐다.


마차도는 8회말 네 번째 타석에서 명예회복을 노렸지만 결과는 앞선 세 번의 타석과 똑같았다. 바뀐 투수 최준용에게 루킹 삼진을 당해 쓸쓸히 더그아웃으로 발길을 돌렸다. 투 볼 투 스트라이크에서 최준용이 던진 몸쪽 낮은 코스로 들어간 148km짜리 직구에 당했다.  

샌디에이고 투수들이 팀 코리아 타선을 무실점으로 꽁꽁 묶으면서 샌디에이고의 1-0 승리로 게임은 막을 내렸다. 만약 샌디에이고가 비기거나 졌다면 비판의 화살이 마차도에게 향할뻔했다.

미국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내야수 매니 마차도. 3월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팀 코리아와의 스페셜 매치 종료 후 한국 선수들과 기념 촬영을 했다. 사진 김한준 기자 박지영 기자
미국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내야수 매니 마차도. 3월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팀 코리아와의 스페셜 매치 종료 후 한국 선수들과 기념 촬영을 했다. 사진 김한준 기자 박지영 기자


1992년생인 마차도는 2012년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뒤 2018년 LA 다저스를 거쳐 2019년부터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고 있다.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 통산 12시즌을 뛰며 1583경기, 타율 0.279, 1737안타, 313홈런, 914득점, 944타점, 88도루, OPS 0.829를 기록한 강타자다. 

마차도는 2023 시즌 샌디에이고가 성적 부진에 허덕이는 가운데도 제 몫을 해냈다. 138경기, 타율 0.258, 140안타, 30홈런, 91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현재 샌디에이고 내야진에서 '골드글러브 수상자' 김하성과 함께 가장 가치가 높고 핵심으로 꼽힌다.

마차도의 몸값도 천문학적이다. 2023년부터 오는 2033년까지 계약기간 11년, 총액 3억 5000만 달러(약 4662억 원)에 초대형 장기 계약을 체결했다. 만 32세로 아직 젊은 나이와 커리어를 감안하면 명예의 전당 헌액 가능성이 높은 현역 선수 중 한 명이다.

팀 코리아 투수진은 이런 마차도를 상대로 주눅들지 않고 당찬 피칭을 펼쳤다. 결과가 크게 중요하지 않은 스페셜 매치, 연습경기의 성격이었지만 현역 빅리거 중 손꼽히는 강타자와 맞붙은 경험은 분명 그 의미가 크다. 

마이크 쉴트 샌디에이고 감독은 "한국 선발투수 문동주가 굉장히 어깨를 잘 사용했다. 1회 이후 점점 (제구가) 좋아지는 모습을 봤다"며 "두 번째 투수(원태인)도 대담하게 잘 던졌다.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원태인이 인상적이었다는 말을 했다"고 팀 코리아 투수들의 저력을 인정했다.

마차도 역시 게임을 마친 뒤 팀 코리아 선수들과 우애를 다졌다. 그라운드에서 웃는 얼굴로 기념촬영에 임했다. 

미국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내야수 매니 마차도. 3월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팀 코리아와의 스페셜 매치 종료 후 한국 선수들과 기념 촬영을 했다. 사진 김한준 기자 박지영 기자
미국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내야수 매니 마차도. 3월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팀 코리아와의 스페셜 매치 종료 후 한국 선수들과 기념 촬영을 했다. 사진 김한준 기자 박지영 기자


한편 샌디에이고는 오는 20~21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LA 다저스와 2024 시즌 미국 메이저리그 공식 개막 2연전을 치른다. '쿠팡플레이와 함께하는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로 한국 팬들과 만난다.

LA 다저스가 자랑하는 '7억 달러의 사나이' 오타니 쇼헤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골드글러브 내야수' 김하성과 파이어볼러 고우석이 서울시리즈를 위해 한국을 찾았다.

서울시리즈 개막 전에는 3월 17일과 1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스페셜 게임 4경기도 펼쳐진다.  17일 오후 12시 다저스와 키움 히어로즈, 오후 7시 팀 코리아와 샌디에이고가 열렸다. 다저스는 키움을 14-3으로 완파했다.

18일 오후 12시에는 샌디에이고와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팀 LG 트윈스, 오후 7시에는 팀 코리아와 다저스의 경기가 진행된다.

2024 메이저리그 서울 시리즈는 미국 50개 주와 캐나다 이외의 지역에서 메이저리그 역사상 9번째로 열리는 오프닝 시리즈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일본과 호주에 이어 세 번째로 개최된다. 1999년 멕시코 몬테레이, 2000·2004·2008·2012·2019년 일본 도쿄, 2001년 푸에르토리코 산후안, 2014년 호주 시드니에서 개막 시리즈가 열렸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야구의 세계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서울에서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MLB 월드투어를 진행한다. MLB 월드투어는 메이저리그 구단들과 선수들을 전세계 다양한 국가의 팬들에게 직접 선보이는 새로운 역사의 시작이다. 지난해부터 오는 2026년까지 아시아, 멕시코, 중남미와 유럽에서 최대 24번의 정규시즌 경기와 16번의 이벤트 경기를 개최할 계획이다.

사진=고척, 김한준 기자/박지영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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