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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서울' 한걸음 김광현, 옛 스승에 '코리안 파이' 선물…"나를 성장시켜 준 사람" [고척 현장]

기사입력 2024.03.17 18:45

SSG 랜더스 투수 김광현이 3월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을 찾았다. 2년 전까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마이크 쉴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감독과 만나 짧게 인사를 나누고 선물을 전달했다. 사진 김한준 기자 박지영 기자
SSG 랜더스 투수 김광현이 3월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을 찾았다. 2년 전까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마이크 쉴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감독과 만나 짧게 인사를 나누고 선물을 전달했다. 사진 김한준 기자 박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고척, 김지수 기자) SSG 랜더스의 에이스 김광현이 미국 메이저리그 시절 자신을 중용했던 마이크 쉴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감독과 깜짝 만남을 가졌다. 옛 사령탑과 만남을 위해 시범경기 실전 등판을 마치자마자 인천에서 서울로 몸을 옮겼다.

김광현은 17일 저녁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에 특별 게스트로 초대됐다. 이날 류중일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지휘하는 '팀 코리아'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경기를 치른다. 

김광현은 SSG 소속 투수가 아닌 2년 전까지 메이저리그 마운드를 누볐던 '전(前) 빅리거'로 고척 스카이돔 그라운드를 밟았다. 사복 차림으로 경기장에 나타나 쉴트 감독과 함께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김광현은 이날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024 KBO 시범경기에 선발등판, 4이닝을 던졌다. 마운드에서 내려오자마자 환복 후 인천에서 고척까지 한걸음에 달려왔다.

김광현은 미리 준비해온 선물을 쉴트 감독에 건네고 이번 서울시리즈와 2024 시즌 선전을 기원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반가운 해후를 나눴다. 

김광현은 "쉴트 감독님은 내가 미국 세인트루이스에서 뛰었던 2년 동안 많은 것을 챙겨주셨던 고마운 분이다"라며 "나를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고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SSG 랜더스 투수 김광현이 3월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을 찾았다. 2년 전까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마이크 쉴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감독과 만나 짧게 인사를 나누고 선물을 전달했다. 사진 김한준 기자 박지영 기자
SSG 랜더스 투수 김광현이 3월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을 찾았다. 2년 전까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마이크 쉴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감독과 만나 짧게 인사를 나누고 선물을 전달했다. 사진 김한준 기자 박지영 기자


김광현은 SK 와이번스(SSG의 전신)에서 2019 시즌을 마친 뒤 구단의 동의를 얻어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의 문을 두드렸다. 김광현을 가장 적극적으로 원했던 세인트루이스와 2년 총액 800만 달러(약 106억 원)에 계약을 맺었다. 

김광현의 메이저리그 초창기 커리어는 순조롭지 못했다. 2020년 초 전 세계를 강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여파 속에 정상적으로 정규시즌에 돌입할 수 없었다. 

하지만 김광현은 당시 세인트루이스 지휘봉을 잡고 있었던 쉴트 감독의 무한 신뢰 속에 성공적인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을 치렀다. 2020년 메이저리그 페넌트레이스가 팀 당 60경기만 치르는 단축 시즌으로 진행된 탓에 많은 게임에 나서지 못했지만 8경기 39이닝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62로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쉴트 감독은 영어 발음이 어려운 김광현의 이름 대신 이니셜을 딴 'KK'라는 애칭으로 불러주면서 중용했다. 김광현은 자신을 믿어주는 지도자의 신뢰 속에 성공적으로 빅리그에서 자리잡을 수 있었다. 

김광현은 2021년에도 제 몫을 해냈다. 비록 두 자릿수 승수 달성은 불발됐지만 27경기 106⅔이닝 7승 7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46으로 준수한 성적표를 받았다.

SSG 랜더스 투수 김광현이 3월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을 찾았다. 2년 전까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마이크 쉴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감독과 만나 짧게 인사를 나누고 선물을 전달했다. 사진 김한준 기자 박지영 기자
SSG 랜더스 투수 김광현이 3월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을 찾았다. 2년 전까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마이크 쉴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감독과 만나 짧게 인사를 나누고 선물을 전달했다. 사진 김한준 기자 박지영 기자


김광현은 세인트루이스와 2년 계약이 종료된 뒤 메이저리그 잔류와 국내 복귀를 고민하다 2022 시즌 개막 직전 친정팀 SSG로 돌아왔다. 당시 KBO리그 역대 최고인 4년 총액 151억 원을 받고 귀환했다. 쉴트 감독, 세인트루이스, 메이저리그와의 인연에도 마침표가 찍혔다.

쉴트 감독은 2024 시즌부터 샌디에이고 사령탑으로 부임하면서 다시 한국 선수와 인연이 생겼다. 지난해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플레이어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김하성, 올해 메이저리그 데뷔를 준비 중인 우완 파이어볼러 고우석과 동행하게 됐다.

김광현은 2022 시즌 SSG의 KBO 사상 첫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견인하며 커리어 통산 5번째 한국시리즈 우승 반지를 꼈지만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더 던지지 못한 아쉬움이 남은 듯 했다.

김광현은 "메이저리그에서 한국으로 돌아온 지 3년이 지났다. 내가 계속 '미국에서 뛰었다면 어땠을까'라는 생각도 든다"라며 "개인적으로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지금 내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면서 후배들을 응원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김광현이 쉴트 감독을 위해 준비한 선물은 견과류가 들어간 한국식 파이(Pie)였다. 의외로 외국인들에게 인기가 높은 메뉴라는 게 김광현의 설명이다.

김광현은 "한국에서 뛰는 외국인 선수들이나 미국에서 만난 친구들이 한국식 파이를 좋아하는 걸 봤다"며 "(한국) 제과점에서 파는 견과류가 들어간 파이를 선물로 준비했다. 미국에는 (견과류 파이)가 없다고 하더라"라고 덧붙였다.

SSG 랜더스 투수 김광현이 3월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을 찾았다. 2년 전까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마이크 쉴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감독과 만나 짧게 인사를 나누고 선물을 전달했다. 사진 김한준 기자 박지영 기자
SSG 랜더스 투수 김광현이 3월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을 찾았다. 2년 전까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마이크 쉴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감독과 만나 짧게 인사를 나누고 선물을 전달했다. 사진 김한준 기자 박지영 기자


2024 시즌 미국 메이저리그 공식 개막 2연전은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개최된다. '쿠팡플레이와 함께하는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로 샌디에이고와 LA 다저스가 격돌한다.

서울시리즈 개막 전에는 3월 17일과 1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스페셜 게임 4경기도 펼쳐진다. 17일 오후 12시 다저스와 키움 히어로즈, 오후 7시 팀 코리아(한국 대표팀)와 샌디에이고, 18일 오후 12시 샌디에이고와 LG 트윈스, 오후 7시 팀 코리아와 다저스의 경기가 진행된다.

올해 메이저리그 서울 시리즈는 미국 50개 주와 캐나다 이외의 지역에서 메이저리그 역사상 9번째로 열리는 오프닝 시리즈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일본과 호주에 이어 세 번째로 개최된다. 1999년 멕시코 몬테레이, 2000·2004·2008·2012·2019년 일본 도쿄, 2001년 푸에르토리코 산후안, 2014년 호주 시드니에서 개막 시리즈가 열렸다.

'야구의 세계화'를 강조 중인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서울에서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MLB 월드투어 진행을 이어나갈 방침이다.

사진=고척, 김한준 기자/박지영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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